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맥과이어(Jerry Maguire, 1997)>와 스포츠마케팅
鄭 東 云/혜천대학 세무회계과 교수(E-mail : dwjung@hcc.ac.kr) 2002년 6월…한반도에서 벌어진 뜨거운 함성! ‘동양에서 보내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상생(相生, 어울림)’이라는 주제로, ‘환영?소통?어울림?나눔’으로 구성된 개막식을 필두로 시작된 월드컵. 그 당시에 가장 많이 이야기되었던 말은, ‘거스 히딩크’, ‘23인의 태극전사’, 그리고 ‘붉은악마’…. 작은 축구공 하나가 그렇게 많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하는 역할을 했으니, 그 위력은 가히 대단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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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대사회의 우상이라 할 만한 스포츠를 대상으로 한 영화들은 많지만, 몇 편만 살펴보자. 1930년대 미국 프로야구의 황금기에 홈런왕 베이브 루스와 함께 뉴욕 양키즈를 무적의 명문 팀으로 만들었던 루 게릭의 전기를 그린 <야구왕 루 게릭(The Pride Of The Yankees, 1942)>, 무명의 복서 록키가 일류선수가 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여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도전하는 과정을 통하여, 좌절과 극복의 모습을 그린 <록키 1~5(1976~1990)>, 제이크 라모타라는 실존 복싱 선수의 20년에 걸친 삶을 통해 다양한 인간사와 미국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친 <분노의 주먹(Raging Bull, 1980)>, 원제 그대로 번역한 <성난 황소>란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
19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영국 출신의 두 육상 선수 에릭과 해럴드를 다룬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 1981)>, 형편없는 야구팀이 메이저리그에서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메이저리그(Major League, 1989)>, 1987년에 실제로 발생한 미국프로미식축구협회(NFL) 파업을 소재로 하여, 스타 선수들의 파업으로 오합지졸의 대체 선수들이 연승을 이끌어낸 영웅적(?) 이야기를 그린 <리플레이스먼트(The Replacements, 2000)>, 부와 명예를 차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진정한 ‘챔피언’이 되길 원했던 순정한 젊은이 김득구, 1982년 맨시니와의 WBA 라이트급 세계 타이틀전에서 KO패한 뒤, 27살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그의 생애를 그린 <챔피언(2002)> 등이다. 이들 영화들은 하나 같이 운동선수들의 좌절과 극복에 초점을 맞춘 영화이다. 그러나 <제리 맥과이어(Jerry Maguire, 1997)>는 스포츠 스타들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들의 삶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포츠 에이전트를 소재로 하여 스포츠비즈니스세계 이면을 보여주었다는 데 그 차이가 있다. 실제로는 세계적인 스포츠 매니지먼트 대행사인 IMG(International Management Group) 회장이자 스포츠마케팅의 황제로 일컬어지는 ‘마크 맥코맥(Mark MaCormack)’을 모델로 하였다고 한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화면에는 지구가 움직이며 제리 맥과이어(톰 크루즈)의 독백이 들린다. “이게 바로 지구군요. 저기엔 60억이 삽니다. 어렸을 땐 30억이었는데….” 그리고 스포츠왕국 미국의 각종 경기의 유망선수들이 소개된다. 이 장면은 제리의 직업인 스포츠 에이전트의 치열한 경쟁을 암시해준다. 이어 그가 근무하는 ‘스포츠 메네지먼트 인터네셔널’이 소개되는데, 이 회사에는 33명의 에이전트가 관리하는 최고의 상품성을 지닌 1685명의 선수들이 있다. 그 중 그는 72명의 선수를 쥐고 흔들며 매일 264통의 전화를 받는다. 이쯤이면 앞날이 창창한 남부러울 게 없는, 제리 맥과이어라는 인물에 대해서 짐작할 만 하다. 그는 나이 서른 다섯의 스포츠 에이전트로, 그 분야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실력자이다. 또한, 뛰어난 능력 외에 매력적인 외모까지 겸비한 모든 여성의 선망이 대상이 되어 온 남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부상을 입은 선수를 문병 갔다가 그의 어린 아들에게 욕을 먹고 나오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후, 그는 스타 플레이어라고 해서 반드시 훌륭한 인격을 갖춘 선수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도 진정으로 선수들의 행복이나 안전을 걱정하기보다는 연봉 액수를 올려 커미션을 더 얻어낼까 하는 데만 골몰해온 ‘양의 탈을 쓴 늑대’와도 같은 삶을 영위해 온 것이라 절실히 느끼게 되면서,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며 외로움이 쌓인다. 또한, 탐욕과 이기심에 젖은 직장 분위기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 결과, ‘돈을 위해서라면 거짓도 서슴지 않는 상업주의적 경영에 신물이 난다’며, ‘선수의 보호도 에이전트의 역할이지만, 고객이 많다보니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 회사는 고객을 대폭 줄이고 돈보다는 인간적 관계에 노력함으로써, 그들에게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정말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인간’이란 요지의 22장이나 되는 ‘보고서’를 작성, 110부를 복사하여 출근 전 동료들의 우편함에 넣어둔다. 