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우리한의원장 김 수 범 박사 최근에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생식이다. 생식은 말 그대로 음식을 익히지 않고 날로 먹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음식을 먹는다고 하면 불을 이용하여 익히거나 끓여서 먹는 것을 생각한다. 음식의 거친 맛을 없애고 미각을 돋게 하기 위하여 지속적인 발전을 하여왔다. 보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건강을 위한 기능을 갖고 있는 음식들도 계속 연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의 음식들은 맛 뿐만 아니라 영양과 기능을 겸비한 음식들도 많이 개발되고 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맛도 없는 생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왜, 생식이 인기를 끄는 것일까? 일반 음식들의 문제점이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음식이 풍부해지다 보니 옛날에는 생각도 못하였던 음식들을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고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 또 서구 음식문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맛과 칼로리를 겸비하여 한국전통음식과 차별화를 하며 우리의 식탁을 침범해 왔다. 이러한 음식들은 바쁜 현대인들의 취향에 맞게 편리성과 영양을 겸비하였다. 자연히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음식들을 먹게 되었다.그러나 못 먹던 시절의 병과는 달리 너무 많이 먹고 운동을 적게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오는 성인병들이 많아 졌다. 심한 경우에는 원인을 알수도 없고 치료도 잘 안되는 각종 난치병이나 암에 걸리게 되었다. 자연히 대량으로 생산되어진 입맛을 자극하고 영양도 풍부한 음식들에 대한 반성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맛은 없고 입안에서는 거칠지만 영양과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들을 찾게 되었다. 자연히 과일과 야채, 통곡식이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대안으로 귀결이 되었다. 이러한 것들도 수질, 대기, 토지의 오염과 함께 점점 오염되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생식은 최대한 유기농이나 무농약으로 기른 야채, 곡물, 과일을 이용하여 최대한 가장 깨끗한 성분으로 만들고자 노력을 하는 것이 현대인들의 가장 깨끗한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것과 일치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생식은 누구나 먹어도 다 좋은 것인가? 생식도 체질에 따라 먹어야 한다. 생식을 먹어서 효과를 보는 사람도 많지만 부작용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생식을 하는 사람들은 소화가 안되거나 몸의 피부 발진이 생기거나 냉증이 심해지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열이 나거나 기운이 빠지는 증세 등의 증세를 호소할 수 있다. 특히 위장기능이 약한 소음인들은 생식을 먹기만 하면 소화가 안되고 몸이 추워지며 설사증세가 나타난다. 생식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곤욕스러운 일이다. 체질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생식이라고 하면 아무나 먹어도 다 효과를 보는 것으로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나 생식의 재료가 무엇인가에 따라서 효과가 다르다. 특히 각 곡류들의 경우에 모두 아무나 먹어도 되는 것이 아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각 멥쌀, 찹쌀, 보리, 밀, 율무, 메밀, 콩, 녹두, 팥, 옥수수, 차조 등에 따라서 차고 더운 성질이 다르다. 그래서 몸이 찬 사람이나 소음인이 찬성질의 보리, 녹두, 오이, 참외, 찬 성질의 야채를 먹으면 설사를 하거나 소화가 안 된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소양인이 찹쌀, 쑥, 인삼, 꿀, 생강, 마늘, 고추 등이 든 생식을 먹게 되면 오히려 열감을 느끼게 된다. 기혈의 순환이 안되거나 태음인들이 사람이 자신의 체질과 안 맞는 꿀, 보리, 녹두, 메밀 등의 생식을 먹으면 당장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지만 무언가 속이 불편하고 몸이 무거운 것을 느끼며 열이 많은 경우에는 열감도 느끼게 된다. 기가 강하거나 태양인의 경우에 배, 율무, 콩 등을 먹으면 속이 미식거리며 구토증세가 나오거나 다리의 힘이 빠지는 증세가 온다. 물론 여러 체질의 생식이 섞여 있는 경우에는 덜하다. 그러나 생식마다 주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체질에 맞는 생식을 골라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생식은 일반 음식보다도 작용이 강하다. 