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싱가폴에서는 일년중 가장 좋은 계절이라지만 적도 가까이 위치해 있는 탓으로 우리나라 한여름 날씨에 가깝다. 그나마 사방이 바다로 둘러쌓인 탓인지 우리네 여름 날씨처럼 끈적거리지는 않아 다행이다. 1965년 영국 식민지로부터 독립한 싱가폴은 이후 40여년간 고속성장을 하여 개인별 국민소득이나 나라의 제도가 완전 선진국 수준이다. 어디를가도 깨끗이 정돈된 거리와 공원이 있으며 고층빌딩이 즐비한 사이로 식민시절에 지은 낮고 오래된 상가건물들이 조화롭게 들어서있다. 싱가폴에는 다른나라에서 볼 수 없는 특징 있는 것이 여러개 있지만 이중 하나는 교통혼잡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싱가폴정부가 차량 절대 대수를 엄격히 제한하기 때문이다.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도 절대 숫자를 제한하기 때문에 차량값이 자연 비싸다. 소나타 한 대값이 7천만원정도 한다니 없는 사람은 차를 구할 엄두를 못낸다. 그래도 서민들이 큰 불평을 하지 않는 것은 대중교퉁 수단이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신기한 것은 싱가폴 어딜가도 담배꽁초나 휴지를 함부로 버려 놓은 것을 볼 수 없다. 나라에서 국법으로 작은 휴지하나라도 버리는 것을 엄격히 징벌하기 때문이다. 싱가폴에는 아직도 태형이 남아있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나라이다. 경범죄를 범한 사람은 경우에 따라 감옥에 가두거나 벌금형을 처하지 않고 곤장으로 다스린다. 여기에는 외국사람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몇 년전 건물벽에 페인트 스프레이를 상습적으로 뿌렸다는 죄목으로 미국적의 소년에게 태형이 선고되자 외교문제로 비화되었으나 끝내 태형을 집행했으며 다만 곤장 댓수만을 줄여 시행하고 추방했다. 인국가 320만 정도 밖에 않되지만 중국계가 약 75%, 말레이계가 17%, 인도계가 8%, 정도로 구성되있어 복잡하다. 자칫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인종구성이 복잡해 다스리기가 힘이든다. 그러기 때문에 싱가폴은 상당한 독재국가다. 정부에서 각가정에 숙가락이 몇 개가 되는지 다 들여다보고 있다. 의회도 있지만 의석 90석중 야당의석은 2명뿐 이다. 이유는 야당을 뽑은 지역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각종지원을 해주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하고 불이익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또 1965년 독립이래 이광요 수상이 계속 집권하다가 지금은 고촉통 수상이 집권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광요 수상이 선임장관으로 남아 고문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의 아들 이현룡은 각종요직을 두루거친후 현재 재무부장관으로 보임중인바 고촉동 이후 그가 수상이 된다는 데는 어느 누구도 의의를 달지 않는다 방송도 하나요 신문도 하나나 다름없다. 외국인도 함부로 이나라 제도를 비판하면 추방이다. 그러나 세계 어느나라나 단체에서도 싱가폴을 독재국가라고 비난하지 않는다. 그만큼 국민들이 법과 질서를 지키고 살기만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얼마나 철저히 국가를 관리하느냐 하면 나라에 모기 한마리 없이 관리해준다. 모기발생의 원천이 되는 웅덩이나 물이 고여 썩을 가능성이 있는 곳은 원천봉쇄를 하거나 소독을 한다. 집안의 화분 받침대에 물이 고여 있어서도 않된다. 단속원들이 가끔 집안을 방문해 점검을 한다는데 우리은행 전임 지점장도 화분에 물이 고인 것이 있어 벌금을 낸적이 있을 정도라 한다. 싱가폴은 나라는 작지만 육해공군을 모두 갖춘 군사대국(?)이다. 영국으로부터 해방후 말레이시아 주둔군 사령관의 경호를 받던 이광요 수상은 주둔군 사령관이 마치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싱가폴을 전복시킬 수 있다는 듯한 자세에 몹시 불안을 느꼈다. 그는 곧 주둔 영국군이 철수하기 앞서 장비를 헐값에 이전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스라엘에 군사지도를 요청해 이스라엘 교관으로하여금 이스라엘식 군대 체제를 만들고 우수한 인재를 사관생도를 모집해 강훈련을 시켰다. 이들 중에는 나중 많은 사람들이 각료로 입각했으며 이광요 수상의 아들 이현룡도 이들중 하나다. 군사훈련 장소가 협소하자 대만에 협조를 요청해 대만에서 각종 군사 훈련을 실시하였다. 몇 년전에 이영덕 국무총리를 모시고 국빈 방문을 했을 때 대통령궁에서 삼군의장대 사열을 받을 때 보니 대단했다. 지금은 잠수함까지 갖추고 있단다. 이들의 가상적은 물론 인접국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다. 인접국인 말레이시아 와는 최근 사이가 안좋았다. 