제목은 ‘생각하되 발설해선 안될 것 - 스포츠 에이전트의 미래 -’. 한편, 제리와 같은 회사에서 경리부직원으로 일하는 도로시 보이드(르네 젤위거)는 이혼하고, 어린 아들을 데리고 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그녀는 이미 제리를 잘 알고 있었는데, 제리는 미래가 보장되어 있는 유능한 에이전트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에 공항에서 그에게 도움을 받은 뒤, ‘저런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는 얼마나 좋을까?’라고 느낀 적이 있었다. 그에게는 이미 약혼녀 에버리(켈리 프레스턴)가 있었던 것이다. 회사에 제리가 들어서자 회사 동료들은, “자네가 총대를 맺어, 수고했어.”라며, 기립박수를 치며 그를 치켜세운다. 그후, 총각파티를 벌이는 제리. 하지만 그에게는 예기치 못한 불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제리는 친구인 슈가와 점심 식사를 나누다가, 그에게서 자신이 만든 ‘보고서’때문에 해고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절친한 친구로만 알았던 슈가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도 알게된다. 이때부터 제리는 자신의 고객을 잡기 위해 여기저기에 전화를 건다. 하지만 슈가가 언제나 한 발 빠르게 움직인다. 게다가 제리는 자신의 고객 중 한 명으로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미식축구선수인 로드 티드벨(쿠바 구딩 주니어)에게 전화를 했다가, 그에게 혼만 난다. ‘Show me the money!’라며 제리를 닥달하는 로드. 결국, 제리는 다른 고객에게 전화하는 걸 포기해버리고, 로드가 시키는 대로 사무실 안에서 ‘Show me the money!’라고 외쳐댄다. 밖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제리를 미친 사람 보듯이 하지만, 어쨌거나, 그렇게 함으로써 로드 하나는 잡는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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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에 실업자 신세로 전락한 제리는 자신과 함께 할 동료를 찾지만 사람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제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던 동료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기의 일을 할 뿐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 그러자 제리는 “인간관계의 기본은 매너야. 사람 사이의 매너, 물고기도 그쯤은 알아. 이런 물고기도 매너가 있어. 새 회사 차릴거야. 매너는 가져가겠어.”하면서, 어항에서 금붕어를 꺼낸다. 자신에게 갈채를 보내던 동료들의 의리 없는 행동을 말 못하는 물고기보다도 못 하다고 비웃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혹시 여러분 중 같이 나갈 사람? 이 바닥에도 진실하고 깨끗하며 가슴 뭉클한 게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겠어. 새 출발하는 거야.”라고 외친다. 사람들은 불쌍하다는 듯이 제리를 쳐다보기만 한다. 이 때 유일하게 도로시만 그를 따라나선다. 제리와 도로시가 금붕어를 가지고 나가자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일을 시작한다. 그가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가기 마련이다. 막상 제리를 따라 나섰지만, 도로시에게는 몸이 약한 아들 레이(조나단 립니키)가 있었기 때문에, 앞일이 걱정이다. |
의료보험을 걱정하는 그녀에게 우린 잘될 거라며 안심시키는 제리…. 이 때 한 커플이 엘리베이터로 들어온다. 수화로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둘이서 키스를 한다. 그들이 나간 후에 제리가 말한다. “과연 저 사람들 무슨 이야기를 한 걸까요?” “저희 숙모가 청각 장애인이라서 수화를 조금 아는데, 그 남자가 이렇게 말했어요. ‘당신이 날 완성시켰어’라고.” 도로시가 대답한다. 이제 그들은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우선 제리는 그와 가장 절친한 프로선수인 ‘쿠쉬’를 잡기 위해 애를 쓴다. 자신의 약속은 믿어도 좋다며 제리를 안심시키는 쿠쉬의 아버지. 그러나 제리는 이번에도 당하고 만다. 로드를 데리고 사람들에게 인사를 시키러 다니는 사이, 쿠쉬의 아버지는 슈가가 내민 계약서에 서명을 해버리고 만 것이었다. 이제 제리에게 남은 것은 로드뿐이다. 그 사이 사랑보다는 승자를 택하고자 하는 콧대높은 약혼녀 켈리와 헤어지고, 일도 잘 안 풀리자, 도로시는 힘들어하는 제리를 초대한다. ‘난생 처음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일도 일이지만 감동 받고 싶기’ 때문이다. 제리가 도로시의 아들에게 키스를 받는 장면에서, 도로시는 아주 오랜만에 생전의 남편과 아들이 나눴던 키스장면을 떠올리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점점 도로시의 제리에 대한 사랑은 깊어만 간다. 그들의 마지막 희망인 로드, 늘 불평만 하고 자만심만 가득하고 돈만 밝혀 제리를 힘들게 한다. 평소 친분이 있던 감독을 겨우 설득하여 간신히 계약을 성사시키지만, 며칠 후 제리에게 날아온 팩스에 적힌 계약 조건은 ‘연봉 35만 달러, 3년간 170만 달러’라는 로드와 그의 아내가 기대하던 것보다 훨씬 못 미치는 것이었다. 그러자 로드보다는 로드의 아내는 한술 더 뜨며, 제리를 닥달한다. 그러자 도로시는 제리는 지금 파산하여 무료로 돕고 있다고 말한다. 