효과를 보면 매우 좋지만 체질에 맞지 않으면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많다. 특히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과 몸이 찬 사람은 다른 어떤 체질보다도 주의를 하여야 한다. 생식은 주로 날 음식이기 때문에 소화흡수를 하는데 익힌 음식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비만한 사람에게는 생식이 효율적이지만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위장에 부담을 주어 소화가 안되거나 설사를 하게된다. 체질에 따라 구별하여 먹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생식이라고 하여 아무거나 먹으면 다 효과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전체적으로 나쁠 것은 없지만 보다 효과를 보기 위하여 먹는 다면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이 많이 있는 생식을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생식을 하며 몸도 가벼워지고 기운도 생기고 정신도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사상체질의학적으로는 어떠한가? 소화기능이 강한 태음인이나 소양인의 경우에는 생식을 하여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의 경우에는 주의를 하여야 한다. 생식으로 먹는다는 것이 바로 소화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 말라있는 사람보다는 살이 많은 사람들이 효과가 적고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 먼저 생식을 하여 효과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소양인이다. 소양인들은 화와 열이 많고 소화기능이 강하기 때문에 웬만한 음식도 소화를 잘 할 수 있다. 생식을 하게되면 몸의 열도 내리면서 피를 맑게 하여주는 효과가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화와 열을 내리면서 음기를 보해 줄 수 있는 생식이 좋다. 소양인에게는 생선과 해산물에서는 굴, 해삼, 전복 등의 해산물과 생선회 종류가 좋으나 생식에는 많이 이용하지 않는다. 야채는 배추, 오이, 호박, 상추, 가지 등이 좋으며, 과일은 참외, 수박, 딸기, 바나나, 파인애플, 메론 등이 좋으며, 곡류는 보리, 팥, 녹두, 옥수수, 참깨 등이 소양인에게 좋다. 음식의 소화흡수가 강력한 태음인의 경우에도 생식을 하면 좋다. 생식이 나오게 된 배경도 생활이 풍부해짐에 따라서 과식으로 인하여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비만, 간장병 등의 여러 성인병들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편으로 고열량의 음식보다는 맑고 깨끗하고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조건에 맞는 음식이 채식이며 생식 관련의 음식들이다. 그러나 살이 없고 마른 태음인들의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다. 태음인들은 많이 먹는 것보다 적게 먹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태음은은 흡수하는 기능이 강하고 배설작용이 약하며 기순환과 수분의 대사가 잘 안된다. 발산을 하여 기혈의 대사를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태음인에게는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음식들이 좋다. 해조류에는 미역, 김, 다시마가 좋고, 과일에는 배, 밤, 호도, 고구마, 잣, 자두 등이 좋고, 채소에는 연근, 마, 토란, 버섯, 더덕등이 좋으며, 곡류에는 밀, 콩, 율무, 들게, 수수 현미 등이 좋다. 꼼꼼하고 내성적이고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들에게는 생식을 하는데 힘들 수 있다. 위장이 약하고 신장의 기능이 강하기 때문에 생식을 먹어서 소화가 잘 안 된다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보통 생식을 하여 소화가 안 되고 몸이 안 좋다는 사람들 중에는 소음인이 많다. 소음인이 생식을 먹는 다면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는 야채, 과일, 채소가 좋으며 찬 성질의 생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에 좋은 생식으로는 대추, 사과, 귤, 복숭아 등의 과일과 토마토, 시금치, 미나리, 양배추, 쑥, 쑥갓, 파, 마늘, 생강, 고추 등의 야채가 좋고, 곡류로는 찹쌀, 차조, 감자들이 좋다. 영웅심이 많고 저돌적이고 기가 강한 태양인도 생식이 잘 맞는다. 몸의 기운이 맑기 때문에 기름지거나 탁한 음식은 잘 안 맞는다. 요즘 많이 먹는 고열량의 음식, 화와 열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기의 발산이 더욱 강하여져서 힘들다. 태양인의 음식은 맑으면서도 기를 내려주며 시원한 성질의 음식이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태양인에 좋은 생식은 새우, 굴, 전복, 소라, 뱅어, 해삼, 순채, 솔잎 등이 좋고, 과일로는 포도, 감, 앵두, 다래, 모과, 송화가 좋으며, 곡류로는 메밀, 냉면 등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