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흐름 회계 Part 02 (부제 : 현금흐름표의 활용)

지난 칼럼에서 이익의 흐름은 회사의 장기적인 경영성과를 판단하는 관점에서 중요하고, 현금은 회사의 단기적인 유동성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지표라고 하였다. 즉,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갚기 위한 현금이 순간적으로 부족하다면 회사는 ‘파산’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입장에서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를 좋은 회사라고만 볼 수 있을까? 아무리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더라도 곧 갚아야 할 채무가 많거나, 차입을 통해 현금을 확보했다면 그 의미는 사뭇 달라질 수 있다. 또한, 현금 그 자체에는 꼬리표가 없기 때문에 회사가 어떤 경로로 현금을 확보했는지를 알기는 어렵고, 손익계산서 상 당기순이익은 일정기간 동안 회사의 성과를 알려주는 지표이지만 현금의 흐름과 이익의 흐름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보로서는 불완전하다. 따라서 현금을 관리하는 관점에서 회사의 재무현황 및 향후 성장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현금의 흐름을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이런 경우 자주 활용되는 재무제표 중 하나가 ‘현금흐름표’이다.
현금흐름표와 손익계산서의 차이점
손익계산서에서는 일정기간 동안 회사의 경영성과를 단순히 ‘당기순이익’ 하나로 표현하지 않고, 정보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법인세차감전순이익’ 등으로 구분하여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현금흐름표’는 일정기간 동안 발생한 회사의 현금흐름을 그 유형에 따라 영업활동, 투자활동 및 재무활동으로 구분하여 표시하고 있다. 다만, 손익계산서는 발생주의에 기반하여 회사의 경영성과를 기록하지만, 현금흐름표는 ‘현금주의’에 기반하여 경영성과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즉, 매출이 발생하면 손익계산서는 그 즉시 매출로 해당 기간의 경영성과에 반영하지만, 현금주의에 따르면 매출이 발생하여 현금이 입금된 시점이 되어서야 현금흐름표상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의 증가로 기록된다. 비용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외상으로 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를 구입한 경우에는 손익계산서는 ‘수익비용대응의 원칙’에 따라 자산으로 기록했다가 매출이 발생할 때 대응되는 비용인 ‘매출원가’로 인식한다. 하지만, 현금흐름표 상에서는 원재료 구입을 위해 외상대금을 갚는 그 시점에 현금흐름표 상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의 감소로 기록된다.
현금흐름의 유형
회사의 활동은 크게 보면 영업활동, 투자활동 및 재무활동으로 분류될 수 있다. 즉, 회사는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영업활동)하고, 영업 수행을 위한 자산 등을 취득(투자활동)하고, 창업 초기 또는 사업 확장 등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외부로부터 조달(재무활동)한다. ‘그림 1’처럼 ‘현금흐름표’도 이러한 회사의 활동과 동일한 방식으로 현금의 입금과 출금을 영업활동, 투자활동 및 재무활동으로 표시하고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란 회사의 본원적인 활동과 관련이 있다. 즉, 제품의 생산과 판매, 상품의 구매와 판매, 용역의 제공 및 판매관리 활동에 의해 발생한 현금의 입금 및 출금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카페 사업을 하는 영철이가 커피를 판매해서 얻은 수입, 커피 원두를 구입한 비용 및 종업원 급여 등과 관련된 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분류된다. 회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 살펴보면 회사가 자체적인 영업활동으로부터 얼마나 현금이 창출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나 손익계산서상 영업이익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경우에는 매출채권에 대손이 과다하게 쌓인 것은 아닌지 진부화된 재고자산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등을 추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은 K-IFRS 기준상 영업활동 현금흐름에는 투자활동이나 재무활동에 속하지 않는 거래와 사건을 모두 포함1)하기도 한다. 1) 현금흐름표 상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구성항목을 살펴보면 이자비용 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무 상 투자 및 재무활동으로 구분되지 않는 애매한 활동을 어디로 분류할지 명확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해당 거래는 영업활동으로 분류한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이란 건물이나 기계처럼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산의 취득 및 처분과 관련된 현금흐름을 의미한다. 또한, 영업활동에 포함되지 않지만 ‘주식취득’ 등 투자수익을 목적으로 취득 또는 처분하는 자산의 현금흐름도 포함하나, 영업활동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재고자산은 제외한다. 즉, 카페를 확장하기 위해 구입한 건물이나 카페 인테리어 비용, 그리고 커피머신 구입비용 등은 투자활동 현금흐름으로 분류된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통해 미래 영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자원의 확보와 처분에 관련된 회사의 현금흐름을 알 수 있다. 회사의 사업초기 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투자활동의 현금흐름은 유입보다는 유출이 더 크게 발생한다. 만약 회사의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 지속적으로 현금흐름의 유입이 발생한다면 사업구조의 개편 또는 사업철수 등의 징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이란 영업활동과 투자활동에 필요한 자금의 조달 및 상환과 관련된 활동을 의미한다. 여기서 자금이란 주주와 관련된 자본뿐만 아니라 채권자 또는 금융기관과 관련된 차입금도 포함된다. 즉, 영철이가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주식을 발행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에 해당 현금흐름은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분류될 수 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을 통해 주주 및 채권자 등과 관련된 현금흐름을 예측할 수 있으며, 영업활동 및 투자활동의 결과 창출된 현금흐름이 어떻게 배분되는 지를 알 수 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사업초기 또는 회사가 사업을 확장하려는 경우에는 현금흐름의 유입이 발생한다. 그 외에는 일반적으로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순현금유입을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등에 활용되기 때문에 현금유출이 발생한다. 따라서 사업초기 또는 사업 확장 이외에 재무활동에서 순현금유입이 발생한다면 회사의 유동성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림 01] 현금흐름표의 예시