어떻든 그렇게 부딪치고 하는 동안에 제리와 로드 사이에는 어떤 우정이라도 싹튼 것일까? 로드는 제리를 버리지 않고, 제리는 ‘프리랜서’로 뛸 것을 제안하자,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도 로드는 결국 제리의 의견을 따르기로 한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간다. 제리의 어려운 형편도 도울 겸, 특히 아들을 위해서는 의료보험이 꼭 필요했던 도로시는 따로 샌디에고로 떠나 생계를 꾸려나가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떠나기로 한 당일. 도로시는 떠나려 하지만 막상 발이 떨어지질 않는다. 주말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제리가 그녀를 붙잡는다. “의료보험을 해결할 방법이 있어요. 당신이랑 내가 결혼을 하면….” 선글라스 너머로 알 수 없는 표정을 숨기고 있는 도로시. 제리는 살며시 그녀의 선글라스를 벗긴다. 그녀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렇게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린다. 신부 앞에서 사랑의 서약을 하고, 로드가 축가를 부르고, 레이는 재롱을 떤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이렇게 파티를 즐긴다. 저녁때가 되어 로드네 가족과 함께 거실에서 결혼식 때 찍은 비디오를 보고 있다. 그런데 비디오에 우연히 찍힌, 제리의 피곤해하는 듯한 모습에 도로시는 뭔가 이상하다는 듯한 느낌을 받게된다. 사실 제리는, 자신이 과연 진심으로 도로시를 사랑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보다 못한 로드는 사랑에 대하여 충고를 한다. 일에서는 제리가 한 수 위이지만, 가족간의 사랑에 대해선 로드가 한 수 위인 셈이다. 그렇지만 제리는 여전히 자신이 없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제리는 항상 겉돌기만 한다. 물론, ‘일’이라는 명분이 있기는 했지만…. 매일같이 로드가 경기하는 곳만 따라다니며, 집안 일은 거의 돌보질 않는다. 하루하루 지쳐 가는 두 사람…. 그리고 결국 이들은 잠시 떨어져 있기로 결정한다. 이렇게 그들의 사랑은 끝나버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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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결승전 날. 오늘도 제리는 로드를 따라 경기장에 와 있다. 그 동안 능력을 인정받은 탓인지, 오늘따라 로드에게 태클이 집중된다. 그러다가 로드가 득점에 성공하여 팀을 역전시킨다. 환호하는 관중들, 그러나 그 순간 양쪽에서 강한 태클을 받은 로드는 심한 충격에 일어나질 못한다. 술렁대는 관중들…. 의료진과 스텝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나간다. 이 모습을 본 제리도 경기장 안으로 달려가고…. 의료진들이 로드를 깨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그는 통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
로드의 아내인 마시에게 전화를 하는 제리. 마시는 울먹이면서 이야기한다. 그 동안 무례하게 군 것을 모두 사과할테니, 제발 로드를 살려달라고…. 그 순간, 로드가 눈을 뜬다. 충격이 크긴 했지만 다행히 잠시 기절해있었던 것뿐이었다. 서서히 몸을 일으키다가 땅을 박차고 일어나는 로드. 관중들은 모두 환호한다. 갖은 오버액션(?)을 다하며 관중들에게 자신이 건재함을 어필하는 로드. 제리는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웃는다. 경기가 끝나고 수많은 기자들에 둘러싸인 로드는 가장 먼저 제리를 찾는다. 뜨겁게 서로를 껴안는 두 사람. 어느덧 그들 사이에는 에이전트와 고객이 아닌, 친구와 친구로서의 우정이 쌓여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 순간, 제리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멋들어지게 ‘보고서’에 표현했던 ‘인간을 위한 경영’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던 것이다. 사랑도 마찬가지…. 장면은 바뀌어서 도로시의 집. 오늘도 이혼녀들끼리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때 갑자기 들이닥치는 제리, 도로시를 찾는다. 어쩔 줄 몰라하는 도로시에게, 제리는 긴 이야기를 한다. 지금까지 여러 일을 겪었고, 많은 것들을 이루어왔지만, 채워지지 않는 구석이 있었으며 당신이 간절히 보고 싶었다고 한다. “세상사란 눈물나게 비정해. 하지만 사는 게 아무리 힘들어도 당신을 사랑할 거야.” 그러면서 던지는 마지막 말, “You’ve completed me(당신이 날 완성시켰어).” 바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던 연인들이 수화로 주고받던 그 말이었다. 도로시는 이야기한다. “당신이 이곳에 들어오는 순간, 난 이미 당신을 용서했어요.” 그리고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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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타가 된 로드. 토크쇼에 출연한다. ‘나오는 사람들은 맨 날 질질 짜기만 한다’며 로드가 빈정대던 바로 그 토크쇼였다. 하지만 진행자의 입을 통해 자신이 그렇게 원하던 ‘4년간 매년 1100만 달러’의 계약이 성사되었음을 듣게 된 로드 역시 눈물을 흘리고야 만다. 가족의 이름을 외쳐대며 기뻐하는 로드…. 시간이 없다며 제지하는 진행자를 무시한 채, 로드는 한 사람을 부른다. “제리 맥과이어, 나의 에이전트!, 그는 나의 영웅이다.” 한가하게 공원을 거니는 도로시와 제리. 이 때 야구공 하나가 그들 앞에 떨어진다. 도로시의 아들이 이걸 주워 던지는데, 너무 멀리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모두들 놀란다. |
