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우리한의원장 김 수 범 박사 어느 날 한 환자가 인상을 쓰며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들어왔다. 어제까지는 멀쩡하니 좋았는데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려는데 눈에 비눗물이 들어가고 따가워서 거울을 보니 눈이 완전하게 감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 당시는 눈이 뻑뻑하지만 곧 감기겠지 하고 밥을 먹는 게 음식이 한 쪽의 이빨사이로 끼고 국을 떠먹는데 국물이 입술로 흘러 내렸다고 한다. 그제야 얼굴에 이상이 생긴 것을 인식하고 바로 한의원을 찾아 왔다. 병이 진행된 상태를 조목 조목 물어보니 2-3개월 전부터 회사 일이 갑자기 많아져 과로하고 무리를 하였다고 한다. 한달 전부터 몸이 서서히 안좋아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지난 2-3일 전부터는 귀의 뒷쪽이 아팠다 안 아팠다 하다가 오늘 아침에는 급기야 눈이 안 감기고 입이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 증세는 요즘과 같이 겨울에서 봄으로 가거나 가을에서 겨울로 들어갈 때에 많이 나타나는 증세로 구안와사(口眼 斜)증세다. 즉 안면신경이 마비되어 나타나는 증세이다. 이 증세가 오면 왠만한 간 큰 사람이 아니라면 하늘이 내려앉는 느낌일 것이다. 특히 젊은 미혼 여성의 경우에 더욱 충격적이다. 남들이 입이 돌아갔다고 하면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입이 돌아간 당사자로써는 커다란 충격이다. 자신의 입이 흉악스럽게 돌아가고 눈이 안 감기리라고 전혀 예상을 못한 상태에서 당하기 때문이다. 또 갑작스럽게 구안와사 증세가 나타나면 이것이 나을 수 있을 것인가 의문스럽다. 혹시 이대로 굳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더 크다. 거울을 보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얼굴이 나타나기 때문에 거울을 보지도 못한다. 구안와사가 오는 원인을 분석하여 보면 몇가지로 나타난다. 첫째는 외부의 찬바람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옛날에는 찬 다디미돌을 베고 자거나 겨울에 문 옆에 자다가 방문이 조금 열리거나 문틈으로 찬바람이 들어와 구안와사가 나타난다. 요즘은 생활환경이 좋아져 이러한 원인으로 오지는 않지만 찬바람에 의하여 증세가 온다. 즉 자동차의 창문을 열고 타고 가다 보면 얼굴의 한 쪽만 바람을 쐬어 나타난다. 또 한여름에는 덥다고 에어콘 바람을 집중적으로 쐬다보면 구안와사 증세가 무더운 한여름에도 온다. 둘째는 신경을 많이 써서 나타나는 것이다. 엣날이나 지금이나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긴장을 하면 나타난다. 요즘과 같이 문명이 발달이 되면서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는 여유가 적어졌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을 하려고 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또한 남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노력을 하다보면 더욱 영향을 준다. 요즘 사람들의 구안와사가 오는 가장 많은 원인이 바로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하여 오는 것이다. 셋째는 성인병이나 중풍의 증세로 오는 것이다. 평소에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비만증, 심장질환 등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을 하거나, 화를 내거나 열을 받으면 나타난다. 특히 성인병이 심하면 심할수록 병이 잘 안 낫으며 심한 경우에는 팔, 다리의 마비까지 오는 경우가 있다. 주로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뇌혈관이 터지는 경우에도 중풍과 함께 나타난다. 그 외에도 뇌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종양이나 기형 등에 의한 것이 있다. 구안와사의 증세는 얼굴의 반쪽에 마비가 되는 증세로 한쪽의 눈이 안 감기고, 이마의 주름이 안 잡히며, 입이 한 쪽으로 돌아가고, 음식이 이빨 안쪽에 끼는 것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세다. 구안와사의 전반적인 치료는 첫째 마음을 안정하여 긴장을 풀어서 뇌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찬 바람이 얼굴에 바로 쐬이지 않게 하여야 한다. 그 외에 원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사상체질의학적으로는 어떻게 관리 하여야 하나? 