올해부터 모든 상장회사와 주요 비상장금융회사는 IFRS를 적용하여 재무정보를 작성 공시하여야 하며, 그 대상회사수가 약 2천 개에 이른다. 나머지 비상장 외부감사대상기업 중에서도 약 2천 개사가 비상장기업을 위해 제정된 일반기업회계기준을 선택하지 않고 IFRS를 선택하여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회계기준의 차이에서 오는 우리나라(상장회사등)의 회계 불투명성 논란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이제 우리 기업이 만든 재무제표를 해외에서도 당당히 투명한 정보로서 내어 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회계기준(제도)의 변경 만으로는 충분치 못하고, 작성된 재무정보가 IFRS를 제대로 적용한 것이 되어야만 세계 투자자들이 신뢰하게 될 것이다. 이제 바뀐 제도 하에서 새 기준을 잘 적용 하는 IFRS의 안정적 정착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2005년부터 IFRS를 도입한 EU국의 상장회사들은 자본비용의 절감과 기업가치 증가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우리도 하루빨리 IFRS 제도를 정착시켜 그 기대효과를 100퍼센트 거두어야 하겠다.
새로 도입한 제도에 적응하는 기간이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은 불가피하더라도 그 기간을 단축시키도록 각계가 힘을 합할 때이다. 모든 제도의 운영을 원칙중심의 IFRS와 일관되게 정합시키는 것이 IFRS 정착의 관건이 될 것이다. 한국회계기준원에서는 일부 기업에 특정 사안별로 제기되는 애로사항과 관련하여 지속적인 교육, 안내 및 특정 사안에 대한 공개적, 비공개적 논의 등을 통해 기업이 IFRS에 따른 재무제표를 적절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IFRS헬프데스크를 운영하여 전화나 이메일로 접수되는 질의에 대해 최고의 친절과 전문성을 갖고 서비스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IFRS를 실제로 적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을 사전에 선제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IFRS 정착을 위한 지원과 대처의 일환으로서 교육도 중요하다. 회계기준원은 회계실무가들이 원칙을 잘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IFRS에 대한 교육서비스를 강화하였다. 이에 따라 IFRS 적용사례 교육서비스를 매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IFRS 관련 자료를 적극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여 회계담당자들에게 적시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IFRS가 원칙중심이므로 원칙과 개념체계에 대한 교육과 판단능력을 키우는 교육훈련이 중요한데, 이러한 기초 교육을 학계에서도 상당부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회계기준원은 IFRS 관련 주요 이슈와 실무영향을 사전에 연구하고 그 연구결과를 공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IFRS에서 중요성이 매우 큰 주석공시의 모범사례(best practices)와 영업손익의 표시 방안 등에 대해 회계학계와 공동으로 연구 중이다. 회계기준원에서는 IFRS에 적절하게 반영되지 못하였다고 지적되는 사항(예: 자체분양공사의 수익인식, 조선사의 위험회피활동 등)에 대해 이해관계자와 충분히 논의하고, 그 결과에 기초하여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를 직접 방문하거나 IASB위원장 등 주요 인사에게 설명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관련 회계기준의 해석이나 개정을 제안하였다. 또한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의 회계기준제정기구의 모임(AOSSG)을 통해 이 지역의 각 나라와 공조하여 IFRS 개선에 대한 우리의 의견이 IASB에 전달되어 최종 IFRS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회계기준원은 향후에도 IFRS의 원활한 적용을 위해 IFRS가 확정되기 이전 단계(토론서‧공개초안의 발표 또는 전문가회의 등 외부의견수집 등)에 국내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경주할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 몇 개의 주제별 전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조직을 정비하고, 사전적, 사후적 연구기능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바뀐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그 제도의 참여자들이 변화에 빨리 적응할 필요가 있다. 정보제공자인 기업에서는 IFRS를 정확히 해석하고 전문가적 판단력으로 거래의 경제실질을 적절히 판단하여 올바르게 적용한 회계정보를 작성하여 시장에 제공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상당한 초기 도입비용을 들여왔고 직원의 훈련과 교육에 중점을 두어왔다. 상장회사협의회 등 각 협회를 중심으로 IFRS에 따른 주석 공시 세부사항 일람표의 제공과 해설서의 발간 및 활발한 자체교육 등의 노력은 정보제공자의 IFRS 적응력을 강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외부감사인은 IFRS 재무정보가 정보이용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스탠더드에 맞는 감사기준에 따른 감사를 통해 IFRS 재무제표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와 회계법인 등을 중심으로 공인회계사에 대한 활발한 IFRS교육과 전문컨설팅 등을 수행하면서 축적된 노하우, 그리고 고도의 직업윤리로 감사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것으로 생각한다. 금융감독기구에서는 새로운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방면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음을 본다. IFRS에 따라 최초로 의무공시된 12월 결산 주권상장법인 1,597사(유가증권 640사, 코스닥 957사)의 2011년 1분기 보고서를 일제 점검하고 미비점이 발견된 회사 및 감사인에 대하여 개별적으로 지도하였는 바, 이러한 선제적 IFRS 정착 노력은 매우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보이용자들도 IFRS에 빨리 익숙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IFRS에 의한 재무정보를 갖고 잘 활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IFRS도입의 효과가 실현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서 투자자를 위한 IFRS 설명서를 출간하고 금융감독원에서 IFRS 정보이용자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 점은 그 일환이다.
IFRS 전면 도입은 우리나라의 회계투명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하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전면 도입된 IFRS를 잘 운영한다면, 전세계 투자자는 신뢰할 수 있는 회계정보를 기초로 활발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연구에 의하면 주식거래가 규모 면에서 44조원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 올 거라고 한다. IFRS 도입에 따른 회계투명성 제고가 자본시장에 주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자본시장을 발전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보다 빨리 도입한 유럽의 경우 도입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EU 국가의 기업들에 대한 영국공인회계사회(ICAEW)의 분석 결과(‘07.10), IFRS 적용으로 재무보고의 질을 향상시켰으며, 국가간 기업간, 업종간 재무정보의 비교가능성을 제고시킨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IFRS를 의무도입한 영국 등 26개국 3,800여개 기업에 대한 연구결과, IFRS 도입 전 후 IFRS 도입기업의 시장 유동성은 3∼6%, 기업가치는 2∼4% 증가하여 미도입 기업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도 빨리 IFRS를 안착시켜 자본시장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선진국 도약과 국부의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