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우리한의원장 김 수 범 박사 한여름이 되면 만물은 모두 느슨해지면 지치게 된다. 일을 하자니 능률은 안 오르고 쉬자니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설사 휴가를 내어 쉰다고 하더라고 고민이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사람들로 꽉 차 있고 도로사정도 좋지 않아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를 소비하고 나면 쉬기 위한 휴가가 아니고 고생만 하게되는 고행의 길이 된다. 그래서 아예 집에서 푹 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일년에 한번 있는 여름휴가를 그냥 소비하기는 더욱 아까운 것이다. 한여름에 몸에 좋은 보약식을 먹고 기운에 내어서 무더운 여름을 멋진 곳에서 보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한여름이 되면 많은 사람은 힘들어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답답하고 아무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땀이 많이 나기도하고 탈진이 되어 기운이 없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들은 모두에게 똑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각각의 개인의 차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체질에 따라 다르게 관리를 하여야 하는 것이다. 어떤 보양식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고 체질에 맞는 사람에게는 좋은 보약이 되지만 체질에 맞지 않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이 무더운 삼복더위에 힘들이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보양식을 사상체질에 따라서 소개하고자 한다. 여름이 되면 가장 힘들어하는 체질이 바로 소음인이다. 소음인은 체력적으로 가장 약하며 몸이 차기 때문에 여름이 되어도 덥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따뜻한 느낌을 많이 갖는다. 그래서 웬만한 더위에는 크게 영향을 안 받으며 오히려 냉방이 잘 되어 있는 곳에 가면 추워서 에어콘을 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는 몸이 건강할 때이다. 과로를 하거나 잠을 충분히 자기 못하거나 스트레스와 긴장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피부의 모공을 꽉 닫아서 건강한 상태를 유지를 하지만 기가 부족하면 땀구멍이 열려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체력도 극도로 떨어지게 된다. 이때에 몸에 좋은 보양식이 바로 보신탕이다. 외국에서는 개를 애완용으로 많이 기르기 때문에 식용으로는 이용되고 있지 않지만 개고기는 단고기하고 하여 한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즐겨먹던 음식이다. 식품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더위를 이기고 무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시켜주기 위하여 먹는 계절음식이며 춘궁기에는 개고기를 구황식품으로 이용하기도 하였다. 또한 다른 고기보다 우리 몸에 흡수가 잘 되어 수술 후의 체력을 회복하는데는 가장 효과적인 식품이기도 하다. 개고기는 성질이 더우며 달고 짠 맛이 나는 음식으로 고기가 부드럽고 소화흡수가 잘 되어 위장의 기능을 도와주고 오장의 기능을 편안하게 하며 남성의 양기를 북돋우며 허리와 무릎을 튼튼하게 하고 골수를 충만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따뜻한 성질이 있어서 몸이 차거나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수술 후 체력이 극도로 떨어진 경우에 매우 효과가 좋으며 여름철에 땀이 나며 탈진이 된 경우에 먹으면 좋고 소음인에게 특히 좋다. 그러나 몸에 화와 열이 많거나 비만하거나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이 있거나 얼굴이 붉은 사람이 먹으면 열이 더 많이 생기거나 변에서 냄새가 독하게 나는 경우가 생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화와 열이 많은 소양인은 여름이 되면 더욱 화와 열이 많아서 성격이 더욱 급해지고 답답하고 땀이 나면 머리와 얼굴에 땀이 많이 나며 얼굴이 붉어지고 머리가 가려우며, 찬 것을 많이 찾고 심하면 얼음을 깨물어 먹는 경우도 많다. 원래 몸에 열이 많은데 기후까지 더워 더욱 힘든 것이다. 소양인에게 좋은 음식은 임자수탕(荏子水湯)이다. 임자수탕은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이 삼복더위에 먹던 음식으로 깻국에 오리고기와 국수를 넣어 만든 음식이다. 주재료인 오리고기는 성질은 차면서 맛은 달며, 음기를 보충하고 허한 것을 보해주며 수분의 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준다. 몸의 허약, 소갈증, 무기력증, 식욕부진, 설사, 허약성 부종에 효과적이다. 흰참깨는 성질이 차고, 위와 장의 열을 빼주고 기혈을 잘 통하게 하며 살을 찌개 하는 효과가 있고, 검은참깨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간과 신장을 보하고 기력을 보해주고, 살을 찌개하며 뼈를 튼튼히 하며 근골을 굳게한다. 따라서 임자수탕은 몸의 열을 빼주고 음기를 보해주며 허약함을 보해주며 변비를 없애고, 부종, 뼈를 튼튼히 하며 허리, 무릎의 통증, 병후 허약체질에 좋으며 소양인 체질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설사를 하거나 몸이 찬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비만하고 땀이 많은 태음인은 아침, 저녁을 옷을 갈아 입어야할 정도로 땀이 많다. 그렇다고 기운이 빠지지는 않지만 남이 보기에 땀이 너무 나서 보기가 안 좋을 뿐이다. 오히려 아침이나 저녁에 땀을 쭉 빼고 샤워를 하는 것이 몸도 가볍고 몸 안의 열도 내보내는 현명한 방법이다. 만일 땀이 너무 많이 난다고 땀을 안나게하면 몸의 열이 소모되지 않아서 더 답답하고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과 머리에만 편중된 땀이 나게 되며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태음인은 식욕이 왕성하기 때문에 어떤 음식이던 잘 먹으므로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어도 소화는 되지만 시간이 지나게 되면 몸의 열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한여름에 먹는 음식을 찾아보니 우리가 흔하게 먹는 육개장이 바로 삼복더위의 음식이었다. 육개장의 주재료는 쇠고기로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달며, 비위(脾胃)를 보하고, 기혈(氣血)을 돕고,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하고, 갈증을 멎게하고 수종(水腫)을 해소하며 병후의 허약한 사람에 좋으며 토하거나 설사하는 것을 멈추게 하는 효과도 있다. 무더위에 탈진이 되고 밥맛이 떨어지고 온몸이 무기력해지며 단백질의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해 주는 좋은 음식이다. 그러나 너무 비만하거나 성인병인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심장질환들이 있는 경우에는 기름을 최대한 제거하고 담백하게 먹는 것이 좋고 증세가 심하면 안 먹는 것이 좋다. 기가 많이 오르는 태양인은 더워지면 기가 더욱 올라가서 구토가 더 심해질 수 잇다. 따라서 기를 내려주면서 음기를 보해줄 수 있는 담백한 음식이 좋다. 바로 해삼새우탕이 더위에 먹으면 좋은 보양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소양인이 먹어도 좋은 음식이다. 주재료인 해삼(海蔘)은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달고 짠 성질의 해산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다의 인삼"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장의 기능을 보하여 정력을 도와주고 양기를 강하게 하며 음기를 보하여 준다. 따라서 남자의 발기부전이나 조루증에 좋고 임산부의 태반이 약한 경우에도 좋다. 새우는 성질은 담담하며 맛은 달고 짜다. 신장을 보하고 양기를 강하게 하며 비장을 튼튼히 하면서 가래를 삭게 한다. 따라서 남자의 성기능 장애나 양기부족이나 정신적으로 피곤한 경우에도 효과가 좋다. 그러나 몸이 차거나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설사를 하거나 변이 무른 경우이거나 소음인인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