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칼럼에서 회사의 현황을 한눈에 보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재무상태표를 우선적으로 챙겨보기를 독자들에게 이야기한 기억이 난다. 다만, 실제 회계 기초와 관련된 강의를 하거나 회계가 낯선 분들에게 회계를 설명할 때는 ‘손익계산서’를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데, 회계와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손익계산서’가 재무상태표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손익계산서’가 익숙하다는 이유 만으로 흔히 ‘손익계산서’를 대충 살펴보는 독자들도 있는데, ‘손익계산서’ 또한 다양한 정보이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 수익과 비용 및 이익의 개념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 또한 중요하다.
누가 사업을 잘했을까?
한 동네에서 커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태윤 사장’과 ‘진표 사장’이 5월 한달 동안 얼마를 벌었고 얼마나 썼는지를 이야기하는 아래 사례를 살펴보자. 과연 누가 장사를 잘했다고 볼 수 있을까?
우선 태윤 사장과 진표 사장의 이익을 보면 각각 3백만 원과 4백만 원으로 진표 사장이 더 많은 이익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 하나만 가지고 두 사장의 성과를 평가하기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두 카페에서 이익이 발생된 방법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두 사장이 5월 한 달 동안 어떻게 장사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수익1)이 어떻게 발생했고 비용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서 두 카페의 5월 한 달간의 손익계산서를 작성해보자. 1) 일상 생활에서 자주 혼용되는 용어 중 하나가 ‘수익’가 ‘이익’이다. 하지만, 회계적인 입장에서 보면 수익이란 벌어들인 돈을 의미하고 이익이란 벌어들인 돈(= 수익)에서 쓴 돈(= 비용)을 차감하고 남은 돈을 의미한다.
실제 태윤 사장의 매출총이익이나 영업이익은 각각 7백만 원 및 3백만 원으로 진표 사장의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 6. 5백만원 및 2백만 원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만 놓고 보다면 3. 2백만 원2)의 당기순이익을 얻은 진표 사장이 2. 4백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얻은 태윤 사장보다 더 좋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진표 사장이 더 높은 당기순이익을 인식할 수 있는 이유는 일시적인 임대수익 2백만 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태윤 사장은 카페에서 커피 등 음료 판매라는 본연의 사업을 기준으로 매출총이익 및 영업이익에서 더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진표 사장은 기지를 발휘하여 임대수익을 추가로 얻은 점을 고려해보면 전체적인 사업 운영 측면에서는 진표 사장이 더 좋은 성과3)를 올렸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렇듯 성과에 대한 관점을 어떻게 바라 보느냐에 따라 태윤 사장과 진표 사장 중 누가 더 장사를 잘했는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데, 회계에서 손익계산서상 이익을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등으로 세분하는 이유 또한 다양한 정보이용자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서이므로 각각의 이익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법인세 비용은 1년에 한번 발생하기 때문에 월별 손익에는 고려하지 않은 경향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확한 손익을 알기 위해서는 대략적인 법인세 비용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3) 진표 사장이 여유 공간을 인지하고 임대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잘한 일이지만, 애초에 여유 공간이 발생하지 않도록 매장을 운영하지 못했다는 점은 다른 관점에서 고민해볼 일이기도 하다.


이익의 종류는 몇 가지나 있을까?


실제 손익계산서로 확인해보자?
‘삼성전자’와 ‘아시아나 항공’의 3개년 손익계산서를 통해서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확인해보자.
4) 실제 DART에 공시된 삼성전자와 아시아나 항공의 비용은 다른 방식으로 표기되어 있다.즉,삼성전자는 수익과 비용을 구분하지 않고 전부(+)로 표기한 반면,아시아나 항공은 수익은 (+)로 비용은 (-)로 표시하였으며 해당 내용을 그대로 준용하였다.다만,영업외손익은 각각 금융손익, 기타손익 및 지분법손익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가독성을 위해서 영업외손익으로합쳐서 표기하였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매출대비 매출총이익 비중이40~ 46%로 꽤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영업이익 비중도 14~24%로 상당히 높다. 3개년치의 손익계산서만 보아도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는 기업인지를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그에 반하여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에는 매출대비 매출총이익 비중이 10~15%로 낮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와 업종이 다르기 때문에 바로 비교하기는 무리이겠지만 매출총이익이 낮다는 사실은 회사 또는 항공산업의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이기도 하다. 만약 대한항공 등 동종업종의 매출총이익이 아시아나 항공과 유사하다면 항공산업 자체가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 놓여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반증5)으로 볼 수도 있다. 또한 아시아나 항공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도 0~4%로 상당히 낮은데 이 사실만 봐도 아시아나 항공이 지속적으로 영업이 가능한지에 대한 ‘계속기업가정’에 의구심이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사실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재무제표 중 친숙한 손익계산서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다음 칼럼에서는 불확실한 기업 환경에서 관심도가 높은 ‘현금흐름표’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5) 실제 대한항공의 손익계산서상 매출총이익도15~17%로 높지 않다.이러한 사실만 봐도 항공업계가 경쟁이 치열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