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東 云/혜천대학 세무회계과 교수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70km 지점에 위치한 아프리카 최남단으로 알려져 있는 곳, 바로 희망봉(Cape of Good Hope)이다. 이곳은 1468년 티아즈에 의해서 발견된 후, 1497년에 바스코다가마가 인도항로를 개척했기 때문에 당시 포르투칼 왕에 의해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 희망봉에서는 인도양과 대서양이 서로 마주보고 나뉘어지기 때문에 그 지점에는 바람이 세고 조류가 매우 세차다. 따라서, 옛날 이 지역을 항해하던 선박들이 이 위험한 지점을 무사히 통과하면 하는 마음에서 희망봉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 희망봉을 발견한 이후, 1652년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는 자국선박의 보급기지 및 노예, 천연자원, 귀금속 등을 얻기 위해 현재의 케이프 타운에 정박소를 설립함으로써, 남아공에 백인들이 최초로 정착하게 되었다. 그 후, 1680년대 종교박해를 피해 유럽을 떠난 독일·프랑스·네덜란드인들이 남아프리카에 이주하여, 스스로 아프리카너라고 하였다. 그 뒤, 250년간 영국은 2천만명의 원주민과 황금을 차지하려고 아프리카너와 전쟁을 했다. 특히, 1870년대 킴벌리에서 다이아몬드가 발견된 뒤 그 쟁탈전은 극에 달하였으며, 1896년 아프리카너들이 반란을 일으켰으나 영국인에게 패배하여 2만 6천명의 여자와 어린이들이 전염병으로 죽었다. 그 후, 1948년 아프리카너가 집권함으로써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인종차별정책이 국법이 되었고, 1994년 흑인정권 탄생되기까지 잔혹한 흑인차별정책이 실시되었다. |
"울지 마세요 어머니. 저는 죽어도 조국을 위해 죽습니다. 내 조국 남아프리카를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정권의 혹독한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의 실상을 다룬 영화 <자유의 절규(Cry Freedom, 1987)>에서 비폭력 흑인 민권운동가 스티브 비코가 백인들의 고문으로 감옥에서 죽어가면서 한 말이다. 이 영화 이후, <파워 오브 원(The Power of One, 1992)>은 남아프리카 출신 작가 브라이스 커트니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전인 1930년부터 시작하여 1948년 아프리카너의 국민당이 집권함으로써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인종차별정책(즉, 분리주의)이 국법이 된 때까지의 과정을 한 남자(P.K.)의 눈을 통하여 그 실상을 나타내준다. 광활한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소심하고 나약하기만 했던 소년 P.K.가 고난 속에서도 흑인, 백인 여러 사람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자유와 정의를 사랑하는 용기 있는 인권운동가로 성장해 가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석양을 배경으로 하여 기린 두 마리가 서있는 모습이 나타나며, 자막으로 아프리카너의 고달픈 삶의 행로가 소개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어느 한 영국인 농장에서 P.K.(피터 필립 케네스)란 사내 아이가 태어난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3주전에 코끼리에게 밟혀죽었고, 어머니에게서 영국식으로 문학과 음악을, 흑인 유모에게서 아프리카를 배우면서, 꽃향기와 새소리 속에서 자랐다. 심한 가뭄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그의 불행은 시작된다. 가축들이 모조리 죽고, 어머니마저 병이 든다. 하는 수 없이 처음으로 어머니와 유모의 곁을 떠나 학교에 들어가는데, 그 학교는 영국인은 적으로, 흑인들은 노예라고 생각하는 독일계 아프리카너들이 대부분인 학교였다. 그는 그 곳에서 유일한 영국인으로서 영국인의 무자비한 통치에 대한 보복으로 온갖 수모와 학대를 받는다.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마저 죽게되고, 학교에서의 끔찍한 박해 때문에 두려움에 젖어있는 P.K.