문제의 발단은 IMF이후 외환사정이 다급해진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수상이 싱가폴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동남아에서 IMF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자 불안해진 싱가폴 측에서 흔쾌히 이들 수락하지 못했다. 부자 이웃이기도 하지만 자기들 협조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싱가폴이 거절하는 것을 보고 마하티르수상은 몹시 불쾌했다. 말레이시아 측에서는 당장 두가지 심술을 부렸다. 말레이 조호르에서 싱가폴로 공급하는 물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것과 싱가폴 전투기의 이착륙시 말레이 영공의 침범을 금지한다는 것이었다. 싱가폴로서는 어느것하나 긴박하지 않는 것이 없는 목줄이었다. 조호르에서 싱가폴로 넘어오는 다리에는 3개의 파이프가 설치죄너 있는데 두개는 원수를 공급받는 것이고 한 개는 정수한 물을 말레이로 보내는 관이다. 물공급이 중단되면 싱가폴 국민은 굶어죽는다. 또 국토가 서울면적만한 싱가폴로서는 말레이 영공을 떠나서는 전투기 이착륙은 물론 훈련을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다급해진 싱가폴은 고촉통 수상을 쿠아라룸푸르에 보내 진사했으나 거절당했다. 결국 이나라의 실질적인 어른인 이광요 수상이 마하티르 수상을 만나 백배 사죄하고 철회조치를 받았다. 물론 물값은 25배나 인상해 주었다. 이 난리통해 야당의원 한명이 IMF 기간중 싱가폴이 인도네시아에 1백억불을 지원해 준 사실을 폭로했다. 싱가폴 정계는 발칵 뒤집혀졌다. 말레이시아를 섭섭하게 했던 싱가폴 지도층은 더욱 입장이 곤란했다. 그러나 신문에서는 그 본질을 캐내지 못하고 상호 비방하는 기사만 실을 뿐이다.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변죽만 울린다. 그게 싱가폴이다. 싱가폴도 지금 경기가 안좋다. 세계경기가 위축되니 중개무역을 하는 이곳에 물동량도 줄어들고 금융산업도 다소 위축되고 있다. 독립후 방황하던 중국계 주민들을 위해 제일먼저 정부가 시행한 것은 저소득층 주택을 많이지어 보급하였다. 집이 생긴 주민들은 이곳이 내집이고 내고향이며 내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정착을 시킨 것이다. 아직도 싱가폴에는 식민지시대의 상가 건물이며 해방 후에 지은 저층 아파트들이 남아있어 옛날 싱가폴에 대한 향수를 희미하게나마 느낄 수 있다. 이런 빌딩에는 주로 1층에 상가가 들어서 있고 위층은 주택으로 쓰는 형태가 많으며 인도거리, 중국거리, 말레이거리 등 주민들이 많이 모여 사는곳 별로 간판이며 파는 물건이 다르고 드나드는 사람또한 달라 이곳이 여러인종이 모여사는 곳이구나 하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런 상가1층에는 식당들이 많은데 날씨가 사철 더워 출입하는 문도 없이 휑하니 뚤린 장소에서 선풍기도 없이 음식을 먹는데 익숙해 있다. 이 곳 사람들이 아침에 먹는 토속음식중 빠꾸떼라는 것이 있는데 돼지고기를 갈비찜 규격으로 썰어서 마늘 등 각종 향료를 넣고 삶은 슾인데 국물이 시원하고 고기도 먹음직하여 술꾼들이 속풀이 하기에도 십상이다. 싱가폴 사람들은 새들, 특히 새소리 듣기를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는 식물원이 큰게 있어 기화요초와 갖가지 식물들을 정성스럽게 가꾸고 있다. 자연 여러종류의 새들이 모여든다. 원래 영국식민지시절 고무나무 시험 재배단지 였던 이곳은 지금 시민들의 휴식공원이 되있다. 그것도 모자라 싱가폴에는 새공원(birds garden)이 있어 각종 새들을 모아놓고 기른다. 또 새소리 감상회 같은 동호인 클럽이 있어 자기가 자랑하는 새를 새장에 넣어와 서로 다른 새소리와 비교해 감상도 한다는데 소리가 좋은 새값은 꽤나 비싸단다. 참으로 마음의 여유가 있는 멋진 사람들이다. 싱가폴 최고의 명소는 뭐니뭐니해도 쎈토사 섬이다. 육지에서 케이블카나 차로 들어갈 수 있는 이 섬은 규모는 작지만 유원지로서 잘 가꾸어져 있다. 규모는 작으나 예쁜 호텔도 있고 27홀 규모의 멋진 골프장도 있다. 섬이 작고 예쁘게 가꾸어 놓았기 때문에 출입할 수 있는 차량도 제한을 하고 있다. 아무나 차가 있다고 타고 들어 갈 수 있는게 아니고 출입이 허용된 차량만 다닐 수 있도록 통제를 하고 있다. 싱가폴에 한이 안차는 관광객들은 다리하나를 건너 말레이시아의 조호르를 방문하여 쇼핑이나 골프를 즐길 수도 있다. 또 페리로 45분을 가면 인도네시아의 빈땅에 다녀올 수 있다. 인도네시아 최고의 맥주 이름인 빈땅(bindang)은 싱가폴 관광객을 겨냥해 골프장, 해수욕장 등을 가꾸어 놓고 고급호텔 시설을 해 놓았으며 특히 이 곳 골프장은 연못과 방카가 많고 그린이 빨라 코스 공략이 쉽지 않는데 요즈음은 싱가폴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고있고 우리나라 신혼여행객도 더러 이곳을 찾는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