각각의 체질을 진단한 후에 체질에 따라서 예방하고 치료를 한다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소음인은 무엇이든 완벽하게 하며 책임감이 강하며 남에게 시키는 것 보다 자신이 직접 확인을 하여야 마음이 놓이는 스타일이다. 남들은 어느 정도 완성이 되면 다 된 것으로 생각을 하지만 자신이 생각한 대로 정확하게 해야 마음이 놓인다. 남들보다 생각할 것도 많고 지난 일에 대하여도 오래 기억을 하므로 뇌의 부담이 많다. 자연히 스트레스와 긴장이 많이 생겨 구안와사의 증세가 나타난다. 또한 남들보다 체력도 떨어지므로 조금만 무리하여도 쉽게 지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병이 생긴다. 따라서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할려는 것보다 여유를 가지고 대처하는 것이 좋다. 사소한 일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너그럽게 생각을 하여야 한다. 지나간 일에 대하여도 오랫동안 기억하고 집착을 하는 것을 피해야한다. 체력이 약하므로 남들과 똑같이 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체력에 맞게 체력관리를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위에 악하므로 찬바람을 쐬는 것을 피하고 항상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여야 한다. 기의 순환이 잘 되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주는 생강차, 유자차, 대추차 등이 좋다. 소양인은 화와 열이 많아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바로 표현하며 감정의 변화가 심하다. 마음에 맞지 않으면 화를 냈다가 곧바로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한두번의 화를 낼 때는 문제가 없으나 자주 화를 내는 경우에는 가슴과 머리에 열이 올라가 있는 상태가 되면 쉽게 구안와사증이 온다. 따라서 마음을 항상 안정하여 가슴과 머리를 맑고 시원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며, 단전호흡이나 명상을 통하여 음기를 단전에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자신의 감정을 순간에 직선적으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충분한 생각을 한 후에 차분하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 기를 맑게하고 순환이 잘 되게 하기 위하여서는 형개차가 좋으며, 음기를 보하기 위하여서는 숙지황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무엇이든 잘 먹고 운동이 부족하며 너무 많이 먹기 때문에 기혈의 순환기능이 안 되고 몸의 열량이 높아지며 몸에 열이 많이 생기게 된다. 욕심이 많고 한가지 일을 한다고 하면 끝까지 하는 고집스러운 면이 있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최선을 다하면 좋으나 너무 과욕을 부린다. 과민한 신경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과음, 과식을 하거나 쉽게 열을 받는다. 평소에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비만 등의 성인병을 갖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구안와사로 진행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성인병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기름진 음식, 고 칼로리 음식, 단음식, 과식 등을 피해야 한다. 욕심을 적게 하고 평소에 운동과 목욕을 자주하여 기혈의 순환이 잘되게 하고 몸에 열이 안 생기게 하여야 한다. 기혈의 순환을 도와주고 피를 맑게 하고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하여서는 칡차나 대나무잎차가 마시면 효과적이다. 태양인은 선동적이고 저돌적이고 일을 서둘러서 처리하는 관계로 마음이 많이 앞선다. 자신이 원하는 일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잘 진행이 되면 좋으나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진행이 되거나 자신의 마음에 들이 않으면 스스로 감당하기가 힘들고 충격을 받는다. 이러한 증세가 오래도록 지속이 되는 경우에 가슴과 머리, 목덜미 등에 기의 순환이 안되어 구안와사 증세가 나타난다. 따라서 모든 일을 서두르거나 조급하게 진행하지 말고 충분한 생각을 한 후에 행동으로 옳기는 것이 좋다. 기가 밖으로 발산이 되므로 기를 하초로 내려주며 마음을 안정하는 것이 좋으며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기를 내려주고 마음을 안정시켜주기 위하여서는 솔잎차, 모과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