(게이 위쳐)에게 두려움을 쫓아주기 위해 유모는 줄루족 무당을 부른다. 그를 통해 새 힘을 얻고 무당에게 용기의 닭을 얻어 학교로 되돌아온다. 줄루 용사의 투혼이 용기를 주었고 비로소 그는 아프리카의 자랑스런 용사가 된 것이다. 의지가 굳세면 몸이 죽어도 정신은 살아남는 법이다. 한 달 후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P.K.는 더 심한 고통을 겪는다. 조국과 히틀러의 이름으로 닭을 거꾸로 매달아 죽이고, 그마저 거꾸로 매달려 린치를 당한다. 그는 그곳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었다. 그가 사랑하던, 어머니, 닭, 그리고 유모마저 떠났다. 혼자가 된 P.K.는 외로움과 슬픔을 간직한 채 그 곳을 떠나 영국인 거주지역에 있게 된다. 유일한 혈육인 할아버지는 콩고에 있으므로 같이 지낼 수 없기 때문에, 할아버지의 친구인 선인장을 연구하는 독일이지만 반나치주의자 음악가, 닥(아민 뮬러 스탈)과 지내게 된 것이다. 그에게서 자연을 교실 삼아 많은 것을 배우면서 자란다. "머리는 두 가지 일을 한다. 많은 자료를 기억하고 새로운 생각을 해내기도 하지. 학교에서는 자료를 얻고 자연에서는 생각을 배워라. 뭐든지 질문을 하면 자연은 모든 해답을 준단다. 그 다음에는 스스로 생각해야지." "자연은 모두 서로 협동한단다. 해가 없으면 달빛도 없지. 둘이 합쳐야 달빛이 생겨" 인간을 차별하기는 영국인도 다를 바 없었다. 닥이 수용소에 수감되게 된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과 달리 그의 능력을 인정하여 선인장을 키우게 하고, 피아노를 가져다주는 등 특별 대우를 받는다. 별 수 없이 P.K.도 그 곳에 같이 있게 된다. 어느 한적한 날, 학교에서 돌아온 P.K.에게 닥이 학교성적을 묻자 모두 보통이라고 대답하자, 머리를 쓰지 않는다는 닥의 말에 학교에서 머리 쓰면 얻어맞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머리를 썩히는 것은 아주 나쁜 죄라고 말한다. 머리를 써서 이기는 법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곳에서 흑인 기엘 피트(모건 프리먼)를 만나 권투를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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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작아요." "염려 마세요. 머리를 쓰면 이겨요. 처음에는 머리로 다음은 마음으로." 어느덧 5년의 세월이 흘러, 피트에게서 8번 연타기술을 배워 수용소 대항 권투시합에서 우승을 하게 되고, 흑인들에게도 평등 |
하게대해줌은 물론,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P.K.(사이몬 페톤)는 어느새 레인메이커로 불리게 된다. 그들에게는 희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레인메이커는 부족끼리 싸움을 하여 가뭄이 들게 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준다. 싸움을 끝내고 비를 부르며 평화를 이루어준다. 줄루족의 수호신인 셈이다. 가히 사랑이나 미움보다 더 큰 종교라 할만하다. 그러나 수용소에서 흑인들이 구타당하는 등 어려움에 쳐할 때, 인간의 야만성과 자신의 무력함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P.K.는 국적과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이 서로 미워하고 차별하는 비극적 현실에 분노하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그러한 일은 없어져야 된다는 마음이 싹트게 된다. 그들에게 진정으로 배운 것은 타인을 사랑할 줄 아는 훌륭한 인격과 인간이 지녀야 할 참된 용기인 것이다. 어느 날 장관이 수용소에 방문하게 되자, 음악회를 열게 된다. 지휘는 P.K., 작곡·반주는 닥, 작사는 피트, 합창은 흑인들이다. 그 내용은 간수들의 변덕스러움과 비겁함을 나타낸 것으로, 아프리카 토속풍의 음악(함바니)이다. 감동적인 흑인들의 합창이 수용소 가득히 울려 퍼지는 순간, 그 내용을 눈치챈 간수에 의해 피트는 폭행을 당한다. 그는 부족들의 합창을 들으며, "모두 하나가 됐어요. 처음으로…도련님은 레인메이커예요."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물론, 피트를 폭행한 간수도 한 달 뒤 피트의 방에서 목맨 시체로 발견되었다.
