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관은 광동성의 성도인 광주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반 거리에 있는 산업 도시다. 광주의 동쪽에 있다하여 동관이라 불렀다는데 아편전쟁때 임측서가 동관 화분에서 몰수한 영국아편을 불에 태워버린 역사적인 도시이다. 등소평의 개방 정책의 표본인 심천과 광주 사이에 위치해있어 지리적인 여건이 좋고 월평균 기온이 20도 내외로 기후가 좋아 6천여개의 외국인 합작공장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진출한 기업도 많다. 이번 동관여행의 목적이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의 현장 견학에 있는 만큼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동기인 이경재사장이 경영하는 고미전자와 삼성전기를 돌아보았다. 고미전자는 DVD드럼과 PC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며 생산부품 전량을 삼성전기에 납품한다. 삼성전기는 PC키보드와 스피커, 드럼 등을 생산하는데 생산제품의 50%는 중국에 판매되고 한국에 20%가 역수출된다. 한결같이 깨끗한 근무 환경에 종업원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식사도 회사에서 제공하는데 식당이고 기숙사고 모두 깨끗하고 위생적이다. 종업원은 광동성, 안휘성, 호북성, 호남성, 사천성 등지에서 골고루 모였는데 이나라에도 지역색이 강해 절대 한지방 사람들의 비율이 일정범위를 넘지 않게 한단다. 종업원의 평균 학력은 고졸이상으로 인건비는 월 100불 내외인데 생산성은 한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금형을 제작하는 비용도 한국에 비해 십분의 일정도 밖에 들지 않는 정도다. 이들에게 노동조합이란 있을수 없으니 파업 같은 것은 있을수 없다. 삼성전기의경우 6시그마 운동으로 부품 백만개당 서너개의 불량품이 발생할 정도인데 최근 투입은 20% 줄이고 산출은 30% 증가시키는 운동을 하고 있다니 정말 우리나라도 정신 차려야지 중국의 열배의 인건비에 생산성은 똑같다면 얼마나 심각한 얘기인가. 이러니 93년 매출 2천만불 수준이던 공장이 10년후인 올해는 6억불 수준을 유지할수 있는게 아닌지.. 미국 CIA의 2001년판 World Factbook에 나타난 세계 주요국가의 경제적 서열을 보면 이미 미국(9255십억불),다음으로 중국 (4800십억불)이다. 그다음이 일본(2955)이고 우리나라는 13위(626)이다. 이미 결판이 나 있는 셈이다. 공장 견학이 끝나고 이경재 사장의 초청으로 이곳 봉경(峰景)골프크럽에 들러 또한번 벌린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마디로 서울에서 그렇게 좋은 골프장을 구경해 본적이 없다. 잘 디자인된 코스에 잘 가꾸어 놓은 잔디며 잘 교육된 케디에 크럽하우스도 아주 고급스럽고 웅장하게 지어 놓았는데 크럽주변에는 온통 유럽식 고급주택을 지어놓았다. 그런데도 회원권은 5천만원 밖에 안한다니 놀라운 일이다. 그것도 5년 분할 납부가 가능하고 회원은 이용료가 무료라니 우리 수준으로 보면 공짜나 다름없다. 더욱 놀란 것은 운동후 해본 발맛사지다. 중국 발맛사지가 유명하다는 것은 알려진 얘기나 우리가 들린 맛사지장에서는 치료사가 와서 한약재 물에 발을 담그었다가 발가락 마디마디와 발바닥 종아리등을 정성을 다해 만져주었으며 발을 담그는 대야 물3회, 타올도 5개나 새것으로 바꾸어가며 피부 각질, 발톱소재까지 다해 주어 황제가된 기분으로 봉사해주는데 90분 봉사에 8천원이다. 천원을 팁으로 줬더니 그리 좋아한다. 정말 경쟁력 있는 서비스이고, 봉사정도와 친절도에 비해 너무나 저렴한 비용이었다. 이곳에도 한국식당이 있어 장사가 잘되는지 붐벼보였다. 내기준으로 보면 중국 요리가 더 맛있고 가격도 싼데 왜 비싼 한국요리를 찾나 싶지만 이곳 한국식당에는 한국 사람 뿐만 아니라 중국 손님도 많다. 현지 신문 광고란을 보니 한식 전문점과 민박집 광고가 많다. 민박 하루에 20원(3200원)부터라니 싸기는 싸다. 이밖에 송금전문회사, 모텔, 버섯판매, 에어로빅장까지 다양하게 진출해 있다. 귀국길에 광동성 성도인 광주에서 하룻밤을 자고 왔다. 광주는 삼국지에 나오는 오나라이며 광주시는 북경, 상해와 함께 중국 3대 도시의 하나로 남부지역의 중심지이며 홍콩, 마카오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어 중국대륙과 연결하는 교두보지역 역할을 해왔다. 광동성이 중국 국민 총생산액의 11%를 점유하고있다니 그 경제발전 정도를 알만하다. 위도상 남쪽에 위차하다보니 겨울에도 기온이 15도 내외를 유지해 우리나라 가을날씨 수준이고 여름에는 30도 가까이 오르는 무더운 지역이다. 기후가 온화하다보니 각종 농산물이 풍부하여 요리문화가 아주 발달되있다. 북경, 상해, 사천요리와 함께 광동요리는 세계가 알아주는 요리이다. 광주는 또한 손문 선생이 혁명 활동을 한곳으로 유명하다. 1925년 손문 선생이 돌아가시자 이곳에 기념관을 설립했는데 2층으로된 둥근 건물에 손문선생의 활동상을 그린 사진들과 유품들이 전시 되어있다. 기념관 앞에는 1929년 손문선생을 기리는 기념비를 세웠는데 높이가 37미터나 되는 거대한 화강암 비석이다. 광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빼놓을수 없는 관광지가 진씨서원(陳氏書院)이다. 그만큼 광주에 관광할만한곳이 없기때문이기도 하다. 진씨서원은 1894년 광주인근 71군(郡)에서 돈을 많이 번 진씨 상인 56명이 기부금을 내어 자제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대지 5000편방미터에 19개의 대소건물을 호화스럽게 지어 교육장소로 삼은 곳이다. 건물 기둥 하나 하나를 조각품으로 세우고 지붕에는 각종형상을 조각한 도자기들을 세워 놓아, 보는이로 하여금 돈을 쳐바른 건물이라는 것을 실감할수 있게 해 놓았다. 조선이나 중국이나 돈만은 상인들이 자녀교육에 큰시경을 쓰기는 마찬가지인가 보다. 현재는 민간 공예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옛날가구와 뼈공예품, 그림, 도자기, 서예, 옥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세계에서 제일 큰 벼루가 전시되있다. 가로 110Cm 세로 217Cm에 무개 1500Kg인 이 거대한 벼루는 신연(神硯)이라고 불리우는데 1991년 단주석공 리주빈(李祖彬)이 만들었다고 적혀있다. 경제적 부를 자랑하던 광동도 근래와서 홍콩이 중국화 되면서 경제적 타격을 많이 받는단다. 홍콩의 값싸고 질좋은 물건들이 오히려 역류되고 있으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강택민 주석을 통해 둥젠화 행정수반에게 정치적 압력을 가하고 있다하나 중국도 이미 개방을 한 만큼 시장경제의 원리가 작용하는 것을 정치적 힘으로 막을수 없는 날이 이미 온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