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동안은 연결회계에 대한 기본적인 처리 방식을 설명했다면, 이번 칼럼에서는 연결재무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연결회계 그 자체는 현재 ‘공시’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국내 및 해외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그룹사들은 관리연결을 이미 도입해서 정교화하고 있음에 이러한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해당 사례를 통해서 연결회계가 앞으로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분야임을 공유하고자 한다.
[목차] | 연결재무정보의 이해 연결재무정보의 중요성 연결재무정보의 발전단계 연결재무정보 분석의 기본 원리 연결재무정보 분석의 심화 학습 1) 관리연결을 위한 추가 검토 사항 2) 제품별 연결수익성을 위한 추가 검토 사항 마치며 |
연결 재무정보 분석의 심화 학습
1) 관리연결을 위한 추가 검토 사항 : 사업부 연결 위주
재무연결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다양한 사업부를 영위하고 있는 그룹사의 경우에는 사업부 연결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즉, 사업부단위 별로 성과 분석을 수행하기 위해 사업부를 하나의 연결단위로 설정하여 사업부별 연결 BS 및 PL을 산출하고자 하는 Needs가 생기곤 한다. 따라서 관리연결 관점에서 연결은 ‘법인별 연결’ 및 ‘사업부 연결’이라는 두 가지 Dimension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사업부 연결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 사업부 연결의 범위 사업부 연결을 준비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고민할 사항은 개별 재무정보의 구성 항목이다. 개별 재무정보에서 사업부 단위로 충분한 재무정보가 나온다면 연결 재무정보 또한 동일한 단위로 구성될 수 있다. 그러나, 개별 재무정보에서 발생하지 않은 재무정보를 연결에서 별도로 생성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임의로 생성했더라도 이에 대해서 개별 법인 또는 사업부의 당사자들은 쉽게 그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러므로 사업부 연결의 기초는 개별 재무정보가 사업부 단위로 충분히 구분되어있다는 전제하에 출발하여야 한다.
- 공통 사업부문1)의 배부 이러한 가정을 전제로 했을 때, 사업부 연결에서 고민할 부분은 “공통 사업부”이다. 즉, 개별 법인의 사업부 회계에서 존재하는 “공통 사업부”를 그대로 인정하느냐, 아니면 “공통 사업부”를 영업단위의 사업부로 귀속 또는 배부시켜 연결 사업부 기준 재무정보를 산출하느냐가 의사결정 부분이다. 개별법인의 영업단위별 사업부는 그 성격이 법인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공정한 성과평가를 위해서는 영업단위의 사업부로 귀속 또는 배부시켜주는 게 일반적이다. 또한 공통 사업부문을 배부할 경우에는 개별 단계에서 배부 후 연결 결산을 수행할 지, 아니면 사업부 연결결산 단계에서 별도의 배부 작업을 통해 사업부 연결을 완성시킬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도 필요하다. [그림 1] 사업부연결 상 구분단위의 이슈
- 내부거래의 재정의 사업부 연결시에 일반적으로 고려할 부분 중 가장 큰 부분이 내부거래의 재정의이다. 사업부 연결의 내부거래와 기존에 논의하였던 재무연결의 내부거래는 차이가 존재할 수 있는데, 그 유형은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거래 유형 개별 결산(회사 결산) 재무 연결(회사별 연결) 관리 연결(사업부 연결) ① 동일 사업부 내 회사간 내부 거래 외부 거래 내부거래로 제거 내부거래로 제거 ② 동일 회사 내 사업부간 내부 거래 미인식 미인식 외부거래로 인식 ③ 타 회사 및 타 사업부간 내부 거래 외부 거래 내부거래로 제거 제거외부거래로 인식
2) 제품별 연결수익성을 위한 추가 검토 사항
연결결산을 소개하는 첫 칼럼에서 간략하게 언급한 바가 있듯이, Global SCM 관점에서 제품을 생산 및 유통하는 Multi-national Company의 경우에는 제품별 연결수익성 관리에 대한 Needs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즉, 법인단계를 넘나들어 하나의 Supply Chain 관점에서 제품의 수익성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싶은 경영진의 관리 포인트가 반영되게 된다. 이러한 제품별 연결수익성 관리를 위해서는 고려할 주요 사항들이 있다.
- 연결원가 수불부 구성을 위한 개별 원가 Process 개선 및 표준화 제품별 연결수익성 구성을 위한 기본전제는 Global Supply chain을 기반으로 한 연결원가 수불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이러한 물류 흐름은 실제 물류흐름에 기반하도록 정의되어야 하며, 재료 Sourcing부터 최종 판매단계까지의 단계별 원가항목 및 내부이익이 산출될 수 있도록 표준화되어 정의되어야 한다. [그림 3] 연결수불불에 따른 물류흐름 예시
- 정확한 비용 배부를 위한 판관비 기능 정의 제품별 원가의 경우에는 연결원가 수불부 구성을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다른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은 판관비 배부 방안이다. 제품별로 수익성을 관리하다 보면 판관비는 직접비 및 간접비로 분류될 수 있고, 또한 간접 판관비는 그 성격에 따라 Global Function, Regional Function 및 Company Function cost로 구분될 수 있다. 이러한 공통비는 일정 기준에 따라 제품에 배부되어야 한다.