전쟁이 끝나자 닥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세월이 흘러 1948년, P.K.(스티븐 도프)는 고등학생이 되어, 배타적인 사랑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교육 속에 훌륭하게 성장하여, 옥스퍼드 대학으로 국비장학생이 되어 떠날 예정이다.어느 날 그는 권투시합을 벌이게 되는데, 그 곳까지 흑인들이 나타나 승리의 노래를 불러준다. 시합에서 승리한 후, 아예 본격적으로 권투도장을 찾아 배우게 된다. 링 밖에서는 차별이 있지만, 링 안에서는 평등이 이루어지므로….그 사이에 마리아(페이 메스터슨)라는 여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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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독일계 교수 마라이스의 딸. 그는 민족당의 중심인물로서, 교수직을 그만두고 내각에 참여하고자 하는 야심찬 철저한 분리주의자이다. 그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지만 같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민임에도 불구하고 종족의 차이에 따른 엄청난 사고의 차이를 느끼게 된다. 차별이전에 평등한 권리가 앞서야 되고, 권리는 올바르게 정해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러자 딸과의 교제를 허락하지 않음은 물론, 영국식 생각에 반대한다고 한다. 결국, P.K.는 나에게 평등을 가르쳐 준 사람은 인종전문 영국인이 아닌 선인장전문 독일인이라는 말을 남기고 그 곳을 나온다. 그러나 그를 찾아온 마리아와 만나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런 그에게 흑인들이 찾아와 권투시합을 제안하자, 결국 백인금지구역인 흑인거주지역에 가서 시합을 벌이게 된다. 그의 상대는 흑인 듀마. 듀마를 눕히자 흑인들은 다시 한 번 그를 레인메이커라고 굳게 믿게된다. 레인메이커의 전설을 되살림으로써 억압받는 동족들을 단결시키려 하는 데 그 뜻이 있었던 것이다. 듀마를 비롯한 흑인들만이 사는 흑인구역은 빈곤에 찌들려 있는 곳이다. 화장실이 200명당 1개, 아이들 중 고작 2%만 학교에 다니는데, 학교에서는 글은 전혀 가르치지 않고 배우는 거라곤 노동뿐이라면서, 듀마는 P.K.에게 글을 가르쳐달라고 요청한다. "미래를 위해서 우린 배워야 해. 못 배우면 미래는 없어. 이대로 가면 분노하고 분노는 폭력을 부르게 돼. 그럼 흑백 모두 피해를 당해…우리에게 글을 가르쳐 줘." 과연 흑인들에게 글을 가르쳐야 할 것인지 고민하던 P.K. 결국, 한 방울의 물이 모여 폭포가 된다는 생각으로, 몇 명의 흑인들을 모아 놓고 학교에서 야학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이 발각되어 더 이상 계속하면 학교마저 폐교한다는 위협을 받는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다. 역사는 긴 세월을 요한다. 그때가 되면 지금 보다는 나아져 있을 것이다." "아니다 변화는 지금 일어나야 한다. 누구라도 나서야 한다." "하지만 빠른 변화는 그 만큼 고통과 아픔을 동반한다." 그 사이 군인들이 체육관에 찾아와 체육관을 폐쇄한다는 말과 함께 폭행을 가한다. 그곳에서 듀마는 한 쪽 눈을 잃게 된다. 이 사건으로 회의를 느낀 P.K.는 마리아를 찾아가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주었던 팔찌를 그녀의 손목에 채워주며 사랑을 고백하고, 함께 영국에 가기로 약속한다. 한편, 체육관 관장은 체육관 폐쇄명령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기는 커녕 체육관 앞 유리에 백인·흑인 권투선수를 그려 넣는다. 그후, 권투도장이 불법(물론, 흑인편이라는 생각이겠지만)이라 하여 군인들이 불태워 버린다. 권투도장 관장은 이렇게 절규한다. "남자답게 싸워! 바보가 되지마! 옳다고 믿으면 싸워! … 백인의 수치다." 의기소침해 있던 P.K.는 영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야학을 하기로 결심하고, 장소를 옮겨 교회에서 야학을 계속한다. 그곳마저 군인들에게 발각되어 군인이 휘두른 몽둥이에 맞아 마리아는 죽게 된다.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P.K.는 마리아의 희생을 뒤로 한 채, 영국으로 떠나기 전 흑인들과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그들을 찾아간다. 글을 읽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러나 군인들이 그곳까지 찾아와 흑인들을 살해하는 등 갖은 만행을 저지른다. 폐허가 된 흑인거주지역에서 겨우 빠져 나온 P.K.와 듀마. 그는 옥스퍼드대학이 아니라 프레토리아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유모의 말대로 바람 속에 소리가 들린다. 닥의 정의와, 피트의 희망, 무당의 용기, 마리아의 목소리, 그들이 듀마와 함께 나를 이끈다. 아프리카의 내일을 위해! 그리고 마지막 자막…인권평등을 위한 노력은 남아프리카와 전세계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하나의 커다란 힘을 모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한 사람의 힘(the power of one)이다.와 같이 그는 결국 평범하고 무의미한 생존을 거부하고, 레인메이커라는 험난하지만 정의로운 삶을 선택하게 된다. 여기에서 한 사람의 힘이든 하나의 힘이든, 그것은 바로, 백인·흑인 또는 백인·백인 각 인종간의 차별 없는 평등의 힘인 것이다.
