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 차
지난 호에서는 적자 난 회사의 배당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재무상태표의 구조를 살펴보았다. 또한, 매년 발생하는 이익은 – 배당을 제외하면 – 이익잉여금으로 쌓이며, 사업 운영을 위한 자금 조달의 한 방법으로 이익잉여금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였다. 이번 호에는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배당의 의미, 그리고 배당이 없었다면 영업이익이 발생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배당’의 의미
지난 호에 회사에서 사업운영을 위해서는 차입과, 유상증자, 그리고 회사에서 발생한 이익을 재투자하는 방법이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차입의 경우, 투자자는 만기에 원금과 일정기간 동안 이자로 돈을 빌려준 대가를 받는다. 반면,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한 주주는 회사에서 이익이 발생하면 그 이익 중 일부를 분배받을 수 있는데, 이를 ‘배당’이라고 한다. 그리고 회사의 이익을 재투자하는 경우에는 내부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회사는 원금 상환, 이자 지급 및 배당 등 어떠한 의무가 존재하지 않는다. ‘배당’의 사전적인 의미는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소유 지분에 따라 기업의 이윤, 즉 이익을 분배하는 것이다. 즉, 투자한 회사에서 이익이 발생해야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는 이익을 배분받을 권리1)가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회사에서 이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배당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매번 회사에서 이익이 발생할 때마다 이익을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에게 배부한다면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자금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회사에서는 재투자하고 난 잉여분에 대해서 현금으로 배당2)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배당은 당기에 발생한 이익을 기준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에게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누적된 이익잉여금을 기준으로 배분한다. 따라서 회사에서 당기에 손실이 발생했을지라도 여전히 이익잉여금이 쌓여 있는 경우에는 이익잉여금에 대해 배당을 할 수 있다. 1) 배당은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2) 배당의 방법이 꼭 현금지급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주식을 추가로 배분할 수도 있다. ‘무상증자’의 경우에는 현금이 지급되지 않으므로 재투자할 현금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식 수가 늘어나므로 일반적으로 1주당 가치는 하락하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그림] 적자가 난 회사에서 배당이 가능한 이유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회사에 배당할 현금이 충분한지 여부가 배당의 적법성을 결정하는 기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배당의 적법성 여부는 배당이 가능한 이익이 쌓인 이익잉여금을 그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에서 배당할 현금이 부족하다면 일부 차입을 통해 그 재원을 마련하기도 한다.

신문기사의 주장이 틀린 이유 – 배당은 비용이 아니다!!!
‘만약 배당을 받지 않았다면 영업이익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신문기사의 주장이 회계적으로 옳은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현금 배당이 재무제표에 기록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수익과 비용은 매출, 매출원가 그리고 판매비와관리비로 분류된다. 하지만 배당의 경우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한 주주들에게 회사 이익의 일정부분을 되돌려주는 행위이므로 일반적인 영업활동과는 무관하다. 즉, 회사의 영업활동의 결과인 이익 – 정확히 이야기하면, 이익잉여금 중 일부를 돌려주는 활동이므로 배당을 통해 현금이 지출되고 이익잉여금이 감소되는 형태로 재무제표에 기록될 뿐, 배당의 지급 여부는 손익계산서에 영향을 미치는 비용에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신문기사에서 이야기한 것과는 달리 배당 자금으로 비용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배당이 없었다면 영업이익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신문기사의 주장은 올바른 표현이라고 볼 수 없다.
신문기사의 주장이 맞는 이유 – 배당으로 재투자 기회가 감소하였다!!!
배당과 영업이익의 관계를 일차원적으로만 바라보는 것 또한 무리가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이 필수적이다. 회사에서 이익이 발생할 때마다 유상증자한 주주들에게 전부 배당으로 지급한다면 회사는 추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외부차입 또는 유상증자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외부차입이 증가할수록 만기 원금 상환 및 지속적인 이자 지급이라는 부담이 가중되며 부채비율 또한 높아져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단점도 존재한다. 유상증자 또한 회사가 매력적이라는 전제하에 추가 자금조달이 가능하므로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회사는 발생한 이익의 일정 부분을 배당보다는 자산에 재투자할 필요가 있으며, 과도한 배당은 이러한 기회를 제한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배당이 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영업이익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배당으로 인해 회사에서 재투자할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는 ‘배당을 받지 않았다면 영업이익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신문기사의 주장이 완전히 틀렸다고 할 수만은 없다. 또한, 과도한 배당으로 인해 필요한 운영 자금이 외부 차입으로 조달된다면 이자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결국 이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그림] 만약 배당을 받지 않았다면…

배당은 하지 말아야 하는 활동인가?
그렇다면 회사 운영 관점에서 배당은 단점만 존재하는 걸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배당은 재투자에 대한 기회를 제한할 수도 있지만, 적절한 배당은 회사 운영 관점에서 필요한 절차이기도 하다. 먼저, 회사의 지속적인 배당은 현재의 주주와 예비 주주들에게 유상증자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외부차입과 달리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에게는 배당만이 실질적이고 확실한 수입원이 될 수 있다. 물론 주식 가격이 오르면 투자자들에게 수익이 증대되지만, 주식은 팔아야만 수익이 실현되기 때문에 배당에 비해 불확실한 수입원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회사가 주주에게 배당을 한다는 의미는 그만큼 배당 이후에도 충분한 재투자 여력이 있다는 이야기이므로 회사의 재무건전성이 높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속적인 배당을 통해 회사는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배당이 회사의 효율적인 자금운용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때로는 회사에서 재투자 기회가 충분하지 않기에 발생한 이익이 그대로 현금으로 쌓이는 경우 또한 존재한다. 이때 현금을 그대로 쌓아놓기보다는 배당을 통해 적절한 현금을 지출한다면 비효율적인 자금 운용을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회사에서는 항상 적절한 배당 정책이 필요하며, 이는 단순한 이익 배분을 넘어 기업 성장과 신뢰도 강화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적자가 발생한 회사에서 배당이 적절한 기업 활동인지 여부를 통해 재무상태표의 구조를 살펴보았다. 기업의 활동은 크게 재무, 투자 및 영업활동으로 나뉘며 각각의 활동의 결과가 재무상태표상의 자산, 부채 및 자본으로 표시된다는 사실과 기업에서 발생한 이익이 어떻게 쌓이고 운영되는지 또한 살펴보았다. 다음 호부터는 재무상태표의 각 항목에 대해서 상세히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