이를 본 제리의 말. “우리 이 녀석을 야구선수로 키우면 어떨까?” 영화는 이렇게 끝나게 된다. 그러면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의 관심사가 된 스포츠마케팅의 의의와 경제적 효과 및 이 영화에서 소개된 스포츠 에이전트라는 직업에 대하여 살펴보자. ‘21세기 최고의 고부가가치산업’, ‘국가경쟁의 최후 승부처’라는 표현과도 같이, 문화산업은 21세기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마케팅은 전자통신 서비스, 소프트웨어, 컨설팅, 산업디자인, 영화와 함께 21세기에 가장 각광받을 지식기반형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포츠마케팅은 ‘1852년 미국 뉴잉글랜드 철도회사가 하버드대와 예일대 운동선수에게 무료로 교통편을 제공한 것’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스포츠마케팅이 급성장하게 된 것은 ‘마크 맥코맥’때문이었다. 그는 ‘상품으로서의 스포츠의 장점’은 ‘① 언론매체에서 뉴스와 함께 가장 현실감이 있으면서 뉴스로서의 가치도 지니고 있다는 점, ② 움직임이 많고 다이내믹하여 이해하기 쉬우므로 흡인력이 강함은 물론, 영상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점, ③ 시각적으로 소구하기 쉬운 비언어적인 의사소통 수단으로서 언어, 국경, 인종의 벽을 뛰어넘는 의미의 전달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1960년에 스포츠 선수의 초상권부터 계약을 대행하며 스포츠마케팅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우리 나라에서 스포츠마케팅이라는 용어는 1978년 ?광고시대(Advertising Age)?라는 잡지에서 당시 스포츠를 하나의 촉진수단으로 사용하던 소비자, 산업제품 그리고 서비스 마케터들의 행위를 표현하기 위해서 처음 사용되었다. 그러나 우리 나라 스포츠마케팅의 시작은 넓은 의미에서 1960년대 초반 프로권투가 출범하여 몇몇 프로모터들이 주도한 스포츠흥행사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후, 1982년 프로야구와 축구, 1983년 프로씨름이 출범함으로써, 스포츠 상업주의를 스포츠마케팅으로 승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스포츠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등 두 차례에 걸친 초대형 국제 스포츠이벤트를 개최한 이후라 할 수 있다. 이 시점부터 우리 나라 기업들이 스포츠마케팅에 눈을 뜨게 되었으나,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활성화되지는 못하였다. 그렇지만 ‘박세리 선수의 LPGA 우승’은 많은 사람들에게 스포츠마케팅의 위력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러한 스포츠마케팅은 초기에는 ‘이벤트 사업’이라든가 ‘흥행 프로모터’ 같은 용어가 사용되다가, 스포츠를 통해 기업의 마케팅을 하는 비즈니스라는 의미에서 최근에는 광고뿐만 아니라 각종의 판매촉진 활동 전반에 쓰이는 보편적인 용어가 되었다. 우선 스포츠마케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포츠마케팅, 스포츠매니지먼트, 그리고 스포츠스폰서십의 차이점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다음 표와 같이 스포츠매니지먼트, 스포츠스폰서십이 스포츠라는 상품을 경영하거나 지원하는데 반해, 스포츠마케팅은 스포츠상품 자체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인 마케팅활동이다.
스포츠마케팅의 의의
구분 |
스포츠매니지먼트 |
스포츠스폰서십 |
스포츠마케팅 |
의의 |
스포츠를 통한 경영 및 관리 |
스포츠 상품을 통해 자사 또는 자사상품을 홍보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스포츠를 이용한 마케팅(주로 기업으로부터의 재정 및 서비스 지원을 의미) - 일반적으로 스포츠마케팅이라 할 때 이를 지칭함 |
스포츠라는 매개를 통하여 소비자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상품을 교환함으로써 이윤을 추구하는 일련의 행동 |
목적 |
스포츠의 질적 향상 |
기업이 현금이나 물품 또는 노하우나 조직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운동선수나 팀, 연맹, 협회, 스포츠 행사를 지원하여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여러 가지 목표를 달성 |
스포츠라는 상품의 부가가치를 증대시켜 상품화 |
방법 |
주로 팀을 경영하거나 선수를 관리 |
스포츠마케팅 상품인 경기, 팀, 선수 등에 지원 |
스포츠마케팅 상품 자체의 가치를 높임 |
이러한 스포츠마케팅은 사업영역측면에 따라 스포츠의 마케팅(marketing of sports)과 스포츠를 이용한 마케팅(marketing with or through sports)으로 구분할 수 있다.
스포츠의 마케팅(marketing of sports)
의 의 |
스포츠 자체를 상품화하는 것으로, 스포츠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 |
마케팅의 대상 |
스포츠 |
형태 |
보편적 형태는 기업에 의한 프로팀 운영 ·관람스포츠나 참여스포츠의 경우, 보다 많은 관중이나 회원을 확보하는 것(스포츠 회원 모집, 스포츠 팀의 팬 확보) ·스포츠 용품·시설·의류?프로그램 등을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활동 ·각종 스포츠 협회나 프로 스포츠 단체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집행되는 마케팅활동 |
프로팀의 업무 |
·팬서비스업무 : 홈경기 입장수입 증대를 위한 업무(홈팀이 경기 주최자) ·부대사업업무 : 중계권, 라이센싱, 스폰서유치, 이벤트개발, 정보서비스 등 |
그리고 의미상으로 협의·광의로 구분할 수 있는 데, 그 내용은 다음 표와 같다.