이 영화는 1930년에서 1948까지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인종차별에 항거하여 인권평등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큰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우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종족의 구성을 살펴보면, 영국계 백인, 독일계를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너, 흑인의 세 부류이다. 문제는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백인의 흑인에 대한 탄압과 차별뿐만 아니라, 백인들 사이에서 조차도 종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갈등구조를 보인다는데 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인종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찬 지도자는 누구이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그는 이 세 부류의 종족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힘있는 사람(소수)이면서 힘없는 사람들(다수)을 위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가 바로 P.K.이다. 그는 어머니에게서 영국을, 유모와 피트에게서 흑인을, 닥에게서 독일을 배우고 그 외, 주술사, 권투사범, 고등학교교장 등 그가 만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성장함으로써, 정의와 희망 그리고 용기를 배운 그야말로 이러한 갈등구조를 타개해 줄 지도자의 조건을 갖춘 셈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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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 역할을 생각해 보자. 이 영화의 원제(Power of One)에서 one은 두 가지 의미로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 평범한 한 사람의 힘이라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힘(영향력)을 발휘하는 보통 사람은 더 이상 보통 사람이 아니다. 나폴레옹이나 히틀러 같은 사람에 의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했으며, 예수나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얼마나 큰 힘을 주고 있는가? 이는 지도자가 그 역할과 기능을 잘 수행하기 위하여 갖추어야 할 자격, 소질, 능력, 즉 리더십(leadership)을 의미한다. 둘째, 하나된 힘(흑인의 단결된 힘)을 나타낸다. 이는 흑백의 조화로 생각할 수 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와 같이, 흑인과 백인이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좀 더 나은 세계를 항해 힘찬 발걸음을 옮기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레인메이커가 흑인 또는 백인 그 누구든 상관이 없다. 중요한 사실은 흑인들이 하나로 일치 단결한다는 그 자체에 있다. 이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그 역할과 기능을 잘 수행하기 위하여 갖추어야 할 자격, 소질, 능력, 즉 멤버십(membership)을 의미한다. 그러나 조직구조의 다양화·거대화에 따라 어느 한 개인에 의해 모든 일이 능률적으로 수행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정부 조직에 있어서도 대통령을 중심으로 그를 보좌하는 수많은 참모들이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기업의 경우에도 최고경영자(CEO; Chief Executive Officer) 외에 차기에 최고경영자가 될 최고집행경영자(최고업무책임자, COO; Chief Operating Officer)를 비롯하여, 최고재무관리자(CFO; Chief Financing Officer), 최고마케팅관리자(CMO; Chief Marketing Officer), 최고e비즈니스관리자(CeO; Chief e-business Officer), 최고리스크관리자(CRO) 등 영역별로 다양한 관리자들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변화가 이루어지지만, 삶을 변화시키는 힘은 한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바와 같이, 하나의 힘이든 하나된 힘이든 지도자는 큰 힘을 발휘하는 게 사실이다. 