공통비 유형 정의 Global Function Cost 일반적으로 Group H.Q에서 발생하는 비용으로, Group Marketing, R&D 등 제품 생산을 위해 Group H.Q 관점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이에 해당한다. Regional Function Cost MNC가 Regional H.Q를 운영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비용으로 Region내 법인들을 관리하기 위해 발생하는 비용이 이에 해당한다. Company Function Cost 한 법인 내에서도 제품 생산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제품 생산을 위해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이에 해당한다. - 연결수익성 View 정의 제품별 연결 수익성관련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단계에서 거래선 / 공장 / 지역 / 거점 등 다양한 수익성 분석을 위한 View를 정의해야 한다. 이러한 명확한 정의 하에서 상세 프로세스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림 4] 연결수익성 View : 타사 예시
- 개별 원가 및 물류비 Process 개선 및 표준화 연결결산 정보가 유의미하기 위해서는 관계사의 모든 회계기준과 거래처리의 표준화가 필요하다. 특히, 제품별 연결수익성 분석 결과가 유의미하기 위해서는 원가요소 항목 및 원가계산 절차의 표준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물류비에 대한 처리 기준도 표준화되어야 한다. 즉, 관계사 A 법인은 FOB 조건으로 물류비용이 전부 원가에 포함되고, 관계사 B 법인은 DDP 조건으로 물류비용이 전부 판관비에 포함된다면 정확한 제품별 연결수익성 분석에 방해가 될 것이다. 이러한 경우 연결수익성 분석을 위해서 전사의 물류비 부담 조건을 통일하는 것이 중요하며, 만일 Customer의 Bargaining Power 때문에 물류비 부담 조건을 표준화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최소한 관계사간 거래에 한해서라도 물류비 조건의 표준화는 선행되어야 한다.
- 내부거래의 정확한 관리 연결 수익성은 재무 연결이 어느 정도 고도화 단계를 거친 후에 도입되어야 한다. 연결 수익성은 단순한 공시 목적의 재무 연결이 아니라, 해당 정보를 통해 법인 또는 법인 내 부서간의 성과평가와 연계되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이러한 이유로 재무 연결과는 달리 연결 수익성은 도입 전에 제품 개발, 구매 및 판매 부서 등 유관 부서와 충분한 사전 조율 및 Communication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전 조율이 없이 연결 수익성이 도입된다면 추후 전사 관점에서 큰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민감한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관계사간 내부거래의 정확한 관리는 필수 요건이다. 만일, 관계사 A가 관계사 B에게 제품을 판매하였는데, 관계사 A가 인식한 매출을 관계사 B가 매입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제품별 연결 수익성 관점에서 작성된 연결 수불부의 정확성은 현저히 떨어지게 되면, 이러한 과정에서 도출된 제품별 연결 수익성은 성과 평가에 활용되기 어려울 것이다.
마치며
쉽다고 생각하면 쉽고, 복잡하다고 생각하면 복잡한 연결재무정보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개념을 4차례에 걸쳐 칼럼 연재를 통해 살펴보았다. 또한 단순히 재무연결을 어떻게 하는 지에 대한 방법을 소개하기보다는 연결회계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진행될 수 있는 지를 이번 칼럼에서 소개하고자 하였다. 종종 실무진이나 임원분들을 위해 연결회계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곤 하는데, 다양한 연결의 활용방법을 소개하면 나름 연결회계에 대한 욕심을 내시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문제는 연결회계가 개별결산처럼 매일 진행되는 거래가 아니므로, 이번 칼럼에서 소개한 관리연결로 가기 위해서는 앞서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즉, 연결재무정보를 보다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별 및 연결결산 Policy 및 Process의 표준화, 법인간 내부거래의 정확한 관리 체계 수립 및 연결재무정보의 Data 구성 방식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진보된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별결산의 정교화부터 차근차근 쌓아야 한다. 또한, 애써 연결회계 정보를 정교하게 도출했다고 해도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3)도 종종 있다. 연결회계가 공시만을 위한 목적으로만 실무진을 괴롭히는 회계기준이라는 오해를 조금이라도 줄여주고자 4차례에 걸친 칼럼을 안내하고자 하였다. 해당 칼럼이 연결재무정보의 다양한 사례를 전부 담지는 못했지만, 연결재무정보에 대한 회사 내부의 이해관계자간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Trigger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