스포츠를 이용한 마케팅(marketing with or through sports)
의 의 |
스포츠를 상품 판매의 촉진 수단으로 하는 마케팅 |
마케팅의 수단 |
스포츠 |
마케팅의 대상 |
기업의 상품이나 기업자체의 이미지(CI: Coperate Image) |
기업에서 이용하는 이유 |
·타이틀스폰서, 유니폼에 상표부착 등 독특한 광고노출효과 ·특정 표적 시장을 목표로 하는 프로모션 전개에 유리 ·소비자들의 높은 광고 수용성 ·다수의 청중에 도달 ·공익 추구의 측면을 강조함으로써 기업이미지 향상에 유리 ·대중매체의 효과감소 |
활동 |
① 직접사업 ㉠ 방송후원(broadcasting sponsorship) : 특정 회사가 특정 경기전체(예 : 질레트의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전 경기중계 후원), 특정 경기 또는 특정 팀이나 선수의 경기(예 : 삼성의 박세리 LPGA 출전 전 경기중계 후원)와 관련된 방송중계의 모든 광고 혹은 그 상당 부분을 독점 지불하는 계약형태를 말한다. 이는 후원사와 방송사간의 계약으로 방송사는 중계료를 행사주관자에게 지불한다. ㉡ 행사후원(event sponsorship) : 가장 전형적인 형태의 스포츠마케팅으로, 후원사는 행사비용의 전부 혹은 일부를 부담하는 대가로 행사 마크의 상업적 사용권, 로고사용권, 휘장사용권, 입장권 배정등을 얻게 된다. 이벤트후원의 대가로 얻는 권리에 따라 공식파트너(official partners), 공식공급업체(official suppliers), 라이센시(licensee)로 구분된다. ㉢ 스포츠 단체, 팀, 선수에 대한 후원 : 상품으로서의 운동선수를 이용하여 소비자가 운동선수에 가지는 긍정적인 태도를 고취시켜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이다(예 : 나이키사의 마이클 조던과 타이거 우즈, 리복의 새키 오닐). ㉣ 매체상품화(media merchandising) : 경기장 안의 광고판, 팬스, 플로어, 스코어보드나 인쇄물(프로그램, 연감, 경기기록집 등), 비행선, 대형풍선 등에 특정기업의 광고를 게재하는 것으로, 촉진 장려용의 끼워판매식 판매와 경품 등의 형태를 취할 수 있다. ② 간접사업 : 광고나 제품판매를 위해 운동선수, 팀 단체 등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이용하는 것으로, 광고이서와 제품이서가 있다. ㉠ 광고이서(廣告裏書, advertising endorsement) : 자사 제품의 광고에 특정 선수, 팀, 단체를 등장시키는 것(예 : 박찬호의 체인지업 이미지를 삼보컴퓨터 광고에 도입). ㉡ 제품이서(製品裏書, product endorsement) : 특정선수, 팀, 단체의 이름, 사진, 싸인, 로고, 심벌 등을 제품에 부착하여 판매하는 것(예 : 삼성물산이 박세리선수의 LPGA 우승 이후 애완견을 안고 웃고 있는 모습 등을 캐릭터 상품화). |
그리고 의미상으로 협의·광의로 구분할 수 있는 데, 그 내용은 다음 표와 같다.
협의의 스포츠마케팅
의 의 |
스포츠 대회의 효과적 운영과 관련된 모든 활동 |
예 |
·행사관리(event management) : 시설, 인사, 입장권 판매, 일정 관리 등 스포츠 행사 동안의 모든 관리활동 ·TV 중계 : 스포츠 이벤트를 대중에게 널리 보급시키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공급활동 ·스폰서십(sponsorship) ·선수관리 : 선수들의 효과적인 스포츠 대회 참여를 위하여 선수들의 일정, 상금, 세금 등을 관리하는 것 ·상표사용 인허사업(licensing) 및 상품공급사업(merchandizing) : 선수, 단체, 리그, 스포츠 관련 상품 및 회사 등의 이름, 로고(logo)를 상표화하고 상품화하는 일로서, 재정을 조달하는 또 다른 방법 중 하나이다. 이런 일들을 주최측을 대신하여 전문적으로 대행하여 주는 회사를 스포츠마케팅 회사라고 하며, 개인은 스포츠 대회를 주최하는 조직, 스포츠마케팅 회사, 언론, 혹은 기업(후원자)에 속하여 스포츠마케팅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
광의의 스포츠마케팅
의 의 |
스포츠 활동과 관련된 수요를 창출 또는 발견하여 공급하는 제반 활동 |
예 |
·새로운 생활체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 ·각 프로경기단체가 관중 수를 늘리기 위한 방안 모색 ·아마추어 경기단체가 자신의 스포츠 종목을 진흥시키기 위한 방안 모색 ·학원스포츠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 수립 및 실행 ·새로운 구단이나 경기 리그 창설 ·대규모의 스포츠?헬스클럽의 설립 및 효율적 운영 ·운동기구제조회사의 새로운 운동용품의 개발 및 상품화 |
스포츠마케팅이 가지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조던 효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엄청난 것이며, 특히 올림픽과 월드컵 등 양대 이벤트는 기업의 흥망을 좌우할 만큼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조성호, ‘미래의 황금시장 스포츠마케팅’, LG경제연구원, ?주간경제?, 2000.11.29. p.22.). 현대경제연구원에서는 월드컵 4강 진출에 따른 직?간접적인 경제효과가 26조원 이상(소비진작효과 3조 7600억 원, 국가브랜드 홍보효과 7조 7000억 원, 기업이미지 제고효과 14조 7600억 원 등)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는데, 세계축구연맹(FIFA) 회원국이 유엔 가입국(189개국)보다 많은 204개국이며, 월드컵을 TV로 시청하는 숫자가 연 420억 명이라는 데 근거한다. 따라서, 월드컵은 단순히 스포츠 축제만이 아니라 기업의 입장에서는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무대이다. 월드컵을 개최함으로써 국가이미지를 높인 사례를 살펴보자. 1982년 스페인 월드컵은 ‘유럽의 미운 오리’에서 ‘유럽의 백조’로 탈바꿈시킨 일대사건이었다. 그들은 ‘스페인은 다르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안전한 월드컵’ ‘문화월드컵’이라는 목표아래 ‘친절’이라는 힘을 통하여, 혼돈 속에서 기적을 일구어 내었다. 프랑코 독재국가란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정치적으로 본격적인 민주화가 진전되어, 그해 10월 민주주의 헌법에 의한 사회당 정권이 출범했다. 경제적으로는 대회 이후 연평균 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1986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1인당 국민소득은 1982년 5380달러에서 10년 후에는 2.5배가 넘는 1만 4160달러에 이르렀다. 무엇보다도 월드컵 이후 ‘태양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자국을 매혹적인 관광지로 바꾸었던 것이다. 