현금흐름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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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영업활동 현금흐름 XXX Ⅱ. 투자활동 현금흐름 XXX Ⅲ. 재무활동 현금흐름 XXX Ⅳ. 현금의 증감(Ⅰ+Ⅱ+Ⅲ) XXX Ⅴ. 기초 현금 XXX Ⅵ. 기말 현금(Ⅳ+Ⅴ) XXX |
회사의 Life cycle과 현금흐름의 관계
그렇다면 순현금흐름이 유입되어야 좋은 현금흐름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가능한 유입되는 것이 좋겠지만, ‘투자 및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유입되는 것이 항상 좋다고만 볼 수 없다. 만약 회사 영업의 근간이 되는 유형자산을 팔아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증가한다면 단기간은 현금이 유입되어 좋아 보이겠지만, 향후 회사 영업이 성장할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니 마냥 좋다고만 볼 수는 없겠다. 따라서 회사의 발전단계 따라 영업, 투자 및 재무활동 현금흐름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며, 회사의 현금흐름을 잘 살펴보면 회사가 현재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및 쇠퇴기 중에서 어느 단계에 있는지 대략적인 예측도 가능하다. 우선 도입기에는 회사가 시장에 진출하는 시기이므로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나 투자가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에 비하여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거나 발생하더라도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매출원가나 판관비를 회복할 수준이 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도입기에는, ①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의 순유입이 발생하고, ②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의 순유출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③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의 순유출이 발생한다. 성장기에는 점점 매출이 늘어나고, 적자였던 손익도 흑자로 돌아서면서 급격하게 증가한다. 또한 증가하는 매출을 유지 및 발전시키기 위해서 여전히 많은 시설투자와 운영확대를 위한 자금조달이 필요하다. 따라서, ①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의 순유입이 발생하고, ②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의 순유출이 여전히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③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이 유입되기 시작된다. 회사의 성숙기에는 매출이 정점에 다다르고 매출의 성장율은 점점 낮아지기 시작한다. 또한 시설 투자 및 자금조달에 대한 필요성도 점점 사라지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에 조달한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영업활동으로 확보한 현금을 사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① 재무활동으로 인한 순현금의 유출이 발생하고, ②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의 유입 또는 유출이 발생하기도 하며, ③ 영업활동으로 인한 순현금은 지속적으로 유입된다. 어느덧 회사의 사업이 쇠퇴기에 접어들게 되면, 회사는 일부 사업부를 매각 처분하거나 회사의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한, 기존 설비자산 등을 매각하여 채무를 상환하거나 운영자금을 확보하기도 한다. 따라서, ①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의 순유출이 발생하고, ②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의 순유입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③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의 순유입이 적어지거나 순유출이 발생하기도 한다.
[표 01] 회사의 발전단계별 현금흐름
회사의 발전단계 | 재무활동 | 투자활동 | 영업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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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기 | 현금유입 | 현금유출 | 현금유출 |
성장기 | 현금유입 | 현금유출 | 현금유입 |
성숙기 | 현금유출 | 현금유입/유출 | 현금유입 |
쇠퇴기 | 현금유출 | 현금유입 | 현금유입/유출 |
[회계실무 TIP] 간접법 vs. 직접법
회계에서는 현금흐름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간접법과 직접법, 두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직접법’이란 말 그대로 현금주의에 따라 현금의 입금과 출금거래를 기록하여 현금흐름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해당 방식은 현금거래를 직접 기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보이용자 입장에서는 현금흐름에 대한 이해가 더 쉽고 유용하다. 다만, 문제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회계는 현금주의가 아니라 발생주의에 기반하여 거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금흐름표를 직접법에 따라 만들려면 발생주의로 기록해 놓은 장부를 이것저것 손을 많이 대야 한다. 마치 처음부터 현금주의로 장부를 기록한 것처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실무에서는 간접법이 많이 활용된다. ‘간접법’이란 손익계산서의 당기순이익에 현금의 유출이 없는 비용을 더하고, 현금의 유입이 없는 수익을 차감한 후에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및 부채의 변동을 표시하는 방법이다. 즉, 많은 정보를 발생주의로 기록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20x1년도에 제품 200원을 판매하여 150원은 20x1년도에 입금되고 50원은 20x2년도에 입금되었다고 하자. 직접법에 따르면 제품매출에 따른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현금입금 기준에 따라 20x1년도에 150원 및 20x2년도에 50원을 바로 인식하면 된다. 하지만, 발생주의에 기반한 간접법에 따르면 20x1년도에는 매출 200원에서 아직 회수되지 않은 매출채권 50원을 제외하여 150원으로 영업활동을 인식한다. 또한, 20x2년도에는 매출은 없지만 매출채권 50원이 감소하였다는 의미는 매출채권이 회수되었다는 의미이므로 20x2년도에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증가 50원을 인식할 수 있다. 실무를 깊게 들어가면 머리가 아프겠지만, 회계를 이해하는 입장에서는 간접법과 직접법의 구분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직접법이든 간접법이든 현금흐름은 영업, 투자 및 재무활동으로 분류된다는 점에는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2) 직접법 및 간접법에 따른 현금흐름표 예시는 ‘두산백과’에서 제시한 사례를 인용하였다.
[예시] 현금흐름표2): 직접법 vs. 간접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