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우리한의원장 김 수 범 박사
어느 날 약간 비만하면서 얼굴이 약간 붉은 중년 남성이 찾아 왔다. 언뜻 보아서는 체격도 건장하고 목소리도 우렁차서 병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아픈 곳을 물어보니 항상 머리가 무겁고 아프며 어지러운 증세도 나타난다고 한다. 또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 나거나 긴장을 하면 얼굴이 붉어지며 열이 오른다고 한다. 사무실에서도 사소한 일에 화가 많이 나며 후회를 많이 하기도 하다. 특이한 것은 먹는 것도 찬 것 만 먹고 열이 많은데 아랫배와 손발은 찬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손발이 차서 인삼을 다려 먹어보면 손발은 따뜻헤 지는 것 같은데 몸에서 열이 나고 머리가 아파서 먹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진단을 하여본 결과 상열하한(上熱下寒)증이다. 가슴과 머리에는 열이 많으면서 손, 발, 아랫배는 차지는 증세이기 때문이다. 병력을 물어본 결과 IMF시절에 회사가 어려워져 정신적, 물질적인 충격을 많이 받은 후부터 증세가 나타났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일이 해결이 잘 안되어 화가 나면 친구들이나 혹은 혼자서도 술을 많이 마셨다고 한다. 그 이후 경기가 풀려서 조금 나아졌지만 아직도 화가 나거나 열이 오르는 증세는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한다. 상열하한증의 증세는 말 그대로 가슴의 횡격막을 중심으로 위쪽에는 열이 많고 아래쪽에는 찬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증세가 오게되는 것은 가장 큰 것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을 하거나 화가 많이 나는 증세가 오래 계속되는 경우에 점점 열이 많아 져서 나타나는 증세이다. 다음은 술을 많이 먹게 되면 화와 열이 많이 생겨서 점점 상체로 올라가면 열이 많이 생긴다. 아마 술을 많이 먹은 다음날에는 괜히 화가 많이 나고 짜증이 많고 얼굴에 열감을 많이 느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 다음은 육류를 많이 먹거나 고열량의 음식을 많이 먹게되면 몸에 칼로리가 넘쳐나서 열이 많이 생기게 되면 상체로 열이 많이 올라가게된다. 사상체질의학적으로 보면 각각의 체질에 따라서 서로 다르게 나타나므로 체질에 따라서 서로 다르게 원인을 치료하여야 한다. 소음인은 내성적이고 꼼꼼하고 예의를 중요시하며 남에게 피해를 안 줄려고 한다. 또한 남에게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을 하면 상대방은 까맣게 잊었는데도 오랫동안 기억을 하는 편이다. 원래 몸이 찬 편이어서 화와 열이 많이 나타나지 않으나 긴장을 많이 하거나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이 되거나 평생 잊지 못한 충격을 받게되면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며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한다. 양기가 부족하고 올라가지 못하여 나타나는 증세로 화와 열이 많다기 보다는 허열(虛熱)에 의하여 나타나는 증세이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소음인의 울광증(鬱狂症)이라고한다. 소음인의 답답하고 열이 오르는 증세는 양기를 올려주기 기를 보해주는 치료법을 써야한다. 화와 열이 많다고 찬약을 쓰는 경우에는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하여야 한다. 몸에 좋은 차로써는 화와 열을 내려줄 수 있는 찬성질의 차보다는 양기를 올려주고 기를 보해주는 따뜻한 성질의 인삼차나 황기차가 좋다. 소양인은 성격이 급하고 직선적이고 기분이 나쁘면 바로 표현을 하기 때문에 가슴에 쌓이는 화는 적다. 상대방에게는 마음의 상처를 주거나 화를 나게 하며, 자신도 화를 내놓고 바로 후회하는 때가 많다. 그러나 원래 급한 성격대로 하지 못하고 참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래되면 증세는 아주 심각해진다. 가슴이 터질 듯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충혈되거나 뒷목이 뻣뻣하거나 안절부절하고 후끈 후끈 열이 오른다. 가벼운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얼굴, 머리, 가슴 등에 종기가 많이 생기며 항상 긴장이 되어 있다. 상열하한증의 전형적인 증세로써 가슴과 머리에는 열이 많고 손발과 하체는 차게 나타나는 증세이다. 손발이 차기 때문에 인삼, 꿀 등을 먹으면 몸은 따뜻해 지는것 같으나 실제는 열이 더욱 많이 생기며 답답한 증세는 더욱 심해진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시원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뜨겁거나 매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시원하고 맑은 성질의 음식으로써는 신선한 수박, 참외, 바나나, 메론, 파인애플, 딸기 등의 과일과 오이, 호박, 녹청색의 야채 등을 먹거나 이것을 과일즙, 녹즙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곡류를 먹을 때도 보리, 녹두, 팥 등의 찬 성질의 곡식을 섞어 먹으면 열을 내려 준다. 차로써는 화와 열을 내려주는 찬 성질의 생지황차, 머리를 맑게하여 주는 박하차를 마시면 가슴과 머리의 열이 내려간다. 태음인은 느긋하고 마음이 편하며 욕심이 많고 일의 성취력도 강하고 고집이 센 편이다. 식성이 좋아 무엇이든 잘 먹으며 과식을 많이 하는 편이다. 외부의 스트레스에 적게 영향을 받으며 무던하게 넘어가서 남들에게도 편하고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러나 일에 대한 욕심뿐만 아니고 음식에 대한 욕심이 많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고 많이 먹다보니 열도 많이 생겨서 상체로 열이 많이 오르게 된다. 태음인도 소양인과 같이 전형적으로 상열하한증의 증세가 나타나며 가슴과 머리에 열이 많고 땀도 많이 나며 얼굴이 붉어지고 상체에 열이 많다보니 위장에도 열이 많아져서 음식을 더욱 많이 먹게 된다. 항상 욕심을 적게 갖고 마음을 비우며 자신의 식욕대로 먹지말고 소식을 하여 몸 안에 열이 안 생기게 하는 것이 좋다. 운동과 목욕을 자주하여 몸안의 열량도 소모하고 기혈의 순환을 도와야 한다. 음식은 고단백의 저칼로리의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육류보다는 생선이나 야채, 곡류가 열량이 적으므로 화와 열이 적게 생기므로 대구탕, 된장, 무우, 미역, 김 등의 저칼로리의 음식을 먹어 열이 안 생긴다. 차로는 피를 맑게하고 열을 내리는 칡차. 대나무잎차 등이 좋다. 태양인은 저돌적이고 선동적이며 오직 앞으로 전진만을 하며 남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모두 기가 강하고 위로 많이 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특성이다. 태양인도 소양인과 같이 자신의 감정을 바로 표현을 하므로 열이 많이 생기지 않으나 만일 발산하기 못한다면 기를 발산하지 못하여 가슴이나 머리가 터질 것과 같고 구토증세도 더욱 심해진다.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화가 많이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마음을 안정을 하고 화를 적게내며 고열량의 음식을 먹는 것은 피한다. 기를 내려주고 안정을 시키는 음식으로는 조개, 새우, 굴, 전복, 순채나물 등이 좋고 곡류로는 메밀이나 냉면이 좋다. 차로는 기를 내려주고 시원한 성질의 솔잎차가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