스페인 해외 방문객 수도 1980년 3802만 6천 명에서, 1982년 4201만 1천 명으로 증가하였다. 그 결과, 세계 3대 관광국가, 유럽 5강에 속하는 지위를 얻었다. 1974년 월드컵을 치른 독일은 2006년에 또다시 그들의 저력을 나타내고자 한다. “1974년 대회가 ‘라인강의 기적’이 가져온 전후(戰後) 독일의 모습이라면, 2006년 대회는 강력한 통일 조국의 모습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의 캐치 프레이즈 ‘유럽의 중심에서 만납시다’와도 같이…. “세계 챔피언의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로 시작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으로 인해, 10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의 여파로 주가는 연초에 비해 45%가 상승했고, 실업률은 13%에서 11%로 줄었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90년대 최고치인 3%를 기록했다. 이를 좀더 살펴보면 총매출액 2조 2560억 원(수익 6000억 원), 고용창출효과 3만 명, TV 등 내구재 소비증가율 25%, 조직위원회 전체수입 6050억 원(수익 125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되었다. 또한, 다인종국가인 프랑스 국민에게 국민통합의 이정표가 세워지기도 했다. 당시 르몽드지는 ‘프랑스를 단합시킨 월드컵’이라는 사설을 싣기도 했다(‘원더풀 코리아 세계인에 심어주자’, 매일경제, 2002. 3.25. 56면 ; ‘월드컵 성공의 현장’, 조선일보, 2002. 1. 1. ~5. ; ‘이제 경제를 챙기자’, 매일경제, 2002. 6.18. 1·2면 참조).
역대 월드컵 개최국 경쟁성장률 (%)
구 분 |
국가(개최년도) |
성 장 률 |
개최 1년전 |
개최당해 |
개최 1년후 |
발전형 |
스페인(82년) |
-0.1 |
1,5 |
2.2 |
프랑스(98년) |
1.9 |
3.2 |
2.7 |
추락형 |
아르헨티나(78년) |
6.9 |
-4.5 |
10.2 |
멕시코(86년) |
2.6 |
-3.7 |
1.6 |
|
이런 과거 월드컵 개최국의 최대효과는 ‘스포츠 행사를 통하여 한 나라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는데 있다. 그러나 포스트 월드컵효과를 어떻게 관리했느냐에 따라 그 양상은 달라진다(<표> 역대 월드컵 개최국 경쟁성장률 참조). |
그러면 기업의 관점에서 스포츠마케팅, 즉 스포츠스폰서십의 효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권오영, ‘스포츠마케팅과 스포츠스폰서십’, LG경제연구원, ‘주간경제’, 1998. 8. 5. p.43. ; 김영태, ‘광고매체로서의 한계를 뛰어넘는 스포츠스폰서십’, ‘금강 사보’, 98년 5?6월호 ; 이동철, ‘Sports의 마케팅 전략화 연구’, 한국마케팅연구원, ?마케팅?, 2000. 6. 9. 참조). ① 스포츠는 ‘만국 공통어’로서 기업의 이미지 개선과 강화 및 기업 또는 브랜드의 인지도 유지 및 향상에 기여한다는 점이다. 스포츠는 공익성이 강하므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식 및 참여의식을 부각시킴으로써, 기업의 신뢰도 및 이미지 제고,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즉, 월드컵의 후원사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된다. 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세계 브랜드 인지도를 1% 끌어올리는데 1억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점에서 월드컵은 최소의 비용으로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최상의 기회가 된다(‘월드컵 마케팅 효과’, 매일경제, 2002. 3.25. 56면). ②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장벽을 피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방송법 또는 언론법에 나타나 있는 각종 규제(예를 들어, 프로그램과 광고의 명확한 구분, 광고의 표시규정, 간접광고의 금지, 시간별 광고방송의 금지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TV 광고를 제한 받는 담배, 주류업종 등의 스포츠마케팅 참여가 활발하다. ③ 목표 고객집단을 효율적으로 겨냥한 커뮤니케이션 정책을 펼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스포츠를 이용하면 표적시장이나 세분화 된 시장을 목표로 한 광고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스포츠는 종목별로 선호 계층이 다르므로 효과적인 광고 활동을 벌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미식 축구는 주로 30~45세 정도의 교외 거주 중산층(성인남자)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이며, 우리 나라의 경우 농구는 10대가 가장 많이 관람하는 경기라는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표적시장이 각 종목에 따라 자동적으로 구분되므로 기업은 이를 적절히 이용하여 스포츠 중계시간에 소비계층에 맞는 광고를 함으로써 그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④ 비상업적 상황에서 대상집단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스포츠를 이용하여 광고를 하면 소비자들의 광고 수용성이 높아진다. 소비자들은 이완되고 느긋한 상태에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거나 시청한다. 이 때, 스포츠 경기 내내 광고가 무의식적으로 노출되므로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면서 광고가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또한, TV시청 중 광고가 나오면 채널을 돌리기 쉬운데 경기장에 놓인 광고탑이나 펜스 혹은 선수들 복장이나 용품에 새겨진 광고는 피할 수가 없기 때문에 스포츠를 이용한 광고는 더욱 수용적이다. ⑤ 스포츠의 이미지 및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직접적으로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에 이용할 수 있음으로써, 기업의 경영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스포츠 자체를 매체로 스포츠가 지니고 있는 이미지를 기업이나 상표 또는 제품의 이미지로 바꿀 수 있다. ‘소비자는 이기는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단순한 진리만이 통용되는 스포츠세계에서 월드컵 성적표는 후원업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나이키는 385억 원을 들여 후원한 한국대표팀이 폴란드를 상대로 역사적인 첫 승을 거두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마케팅효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KTF는 ‘코리아팀 파이팅’이란 슬로건으로 대표선수 23명 얼굴을 담은 광고를 내보냈는데, 한국팀의 첫 승으로 톡톡히 마케팅효과를 보았다(매일경제, 2002. 