지도자의 선택 하나, 말 한마디의 중요성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다를 바 없다. 성경에 보면 솔로몬은 인류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왕으로 국가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그 뒤를 이어 즉위하자 문제가 발생하였다. 민권운동가로서 애굽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여로보함이 귀국하여 국민대행진을 주도, ① 세금액을 감면해 달라. ② 민중에게 자유와 생계를 보장해 달라. ③ 지방색을 철폐하고 평등한 처우를 해달라.는 요구사항을 제시하였다. 르호보암은 3일 후에 답변할 것을 약속하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는데, 부친의 정치자문관들은 타협과 화해를, 소장파 보좌관들은 강경 탄압을 주장하였다. 결국, 왕은 보좌관들의 의견에 동의함으로써, 흥분한 국민들에 의하여 정부측 중재자가 돌에 맞아 죽었을 뿐만 아니라, 결국 국토는 분단되었고 두 개의 정부가 수립되어 수 백년간 전쟁상태가 계속되었다. 지도자의 잘못된 결정 하나가 이러한 엄청난 불행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끼치는 영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도자는 어떤 정책을 구상하고 입안하여 실천하는 과정에서 수 백번 생각하고 고뇌하지 해야만 하고, 누구보다도 냉철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업은 전쟁, 예술 그리고 사람이라고도 한다. 이 중에서 기업은 사람이라는 명제는 기업의 흥망성쇠는 전적으로 사람에게 달려있다는 뜻이다. 훌륭한 지도자의 존재 여부는 기업의 성장·발전을 좌우한다. 그러면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지도자의 특성과 자질에 대한 몇 가지 견해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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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내 용 |
헨리키신저 |
현대 지도자의조건 |
정열(passion), 결단(decision), 행동(action), 이념(vision) |
버나드 |
리더의 특성과자질 |
박력, 결단력, 설득력, 책임감, 지적·기술적 능력 |
이용화1) |
21세기형 경영자의 6가지 특징 |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속도감(Speed), 부단한 혁신의 추구(Change), 뛰어난 국제감각(Global), 정보화에 대한 열의(InformationTechnology), 업(業) 에 관련된 전문가적 지식(Knowledge), 창의적 사고(Creativity) |
코스텐바움2) |
리더십을 배양하기 위한 도구 |
비전(Vision), 현실(Reality), 용기(Courage), 인간(Ethics) |
데니스N. T.퍼킨스3) |
극한 상황에서의 리더십을 위한 10가지 전략 |
비전과 빠른 승리, 상징과 솔선 수범, 낙천성과 현실, 정력, 팀 메시지, 팀의 핵심가치, 갈등, 분위기를 띄워라!, 위험, 끈질긴 창의성 |
스티븐코비 |
성공하는 리더들의 7가지 습관 |
주도적이 되라,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라, 상호이익을 모색하라, 경청한 다음에 이해시켜라, 시너지를 활용하라, 심신을 단련하라 |
이승일4) |
실패하는 CEO의 8가지 특징 |
실행에 약하다, 조직원의 헌신을 이끌어 내기보다 프로세스 자체에 집착한다, 제한된 정보에 의존한다, 인기에 연연한다, 스스로 낮은 수준의 기준에 만족한다, 숫자를 놓친다, 미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후계자의 육성에 실패한다 |
※ 주 : 1) 이용화, 21세기 CEO의 조건 -손정의, 웰치, 바네빅의 비교분석-, 삼성경제연구소, [CEO Information], 제50호, 1996. 8. 7. 2) Peter Koestenbaum, [Leadership - The inner side of Greatness] 3) 데니스 N.T.퍼킨스, [섀클턴의 서바이벌 리더십], 뜨인돌출판사, 2001. 4) 이승일, 실패하는 CEO의 8가지 특징, LG경제연구원, [주간경제], 615호, 2001. 3.21. 또한, 1980년대 말 한국경제신문사 주체로 11명의 노벨상수상자들이 서울 심포지엄에서 지도자의 10개 지침을 논의한 바 있다. 물론, 앞의 표의 내용과 그 내용은 별 차이가 없지만, 그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한국경제신문, 1989.11. 7.).
