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확장 목적으로 은행에서 단기 자금을 빌린 민수 씨는 연말이 돌아오자 여간 걱정이 아니다. 은행에서 민수 씨네 영업이익이 낮으면 단기 차입금을 재연장할 때 이자율이 높게 책정될 수 있고, 만약 영업손실이 발생하면 차입금 재연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얼마 전에 외국 바이어와 거액의 계약을 체결한 민수 씨는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요즈음 미국 경기가 하락하고 있어 달러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듣고 있는데,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장부에 잡혀있는 달러화의 외상매출금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고 해당 하락 분은 외화환산손실로 장부에 기입될 것만 같기 때문이다. 이에 민수 씨는 평소 친분이 있는 김 회계사에게 달려가 이러한 고민을 털어 놓았다. 가만히 듣고 있던 김 회계사는 ‘외화환산손익’은 영업이익과는 무관한 ‘영업외손익’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켰다. ‘영업외손익’이라는 말에 조금 안심된 민수 씨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문득 궁금한게 생겼다. 해외와 거래하는 경우에 외화와 관련된 손익이 얼마나 중요한데 해당 손익을 영업손익이 아니라는 말은 조금 이상한 것 같다. 그리고 언뜻 들으니 대출과 관련된 이자비용도 ‘영업외손익’이라고 들었는데, 사업을 할 때 대출을 한 사람과 자기 돈으로 사업을 한 사람의 영업이익이 동일하게 표시한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출을 한 사람은 이자비용을 갚기 위해서 더 많은 이익을 만들어야 자기 돈으로 사업을 한 사람과 동일한 이익을 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영업손익’과 ‘영업외손익’을 분류하는 기준이 궁금하다. 회계에서는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하고 있을까?
예상하지 못한 손익은 어떻게 반영해야 할까?
카페를 운영한다고 해서 커피나 음료와 관련된 수익과 비용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영업을 확장하기 위해 건물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기대하지 않은 매매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고, 화재 등으로 인한 예상하지 못한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즉, 사업을 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수익과 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예상하지 못한 손익을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해야 재무정보 이용자에게 제대로 된 재무성과를 전달할 수 있느냐에 있다. 일반적인 전문 경영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예상하지 못한 수익이 발생한 경우에는 자신의 성과로 인정받고 싶고, 예상하지 못한 비용은 자신이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지 않을까? 이와는 달리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수익과 비용은 자신의 성과에서 제외하고 싶지 않을까? 만약에 이번에 우연한 기회로 예상외의 수익을 자신의 성과로 인정했다고 한다면 차년 도에는 동일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할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렇듯 회사 또는 경영진의 성향에 따라 각각의 예상하지 못한 수익과 비용이라는 거래가 다르게 표현된다면 재무정보 이용자는 혼란스러울 것 만 같다. 따라서 재무회계에서는 본질적으로 영업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수익과 비용은 영업이익과 구별하여 표시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를 ‘영업 외 수익’ 또는 ‘영업외비용’이라고 한다. 손익계산서 상 영업 외 수익 및 영업외비용 즉, ‘영업외손익’은 영업이익 아래에 위치하도록 하고 있는데, 영업 외 수익과 영업외비용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이 아닌 부수된 활동으로 발생한 수익과 비용이기 때문이다. 즉, 재무정보 이용자가 영업이익을 먼저 확인하고 그 외 활동으로 발생하는 수익과 비용을 확인하라는 것이 재무회계의 입장이라고 보면 된다. [표1] 손익계산서의 구조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외화관련 손익은 일반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환율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손익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환율변동에 따른 시세차익을 얻는 것은 의도된 부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사례에서 환율변동에 의해 발생된 외화관련 손익도 민수 씨네 입장에서는 주된 영업활동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영업외손익’으로 분류된다.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및 대여금에 대한 이자수익도 금융업을 하지 않는 이상 주된 영업활동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영업외손익’으로 분류된다.

주요 영업외손익은 어떤 항목들이 있을까?