6. 7. 1?2면). 또한, “축구는 아디다스의 심장이자 영혼”이라는 허버트 하이너(아다다스 회장)는 피버노바가 월드컵 공인구가 된 후, ‘월드컵=피버노바’라는 인식이 고취되어 전세계적으로 400만 개 이상 팔렸다(2002년 6월말 현재)고 기염을 토하였다. 월드컵 공식후원업체는 아니지만, 응원단을 통한 앰부시(ambush, 매복)마케팅의 위력을 나타낸 경우도 있다. SK텔레콤이 한국팀 응원단인 ‘붉은악마’를 통해 퍼뜨린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 같은 응원구호가 한국팀 첫 승과 함께 전국을 강타하면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SK텔레콤은 이 응원마케팅에 50억 원을 투자했으나 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매일경제, 2002. 6. 7. 2면). 이와 같이 실제로는 월드컵 후원사가 아니지만 후원사보다도 어쩌면 더 많은 경제적 효과를 올린 셈인데, ‘덤불 속에 숨어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것처럼, 남의 잔치에 편승하는 판매촉진기법’, 즉 매복마케팅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한 사례라 할만하다. ⑥ 스폰서십이 제공하는 다양한 형태와 특성을 통해 경쟁우위에 설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독점권이 확보되는 경우, 경쟁사를 제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코카콜라, 아디다스, 필립스 등은 오랫동안 월드컵과 인연을 맺으면서 성장해왔다. 코카콜라는 1930년 우루과이 대회때부터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디다스도 70년 멕시코대회에 공인구를 제공한 이후 계속 월드컵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물론, 효과는 엄청났다. 필립스의 경우 94년의 미국 월드컵때 공식스폰서로 참여하면서 당시 50% 미만이던 브랜드 인지도를 95%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의 JVC는 1982년 스페인대회때부터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이제는 유럽 시장에서 AV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1994년 미국대회의 공식후원사였던 초콜릿업체 스니커즈는 단 6개월만에 전세계 매출이 14%나 신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스터카드 역시 공식후원사로 참여하며 월드컵 기간 동안 300만장의 월드컵카드를 발행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월드컵 마케팅 효과’, 매일경제, 2002. 3.25. 56면). ⑦ 스포츠는 독특한 광고노출 효과를 갖는다. 방송 언론 매체에서 스포츠, 레저를 다루는 기회가 점점 많아지면서 방송 언론에서의 스포츠 노출이 많아지고 있으므로, 경기대회의 이름에 스폰서 이름을 넣거나(예, KAL컵 테니스 대회), 선수 의상에 스폰서 광고를 넣거나(예, 나이키 유니폼을 입은 마이클 조던), 경기장에 광고판을 설치하는 등으로 경기나 선수가 보도, 방송될 때 광고효과를 노릴 수 있다. ⑧ 고객충성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스포츠를 후원하는 기업은 단순히 후원의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하여 고객과의 긍정적인 유대관계를 지속시키고 고객의 충성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대고객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 ⑨ 기업 내부적으로 조직원들의 사기진작 및 애사심을 고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⑩ 스포츠마케팅은 세계시장 진출에 유리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스포츠는 세계시장에 있어서 문화적?사회적?언어적 장벽을 뛰어넘는 엄청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에 세계유명 기업들이 앞다투어 스폰서로 투자함으로써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사회?문화적인 벽을 넘는데 도움이 된다. 이제 스포츠 스타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는 스포츠 에이전트에 대하여 살펴보자. 스포츠마케팅은 그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선수(스타)마케팅, 팀마케팅, 리그마케팅, 이벤트마케팅으로 구분될 수 있다. 선수의 개인능력이 뛰어나면 팀 성적도 향상될 수 있으며 선수가 참가하는 스포츠의 인기를 높일 수 있기 마련이므로, 선수마케팅은 스포츠 비즈니스 발전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나 선수가 아무리 좋은 성적을 올리더라도 전문적인 에이전트가 체계적으로 선전하고 상품성을 제대로 포장하지 못하면 기업의 관심을 끌 수 없다. 또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사의 목적과 일치되는 선수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따라서, 선수와 기업사이에서 균형감각을 갖추고 이들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중재역할을 하는 에이전트는 선수마케팅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에이전트란 ‘대리인’이란 뜻으로, 잘 나가는 스포츠 스타들을 홍보하여 광고에 출연시키기도 하고, 혹은 유명 팀과의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하는 등 선수들에게 발생되는 모든 사안을 처리해줌으로써 선수들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그 대가로 커미션으로 받는 직종이다. 