지도자의 10개 지침 |
① 장기적 관점과 단기적 관점을 갖고 일을 처리해야 한다. 오늘의 이익을 위해서 다음 세대를 담보로 삼지 말아라. ② 지도자로서 자질이 있는 사람만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매년 스스로 그 자리의 정당성을 평가해 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③ 훌륭한 생각(Idea)과 훌륭한 인재를 등용하는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 지역을 초월하고 반대자도 포용해야 한다. ④ 여러 가지 위기의 문제, 분극화(分極化)의 문제 등은 그 해결에 전력을 기울여야한다. 그 문제들을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이용해서는 안 된다. 지도자는 스스로의 위치를 적극적인 가치에 두어야지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데 두어서는 안 된다. ⑤ 다른 사람의 견해에 겸허하라. 그러나 필요할 때는 인기 없는 결단을 내리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제반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을 서야한다. 다른 사람들의 분분한 의견에 이끌려 뒤따라가서는 안 된다. ⑥ 권력의 자리가 그 수단에 있어서 비록 법률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잘못되면 수단의 정당성은 소멸된다. ⑦ 실용주의와 편의주의를 구분해야 한다. 주변환경은 항상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라. 그리고 스스로의 과오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원칙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원칙적용의 정당성확보를 위해서는 조금도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⑧ 모든 문제는 세 가지 차원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지방적 차원, 국가적 차원, 세계적 차원이 그것이다. ⑨ 사람들에게 어떤 잠재적 관념이나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어떤 관념이나 느낌을 주어 오도하는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라. ⑩ 지도자는 무엇을 하고 있으며, 왜 그것을 하고 있으며, 그것이 왜 할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널리 알려야 한다. |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도자는 추진력, 창의력, 비젼을 두루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그러면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창안하게 된 동기에 관한 이야기를 통하여 어떤 지도자라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살펴보자. 책임감이 강하고 직무에 성실한 이순신 장군은 전라 좌수사로 부임하자 즉시 전함(戰艦)과 군기(軍器)를 수리하고 정비하는 동시에 군사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하루는 군사들에게 전투훈련을 시키고 있었는데, 어떤 배가 스쳐 지나갔다. 그 배는 위에 뚜껑이 있었으며 뱃전 뚜껑 사이는 조그만 창문이 있었고 그 안에 있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 배를 잡아오라고 명령을 내렸으나 너무 빨라 도저히 잡을 수 없었다. 이렇게 하기를 여러 차례…결국 자신이 그 배를 따라갔더니 그 배를 타고 있던 세 명의 여인이 배를 멈추고 혼자만이 아무 때 아무 섬으로 오라는 쪽지를 건네주었다. 약속대로 그곳을 찾았더니 왜적이 수백 척의 배에 십만의 대군(大軍)을 싣고 쳐들어 올 것을 경고함은 물론, 한 달에 두 번씩 배 젓는 법, 배 만드는 법, 활 쏘는 법, 군사 훈련하는 법, 기후 관측하는 법 등을 가르쳐 주고, 세 여인은 장군에게 부탁한다. "귀공(貴公)의 덕(德)과 지혜(智慧)와 용맹(勇猛)은 천고(千古)에 드문 명장(名將)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용장(勇將)이 지장(智將)만 같지 못하고, 지장이 덕장(德將)만 같지 못하며, 덕장이 복장(福將)만 같지 못하다는 것은 옛 성인(聖人)의 가르침이니, 귀공께서는 용맹과 지혜와 재덕을 모두 겸비했으나, 신상(身上)에 액이 많으므로 복을 특히 닦으십시오." "예로부터 지·용·덕을 갖춘 영웅들이 많았지만, 그들이 성공하지 못한 것은 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영웅이 세상에 나아가 큰 일을 하려면 큰 복을 닦음으로써 나라를 구제하고 수백만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복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금강경], [도덕경], 법화경 중의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주면서 아침 저녁으로 외우라고 하였다. 