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간조세 1월호에서는 연결재무정보 분석의 기본원리 두 번째 시간으로 ‘연결재무정보 분석의 기본원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회계사들 사이에서는 연결회계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투자자본 상계’의 기본 개념을 소개하려고 하는데, 해당 부분은 이론적으로나 실무적으로나 무척 어려운 개념이라고 하겠다. 또한, 실무 상으로 국가 간의 존재하는 회계 기준의 차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또 하나의 관건이다. 다년간 연결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한 결과 필자가 생각하는 지향점은 ‘단순화’이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할 수도 있지만, 정보를 이용하는 이용자의 배경지식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단순화’가 회사 내에서 회계와 관련된 사람들간의 Communication을 보다 쉽게 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에 기획한 연결회계는 이러한 취지 하에 전체적인 개념을 이해하기 쉽도록 소개하고 있으니, 깊이 있는 내용에 갈증이 있는 독자에게는 미리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목차] | 연결재무정보의 이해 연결재무정보의 중요성 연결재무정보의 발전단계 연결재무정보 분석의 기본 원리 1) 연결범위의 결정 2) 내부거래의 상계 3) 미실현이익의 제거 4) 투자자본의 상계 5) 회계기준의 통일 6) 외화재무제표의 환산 7) 연결재무제표의 작성 및 보고 연결재무정보 분석의 심화 학습 마치며 |
연결 재무정보 분석의 기본 원리
4) 투자자본의 상계
연결회계에서 제일 어려운 개념은 투자와 자본의 상계이다. 지배회사는 “투자주식” 항목을 통해 종속회사의 “자본”을 취득하여 연결대상으로 인식하게 되는데, 이는 연결입장에서는 내부거래이므로 지배회사의 “투자”와 종속회사의 “자본”은 상계되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개념적으로 접근하면 간단하지만, “추가취득”, “유상증자”, “ 유상감자”, “매각” 등 다양한 투자자본의 변동 유형에 따라 복잡한 연결만의 회계처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연결회계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만, 연결재무정보를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투자자본”의 변동은, ① 영업권 및 ② 비지배지분의 인식 이외에는 중요한 정보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심을 해도 된다1). 지배회사와 종속회사를 연결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투자차액이 발생하게 되는데, 투자차액이란 종속회사의 (공정가치에 의한) 순자산가액과 지배회사의 투자금액이 일치하지 않은 경우에 그 차액을 의미하며 영업권 또는 염가매수차익으로 인식한다.
그림 1에서 보듯이 영업권이 발생한다는 것은 종속회사의 주식을 지배회사가 종속회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했다는 의미이다. 즉, 종속회사의 순자산가치가 80인데, 지배회사는 100으로 취득했다는 의미이다. 이는 지배회사가 종속회사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 것을 의미하며, 이에 대한 가치는 무형의 “영업권”이 종속회사에 내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무형의 “Premium”에 대한 대가를 지배회사가 매입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염가매수차익은 종속회사의 가치를 지배회사가 종속회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낮게 평가할 경우에 발생하게 된다. 즉, 종속회사의 순자산가치가 100인데, 지배회사는 80만을 주고 취득했다는 의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투자차액의 영업권 또는 염가매수차익으로의 인식은 최소 연결시에만 발생하게 되고 그 이후에는 지배회사와 종속회사간의 증자, 감자 등 자본거래에 따라 발생한 투자차액은 “연결자본잉여금”으로 인식하게 된다. 연결대상에 편입된 이후의 추가 취득 등에 대한 투자자본의 변동은 종속회사의 가치를 재평가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연결대상 회사 간의 자본이 변동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비지배주주지분의 인식은 지배회사가 종속회사를 100% 미만으로 취득했을 때 발생하게 된다. 즉, 지배회사가 종속회사를 취득한 지분 이외의 부분도 연결재무정보에서는 인식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을 비지배주주지분이라고 하고 연결재무정보에 별도로 표시하게 되어 있다. 연결 BS에는 자본 이외의 별도 항목으로 표시하고 있고, 연결 PL에서는 연결총당기순이익 밑에 비지배주주당기순이익이 별도로 표시되어 있다. 연결 재무정보는 우선 총액으로 BS 및 PL을 인식하고 그림 2의 예시처럼 비지배지분만큼을 BS 및 PL에 각각 인식하게 된다. [그림 2] 비지배지분의 표시 방법지배회사 종속회사
1) 물론, 연결회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독자나 연결회계에 이해가 깊은 회계사분들은 이러한 필자의 주장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재무정보를 활용하는 관점에 있어서 손익계산서는 영업이익 위주이고 재무상태표는 자산 및 부채 위주라는 사실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림 1] 투자제거차익 예시


