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익계산서 상 맨 아래에 위치해 있는 ‘당기순이익’만 봐도 그 회사가 한 해 동안 사업을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현금흐름표 상 맨 아래에 위치해 있는 ‘기말현금’이 많다거나 현금이 증가했다고 해서 그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손익계산서와는 다르게 기말에 쌓인 현금 또는 현금의 증가만을 가지고는 현금의 질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장부상에 남아있는 현금이 쌓이게 된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회사에 대한 재무정보를 잘못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현금흐름표를 잘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현금흐름’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 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현금이 많으면 좋은 회사일까?



현금흐름을 주시하자!


한눈에 보기에 어떤 현금흐름이 좋을까?
그렇다면 어떤 현금흐름이 좋은 현금흐름일까? 기업의 성장단계 및 업종에 따라 각기 다른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무조건 (+)이어야 한다. 또한, 투자 및 재무활동에서 순현금흐름이 (-)가 발생했다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투자 및 재무활동의 (-) 현금흐름을 충분히 커버하고 남을 만큼 그 절대값이 커야 한다. 회사의 본질적인 영업활동에서는 당연히 이익이 발생해야 하므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가 발생해야 한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하지만 투자 및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가 발생했다고 해서 나쁜 것만은 아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가 발생하는 이유가 영업과 관련된 유무형자산을 취득하는 것이라면 회사의 성장에 발맞춘 재투자 성격이 크기 때문에 좋은 신호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가 발생했다는 이유는 부채를 상환하거나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한다는 개념인데 만일 회사가 여유자금을 가지고 진행했다면 그 만큼 회사의 재무상태는 건전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다만, 현금의 확보는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투자 및 재무활동의 (-) 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의 보전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현금흐름표를 한번 쓱 볼 때에는 ①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가 나는지, 그리고 ② 투자 및 재무활동의 순현금흐름이 (-)가 발생하는 경우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이 충분히 큰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