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석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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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아침 뉴왁공항은 탑승전 안전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옛날 같으면 대충 엑스레이 투시기로 짐검사나 하던 것을, 네다섯 차례에 결쳐 혹독한 검사를 받다보니 보통 두시간이 걸린다. 옛날만 생각하고 출발 한시간 전에 공항에 나오면 백발백중 비행기를 놓친다. 긴줄의 후미에 섰더니 한시간이나 지나서야 내차례가 왔는데, 1차로 안전요원이 신분증 검사를 한다. 그리고 여권검사대로 들어가면 다른요원이 다시 여권검사를 세밀히 했다. |
다음 엑스레이 투시기를 통과하는데 안전요원 둘 외에 완전 군장을 한 특수부대 요원이 집총을 하고 감시한다. 주머니에 든 소지품은 물론 꺼내야지만, 코트 상의는 반드시 벗어서 엑스레이 투시기를 통과해야 하며, 모자와 신발까지 벗어서 별도검사를 하고,들고가는 음료수는 경관이 보는 앞에서 직접 마셔보게했다. 참으로 엄청난 변화다. 혹독한 검사관문을 통과하고 나서, 이제는 다끝이났나 했더니, 이번에는 마지막 탑승장에서 기내로 들고 들어가는 짐을 일일히 열어서 확인하는게 아닌가!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더니, 9.11사태로 미국 사람들이 어지간히 놀라긴 놀란 모양이다. 죠지아주의 수도인 아트란타는 평원의 한가운데 있었다. 남부 특유의 비옥한 평원가운데 진주처럼 영롱히 자리잡은 아트란타는 남부인의 수도답게 광대하기 그지없었다. 땅이 넓어서 그런지 우리네 같은 아파트는 찾아볼수 없고, 전부 단독주택이다. 넓은 숲을 개발해 길을내고 공원을 만들고 집들을 지은 모습이 상공에서 보면 마치 바둑판 같다. 드문드문 공장같은 건물들이 보이는걸 보니 산업시설도 꽤 있는가 보다. 인구는 280만명 규모인데, 공항규모는 매우커서 공항안에 모노레일이 다녀 A-E 청사간에 이동시에는 반드시 이것을 이용해야 한다. 계절이 2월초라 뉴욕은 늦겨울날씨 같은데 이곳은 섭씨 15도 정도의 이른 봄날씨라 펜지꽃이 싱그럽다. 아트란타는 96년 올림픽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관광자원은 그리 많지 않다.성공적인 올림픽 운영덕분에 도시경제는 완전히 살아났으며 경기후에는 올림픽 스타디움마저 이곳 Braves Atlanta 야구단에 팔아버렸다. 지방정부의 비즈니스 정신이 이렇게 철저한데 다시한번 놀랐다. 아트란타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는 스톤 마운틴(石山)이다. 단일 바위로서 세계에서 제일크다는데 높이가 825피트에 면적이 3200에이커나 되며 특히 북쪽벽에는 세계최대의 인물조각이 새겨져있어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져있다. 1990미터 규모로 이곳에 새겨진 세인물은 남북전쟁시 남부인들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었던 제퍼슨 데이비스 연방대통령과, 로버트 리 장군, 스톤웰 잭슨장군이다. 삼인의 지도자 조각상 앞에는 전쟁시 남군편에 섰던 13개주의 주기와 주의 형상을 딴 공원이 있어 아직까지 남부사람들이 자기들만의 유대를 얼마나 공고히 하고 있는지 알수있다
스톤 마운틴의 바위는 어찌나 큰지 바위둘레를 한바퀴 도는데 5마일이나 되어 순환관광열차가 운행된다. 원래 이산은 인디안들이 신성시 여기던 곳이었으나, 1830년 후일 대통령이된 앤드류 존슨과 그 친구 한명에게 권총 한자루와 당시돈 20불을 받고 팔아버렸다 이산을 올라 가는데는 케이블카를 타는 방법과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는데, 산에 올라보면 죠지아주 전체가 온통 평원이라 이곳이 제일 높은 산인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주위에서는 이산이 제일 높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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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산 주변으로는 골프장과 큰호수가 있으며, 호수에는 남북전쟁당시의 향수를 자아내기 위해 이륜선이 운행되고 있고, 대형 파이프 오르간(Atebellum)이 옥외에 설치되어 있어 시간마다 Yankee dudlle went to town, Amazing grace 같은 음악을 들려준다. 우리가 묵었던 마운틴 인(Inn)은 바로 공원앞에 위치 하고있었으며 또한 이곳에 있는 유일한 숙박시설이었다. 방도크고 시설도 좋았으며 아침식사도제공하는데 숙박비로 하루 80불 규모로 너무나 저렴하였다 아틀란타에서 스톤마운틴보다 더 알려진 곳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쓴 마가렛 미첼하우스다. 우리가 이곳을 찾아갔을때는 몇년전에 이집에 불이나 현재 수리중이었다. 아트란타는 또한 24시간 뉴스로 유명한 CNN 본사가 있으며 코카콜라 본사도 이곳에 있다. CNN과 코카콜라 본사방문은 관광코스의 하나이며 CNN의 경우는 오전일찍 표를 사야지만 구경을 할수있다. 죠지아가 자랑하는 인물이 둘인데 한분은 인권운동가인 마르틴 루터 킹 목사요, 한분은 지미카터 대통령이다. 루터 킹 목사는 이곳 Ebenezer 침례교회의 목사로 시무하던시절 인권운동을 하다가 백인이 쏜 총에 맞아죽었으며 그의 어머니도 교회에서 예배중 총에 맞아 죽었다. 오늘날 그가 시무하던 교회옆에는 그의 묘가 있으며, 이곳은 국가지정 역사장소로 지정되어있다. 그의 석관 앞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가스등이 켜져있으며 저녁 늦은시간 인데도 많은 흑인 참배객들이 다녀가고 있었다. 저녁에는 포장마차라는 한국식당에 들려 돼지갈비에 미국 위스키 한잔을 했다. 이곳에도 5-6만명의 교민이 살고있어 식당에는 몇 그룹의 교민들이 둘러앉아 흘러간 옛노래 가락에 애환을 달래고 있었다. 이곳에는 죠지아 텍과 에모리대학 같은 일류대학이 있는데다가 물가가 싸서 교민들이 많이 몰려든다했다. 실제로 서부에서 80만불을 호가할 수준의 저택도 이곳에서는 20만불이면 살수있다니 매력이 있다. 이튿날 아침일찍 예약한 골프장에 8시에 나갔더니 서리가 내려 9시45분이 되야 개장한단다. 내가 보기엔 서리같지도 않는 서리가 조금 내렸는데 어김없이 문을 닫는다. 놀라운것은 예약시간에 나온 수십명의 미국사람들이 군소리 한마디없이 케디 마스타의 말을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같이 여러인종이 모여 살면서도 국가가 질서있게 운영되는것은 이와같은 질서를 지키는 정신이라고 생각할때 우리가 배워야 할점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