5) 회계기준의 통일
연결대상에 해외종속회사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러한 경우에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지배회사의 회계조직이 당면하게 되는 가장 큰 문제는 회계정책의 통일이다. 연결 범위 내에 포함되어 있는 회사들이 유사한 상황에서 발생한 “동일한 거래와 사건”에 대하여 연결재무정보를 산출하는 회계정책과 “다른 정책”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그 재무제표를 적절히 수정하여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도록 회계기준은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기준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룹 관점에서는 연결대상 회사간 동일한 성과평가 및 재무정보의 비교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그룹 회계기간을 통일화할 필요성이 있다. 예를 들면, 국내에서는 일반적인 연구개발비용을 당기 비용으로 인식하지만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무형자산으로 처리하여 내용연수 기간 동안 상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 이러한 경우에 그룹 내 회계처리를 통일하지 않으면 한국과 해외법인간의 동일 회계기간 내 성과 평가의 형평성에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림 3 처럼 일반적인 결산 기간에는 그룹 GAAP을 우선 적용하여 그룹 내 Reporting을 수행하고 향후 외부 공시나 세무 등 외부 대응을 위해서는 Local GAAP을 적용하는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요즘처럼 ERP가 잘 운용되는 회사에서는 Group Ledger와 Local Ledger, 즉 Dual Ledger 활용을 통해 관리가 보다 용이하게 운영하고 있다. [그림 3] GAAP 차이 관리 방안
그러나, 아무리 정확하고 명확하게 GAAP 차이를 관리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GAAP 차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필자는 오히려 정확한 GAAP 차이 관리를 강조하기 보다는 GAAP 차이를 최소화, 더 나아가서는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Consulting하면서 연결담당자들이 해당 사례에 반박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국가별로 회계기준이 있고 이에 대한 차이를 인정할 수 밖에 없지 않냐는 것이다. 하지만 자회사가 주장하는 대부분의 회계기준 차이는 실상은 알고 보면 단순 세무기준이거나 과거의 회계처리를 변경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그나마 파악된 대부분의 GAAP 차이는 감사인과의 협의를 통해 “중요성 기준” 또는 “일관성의 원칙”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필자가 연결재무정보를 작성하기 위해 조금 더 세밀하게 해외법인과 논의를 진행하다 보면 해외종속회사에서 주장하는 대부분의 GAAP 차이는 현저히 줄어드는 사례를 목격한 적이 많았다.

6) 외화재무제표의 환산
연결재무정보는 보고통화를 통일해야 비교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관리되는 외화재무제표(즉, 각국의 보고통화)는 연결주체가 되는 연결재무작성회사의 그룹통화로 환산하게 된다. 이러한 환산 과정은 일반적인 재무결산시에 수행하는 외화채권 및 채무의 “환산” 과정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또한, 당해 연도에 환산된 연결재무정보는 해당 기간의 환율을 유지해야 한다. 당연한 이유 같지만, 일부 연결수익성을 관리하는 회사에서는 환율 효과를 제외하기 위해서 보고시 마다 비교대상인 과거 회계연도의 재무정보도 당해 회계연도의 재무정보와 동일하게 재무제표를 환산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정확한 연결재무성과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해당 회계연도의 환율 효과를 포함한 재무정보를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림 4] 환율 효과를 포함한 재무정보 비교 방법
구분 | 거래 발생단계 | 환산 목적 | 환산 기준 |
---|---|---|---|
외화 채권채무의 환산 | 개별 결산시 | 외화로 거래된 화폐성 자산·부채를 개별 결산 시점의 보고통화로 환산 | 화폐성 자산·부채 - 결산 시점 환율 |
외화 재무제표의 환산 | 연결 결산시 | 그룹통화와 상이한 외화 재무제표를 연결 결산 시점의 그룹통화로 환산 | ㆍ자산(투자주식 제외)·부채 - 결산 시점 환율 ㆍ투자주식·자본 - 역사적 환율 ㆍ손익 - 결산 기간의 평균 환율 |

7) 연결 재무제표의 작성 및 보고
연결 재무제표를 이해하는 방식에도 별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재무 연결 관점에서는 법인간 거래를 초월하여 하나의 연결단위로 재무정보가 산출하게 된다. 그러므로 실무진들도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분석하는 관점은 연결 기준으로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경영진들은 연결 재무정보의 근원적인 변동 원인을 알고 싶어하고, 이러한 원인은 연결 기준에서 검토되기 보다는 개별 단위의 정보가 포함되어 검토되어야 한다. 이러한 Communication 상의 GAP 차이가 연결담당자와 이를 보고받는 경영진들에게서 발생한다. 보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간략한 대화를 구성해 보자. [그림 5] 연결기준 비교 재무정보 ㆍ잘못된 대화
ㆍ잘된 대화
물론 상기의 대화는 보고받는 임원이 연결정보를 잘 모르고 있다는 가정 하에, 그리고 연결담당자는 연결재무정보에만 Focusing 되어 있다라는 극단적인 가정을 전제로 하였다. 연결재무정보를 잘 활용하고 있는 기업에 종사하시는 현업 분들의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다만, 해당 대화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① 연결담당자는 오직 연결 기준으로만 재무정보를 이해 및 분석하여 보고하려고 하고, ② 임원들은 연결재무정보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려는 점에서 대화에 오해가 생기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연결담당자의 재무정보의 분석 영역이 연결에 국한되지 않고 개별 재무정보 영역까지 확대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연결재무정보를 보고받는 임원들도 연결 재무정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재무정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결담당자 |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500억원입니다. |
---|---|
임원 | 500억원이라구요? 제가 알기로 한국은 400억원이고, 미국은 200억원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
연결담당자 | 네, 맞습니다. 다만, 연결기준 매출은 한국과 미국간의 100억원의 내부거래를 제거했기 때문에 차이가 존재합니다. |
임원 | 그래요? 내부거래라구요? 그럼,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얼마였나요? |
연결담당자 | 네,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450억원입니다. 작년 대비 올해 총 매출은 150억원이 증가하였고, 내부거래 매출은 50억원이 증가하였습니다. |
임원 | 그래서 작년 대비 올해 매출 현황은 좋다는 겁니까? 나쁘다는 겁니까? |
연결담당자 |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500억원으로, 한국에서는 A제품 매출이 작년 대비 70억원 증가하였고, 미국에서는 A제품 매출은 유사하나 B제품 매출은 작년 대비 20억 원 감소하였습니다. |
---|---|
임원 | 500억원이라구요? 제가 알기로 한국은 400억원이고, 미국은 200억원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
연결담당자 | 네 맞습니다. 다만, 연결기준 매출은 한국과 미국간의 내부거래를 제거하고 보고 되기 때문에 100억원의 내부거래를 제거하면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500억원이고,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450억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