이 후, 장군은 자기의 덕을 닦기에 힘쓰는 한편, 인류 역사상에 빛나는 거북선을 만들게 되었다(안명선, [빛나는 겨레의 얼] (서울 : 성문각, 1962), pp.103∼111.을 참조하여 수정함.). 이 글에서 장군을 용장(勇將), 지장(智將), 덕장(德將), 복장(福將)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바로 지도자(기업으로 보면 최고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첫째, 용장에서 용(勇, 날랠 용·용기 용·용맹할 용)자는 물솟을 용(甬)에 힘 력(力)으로 구성된 글자로, 샘에서 끊임없이 물이 솟아 나오듯(甬) 넘치는 힘(力)이 곧 용기라는 뜻이다.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모른다는 것 그리고 만용이나 무모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살면서 언제 어디에서 위험이 닥쳐올지 모른다. 위험에 직면했을 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데 있다. 위험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능력, 그럼으로써 그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능력, 그것이 진정한 용기이다(H. 멜빌). 그러므로 만용과 비겁이라는 두 극단을 피해야만 비로소 올바른 용기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특별한 사람만이 용기를 지닌 것은 아니다. R. W. 에머슨은 영웅이란, 보통 사람보다 용기가 많은 것은 아니다. 그저 단 사람보다 5분 정도 더 오래 용기를 지속시킬 수 있을 뿐이다라는 말을 하였다. 그러나 앞서 말한 두 극단을 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진실로 용기가 있다는 것은 자신이 가장 하기 싫은 것 그리고 가장 하기 어려운 것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를 극복하는 것이 참다운 용기이다. 존 스튜어트 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일한 대상에서 희망과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하였다. 그의 말대로 많은 사람들이 모방만 일삼고 보편적인 관례에 순응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자기를 극복한다는 것, 추진력을 가지고 일을 한다는 것이 지도자의 덕목이어야 함은 당연할 것이다. 둘째, 지장이다. 지(智, 지혜 지·슬기 지)자는 알 지(知)와 날 일(日)로 구성된 글자이다. 여기에서 知자는 화살 시(矢)와 입 구(口)로 구성된 글자로, 사람의 말(口)을 화살(矢)처럼 빠르게 깨닫는다는 데서 알다, 깨닫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나 智자는 日자를 더하여 사리를 밝게(日) 안다는 데서 지혜나 슬기의 뜻을 지닌다. 지과필개(知過必改)라는 말이 있듯이, 지나간 일을 살펴서 허물을 반드시 고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했던 행동을 돌이켜보고 반성할 줄 알아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지혜는 모든 것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지식과 불필요한 지식과 알 필요가 없는 지식을 구별하는 것이다. 곧 필요한 지식이란 되도록 나쁜 짓을 하지 않고 훌륭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가 아는 것이다. 조직이 건실하지 못할수록 지식에만 의존하고 나아가 권모술수를 즐겨 쓴다. 국가나 기업이 발전하기 위한 원동력은 남을 뒤따라가기만 하는 지식보다 남보다 앞서는 지혜(창의력, 創意力)에 있다. 