영업외손익이 영업이익 아래에 있다고 해서 무시할 수 있는 손익은 아니다. 회사는 결국 총 벌어들인 이익인 당기순이익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되며, 영업외손익도 당기순이익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업외손익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주요 계정과목별 영업외손익 및 유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표2] 주요 계정과목별 영업외손익 유형 및 유의사항
계정과목 | 유의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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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 및 이자비용 | 일시적으로 여유자금을 운영하기 위한 예적금과 관련된 이자수익과 운영자금 또는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대출로 인해 발생한 이자비용은 사업의 주된 활동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따라서 금융업이 아닌 경우에 이자수익 및 이자비용은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한다. |
수입임대료 | 회사가 (일시적으로) 공간 활용을 위해 임대료 수익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회사의 주요 목적사업이 부동산 임대업 등이 아닌 경우에는 매출이 아니라 영업외수익으로 인식한다. |
유·무형자산 처분손익 | 사용목적으로 취득한 유형 또는 무형자산의 처분은 영업활동으로 보기는 어렵다. 매매 이익을 목적으로 해당 자산을 구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부가액과 처분가액과의 차이인 처분손익을 영업외손익으로 인식한다. |
기타의 대손상각비 |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매출채권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영업비용으로 판관비 상 대손상각비로 인식한다. 다만, 영업외활동에서 발생하는 미수금 등 기타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는 영업외비용으로 분류한다. |
재고자산감소손실 | 일반적인 사유로 발생하는 재고의 감소는 매출원가로 인식한다. 실제 재고자산 실사를 하는 과정에서 장부상 재고와 실물 재고 차이는 매출원가로 인식한다. 다만, 비일상적인 사유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한다. |
기부금 | 특정인을 대상으로 발생한 업무관련 비용은 판관비 상 접대비로 인식하나, 업무와 무관하게 지출된 비용은 기부금으로 인식하고 영업외비용을 분류한다. |
보험수익 또는 재해손실 | 화재 등으로 손실이 발생한 경우 손실 금액은 재해손실이라는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하고,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수익이라는 영업외수익으로 별도로 인식한다. 보험수익이 발생하지 않거나 예상이 어려운 경우에는 재해손실만 인식할 수도 있다. |
매출채권처분손실 | ‘받을어음’을 할인한 경우에는 장부금액과 회수금액의 차이를 매출채권처분손실이라는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한다. 다만, K-IFRS에서는 이러한 거래의 경우에는 차입거래로 인식할 수도 있으므로 사전에 기준 검토가 필요하다. |
유형자산, 무형자산 및 투자자산 손상차손 | 자산의 순사용가치 또는 실현가치가 장부가액보다 하락하는 경우에는 그 차액만큼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할 수 있다. |
잡손익, 기타영업외손익은 적당하게 운영하자.
영업외손익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 발생하는 손익이 아니기 때문에 그 변동이 심하다. 즉, 일정한 트렌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매년 발생빈도 및 발생금액의 크기가 다르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영업외손익이 영업활동으로 발생하는 손익보다 크거나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의미는 기업의 경영활동에 이상 징후가 발생했거나 기업의 사업 구조에 변화가 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예를 들어, 회사가 지속적으로 유형자산을 처분하여 손익이 발생한다면 회사가 현재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영업외손익과 관련된 계정들은 자주 사용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주 사용되지 않는 계정들을 무제한적으로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잡이익’, ‘잡손실’ 또는 ‘기타영업외수익’, ‘기타영업외비용’ 등을 자주 활용하곤 한다. 해당 계정들은 ‘중요성의 원칙’에 따라 자주 발생하지 않고 거래 규모가 중요하지 않아 회사가 분류하고 있는 계정체계에 속하지 않은 경우에 사용되는 계정들이다. 예를 들어 회사를 운영한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재고자산과 관련하여 재해손실1)이 발생했다면, 굳이 회사는 재해손실이라는 계정을 사용해서 손익계산서에 기표해야 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도 발생하지 않을 거래이므로 ‘잡손실’이나 ‘기타영업외비용’으로 처리하는게 경제적이다. 하지만, 실무상에서는 계정 성격이 애매하거나 향후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계정들도 현재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계정과목에 없다는 이유로 ‘잡손익’ 및 ‘기타영업외손익’을 생각보다 자주 사용하게 된다. 1) 만약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누수에 따른 침수 피해 등으로 재고자산이 심각한 피해를 입는 상황들을 가정할 수 있겠다. 회계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에게는 중요하지 않고 정확하기 분류하기 귀찮음 때문에 자주 활용되지만, 회계 감사를 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면, 이러한 ‘기타~’ 또는 ‘잡~’으로 시작하는 계정과목은 주의 깊게 검토하는 계정과목 중 하나이다. 해당 계정의 성격 상 규명되지 않은 거래이므로 감사인 입장에서도 그냥 넘어가기에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경영진이 보고를 받을 때도 유사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결산 시에 ‘기타~’ 또는 ‘잡~’으로 시작되는 이러한 계정들을 검토하면서 금액이 큰 경우에는 기존 계정으로 재분류가 가능한 지 아니면 회사의 거래 Trend 상 신규 계정 생성을 고려해야 하는 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회계감각 기르기 : 투자할 때는 이자비용에 주목하자!!!] ‘영업외손익’ 중에서 이자비용은 별도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의 귀재라는 워렌버핏은 이자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린다고 한다.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이 높은 회사는 극심한 경쟁업종에 속하기 때문이며, 또한 장기적으로 경쟁우위를 가진 기업은 이자비용이 거의 또는 전혀 없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라고 하다. 또한, 워렌버핏은 일반적으로 소비재 업종을 좋아하는 데,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비율이 15% 미만인 기업들에 주로 투자를 한다고 한다. 해당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경쟁우위에 놓여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만,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비율은 업종별로 다르기 때문에 업종 평균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중요한 점은 이자비용과 관련된 분석원칙은 한 업종에서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비율이 가장 낮은 기업이 장기적인 경쟁우위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