그 창의력은 기발하고 돌발적인 아이디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의 어려움의 극복,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다. 셋째, 지혜로운 장군만이 덕장이 될 수 있다. 본래 德자는 네거리의 상형인 행(行)에서 떨어져 나온 , 수직으로 세운 측량막대(|), 그리고 눈(目)으로만 구성된 글자로, 측량막대로 도로가 직선으로 잘 놓여졌는지를 파악하는 능력, 즉 재주나 능력의 뜻으로 쓰였다. 그러나 후에 心자가 합쳐짐으로써, 그 의미가 바뀌게 되었다. 여기에서 덕(德, 큰 덕·덕 덕·은덕 덕)자는 자축거릴 척( ), 곧을 직(直), 마음 심(心)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는 왼쪽 허벅다리(|)와 정강이(ノ) 그리고 발( )을 나타내는 것으로, 왼쪽 걸음을 뜻한다. 直자는 열 십(十), 눈 목(目), ㄴ(숨을 은(隱)의 옛 글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럿(十)이 보면(目) 숨김(ㄴ)없이 볼 수 있다는데서 바르다, 곧다는 뜻이다. 그리고 心자는 심장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이다. 따라서, 德자는 바른(直) 마음(心)으로 행동( )한다는 뜻을 지니다. 그러므로 공자는 덕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그 이웃이 있다(德不孤必有隣)고 하였다. 덕은 재주의 주인이다. 재주는 덕의 종이다. 재주는 있으되 덕이 없으면, 집에 주인은 없고 종만 있는 격이다(홍자성). 그러므로 공평무사한 바른 마음으로 모든 일에 임함은 물론, 구성원들의 아픔을 같이 할 수 있는 덕을 갖춘 지도자가 있는 조직은 결코 무너질 수 없다. 끝으로 복장이다. 복(福, 복 복·착할 복·아름다울 복)자 중에서 시(示= , 보일 시·땅 귀신 기)자는 제단을 본뜬 글자인데, 이것이 부수로 쓰일 때는 보이다라는 뜻과는 무관하고, 제사라는 뜻으로 쓰이므로, 신에게 음식을 차려 놓고 그 앞에 엎드려 있는 사람의 형상을 본뜬 글자로 쓰인다. 따라서, 술과 재물을 신께 바치고 빌면 복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오복(五福)이라 하여, 오래 살고(壽), 부유하고(富), 건강하게 편히 살고(康寧), 비명횡사하지 않는(考終命)만 있다면 흡족한 삶이 되지 않을까? 복연선경(福緣善慶)이란 말과도 같이, 선행을 베품으로써 인연이 되어 경사스러운 일이 생긴다. 즉, 옳고 착한 일을 행하면 복은 반드시 그 사람에게 돌아온다. 따라서, 복을 닦는 것은 나(我)라는 자존심을 없애는데 있다. 사슴은 뿔로 인하여 그 몸을 망치고 호랑이는 가죽으로 인하여 그 몸을 죽인다. 사람은 자신을 위한 부귀와 공명으로 자신을 죽인다. 내가 공을 얻으면 남에게 밀어주고 남이 죄를 범하면 자신이 그것을 맡아야 한다. 따라서, 복장이 되는 길은 나보다는 남을 위해서 세상을 사는데 있다. 권력과 지위는 많고 높을수록 내놓기 어렵기 마련이다. 그러나 프랑스의 드골장군은 두 번이나 국가최고위직을 스스로 물러난 인물이다. 종래 그는 고향 콜롬베로 돌아가 그곳에서 여생을 마쳤다. 그의 묘비에는 단지 샤를르 드골(1890∼1970)이라고만 쓰게 했다. 모든 영욕을 뒤로한 채 스스로 물러날 줄 안 그가 바로 복장일 것이다. 우리같이 평범한 한 사람의 힘에 의해 세상이 바뀌기를 기대할 순 없겠지만, 선한 의지를 가진 한 사람 한 사람에 의해 가꾸어지는 세상은 그 한 사람의 힘이 비록 미약하지만, 그로 인해 세상 한 편을 아름답게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비록, 몇 사람밖에 안될지라도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의 빛을 담아 줄 수도 있다. 그렇기에 한 사람의 힘이라는 건 위대할 수 있다. 한 방울의 물이 모여 폭포를 이루듯이 이 세상을 변혁시키는 힘은 작은 사랑이 모여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전편에 흐르는 따뜻한 인간애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힘있는 자의 반성 정도로 끝맺음하고 있다. 원작소설 속, "생존이란,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말과도 같이… 덧붙여 만델라가 옥중에서 고희(古稀)를 맞았을 때, 한 흑인소녀가 옥중의 만델라에게 보냈다는 동시를 소개하고 이 글을 맺는다(이규태코너 - 희망봉, 조선일보, 1994. 4.28.자에서 인용.)."메리(백인)네 집 꽃은 희다 / 우리 집 꽃은 검다 / 천사의 옷은 희다 / 악마의 옷은 검다 / 어느 날 메리의 다친 손에서 피를 보았는데 희지 않고 붉었다 / 또 어느 날 나의 다친 손에서 피를 보았는데 검지 않고 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