우리 식으로 말한다면, 일종의 ‘매니저’와 비슷한 셈이다((최정아, ‘김경림-(주)더스포츠대표이사, 매네지먼트 세계, 신나고 재미있어요’, ?골프다이제스트? 2001년 4월호.). 에이전트란 직업은 1900년 초에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이래, 스포츠산업의 첨병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현대사회 인기직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 에이전트는 네 가지 유형, 즉 계약 에이전트(팀 관계자와 선수의 연봉협상), 라이센싱 에이전트(스포츠단체의 로고나 상표권 보호), 마케팅 에이전트(비스포츠 사업분야에서 팀이나 선수의 스폰서십을 통한 재정적 지원), 탤런트 에이전트(선수들이 은퇴한 후, 연예인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로 구분된다. 에이전트의 수입은 선수의 수입에 달려있으므로 선수관리가 가장 중요한 일이며, 구단과 선수간의 계약에서 6%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 것을 비롯해 광고계약에서는 15%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포츠 에이전트의 주요 업무는 연봉계약서비스 외에 투자자문이나 자금관리, 인도스먼트의 유치 및 계약, 선수활동과 관련된 상담, 은퇴후의 생활설계, 기타 일상생활의 카운셀링 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선수에게 제공한다. 그리고 에이전트는 선수와 미리 맺은 약정에 따라 연봉계약 체결에 따른 수수료만 받는 것으로 의무를 다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경우도 있다(이하 박진경, ‘스포츠마케팅의 첨병 스포츠 에이전트’, 정희윤, ‘에이전트는 어떤 일을 하는가?’ ?월간 스포츠비즈니스?, 1998년 10월호 참조). ① 연봉계약 대행 서비스 : 연봉, 계약금, 인센티브 보너스, 출전료 등 선수활동에 따른 온갖 계약을 대행해 주는 업무로, 스포츠 에이전트의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② 인도스먼트나 광고출연 등 부대수입원의 개발 및 계약 : 스포츠 에이전트는 선수의 신상자료와 상품가치 등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이미지화한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통하여 선수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상업적인 가치를 최대한 홍보함으로써 선수에게 연봉이나 상금 외에도 부대수입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③ 투자자문과 수입관리 : 고액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은퇴 후의 생활보장을 위해 자신들의 수입을 다양한 사업에 분산투자를 해주기를 원한다. 따라서, 스포츠 에이전트는 일년 내내 투어생활을 하거나 팀을 자주 이적해야 하는 선수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쉽도록 안락한 주거시설을 주선하거나 재테크 수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④ 법률 및 세무자문 : 스포츠 에이전트는 자신의 고객선수가 리그나 팀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규칙 규약에 위배된 행위를 했을 때 적극 개입하여 중재를 하거나 소송을 의뢰하여야 하며, 민?형사 문제가 발생하였을 경우 선수의 가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신속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법률 서비스를 하여야 한다. 이외에도 스포츠 에이전트는 소속 선수의 체력훈련 프로그램 제공, 훈련일정 및 여행관리, 의료혜택 지원, 각종 보험정보 제공, 지역사회 활동 주선, 선수들이 팀을 옮길 경우 팬과의 교류 및 새 주거지 알선 등등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유망선수를 발굴해 키우는 일도 한다. 스포츠는 서비스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소득수준의 향상과 여가시간의 확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더욱 활성화될 것이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도 더욱 중시될 것이다. 따라서, 스포츠마케팅도 앞으로 더욱 성장?발전할 분야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사마란치는 “현대스포츠는 돈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돈이 스포츠를 지배해서는 안 된다. 스포츠로 번 돈은 반드시 스포츠활성화를 위해 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의 말과 같이, 스포츠가 지나친 상업주의에 물들어 정략적 목적만을 위하여 무분별하게 남용된다면, 스포츠는 그 고유의 기능과 아름다움은 상실하게 된다. 오염되고 변질된 스포츠는 현대인의 정서를 황폐화할 뿐만 아니라 쾌락주의에 빠지게 만든다. 세네갈의 대통령이었던 셍고르의 “명예의 찬란함은 사하라 사막보다 더 큰 공허”라는 시구처럼, 어떤 명예를 구하기보다는 ‘끊임없는 도전의식, 불굴의 투지, 단합된 힘, 희생정신이 진정한 가치’라는 사실을 보여준 월드컵 축구대표팀, 그리고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단지 뜨거운 열정’만으로 ‘우리’가 되어 ‘거리 응원’에 참여했던 수백만의 우리 국민들은 ‘인류가 창조해낸 가장 빛나는 문화적 유산(?)’ 중의 하나라고 할 만한 스포츠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본질이 오염되거나 변질된 스포츠는 이미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월드컵의 진정한 승자는 한국인’임에 틀림없다. 스포츠 에이전트에게는 미래에 가치가 있는 유망한 선수를 발굴할 수 있는 안목을 지니는 것이 최우선 요건이다. 또한, 스포츠와 경영마인드를 겸비한 건전한 인성, 정보처리능력, 국제경영감각과 외국어 실력, 스포츠마케팅 관련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스포츠 에이전트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살면서 지켜야 할 덕목은 ‘폭스’의 충고일 것이다. “성공하려면 인간관계가 핵심이야 / 여유를 갖게 내일이 있잖아 / 상대를 사랑하지 않고 결코 성공할 수 없어 / 아침에 일어나면 박수치며 외쳐봐. “멋진 하루가 될 거야” / 가슴이 외롭고 비었을 땐 머리 좋아봐야 소용없어 / 그 동안 살아오면서 성공만큼 실패도 많았지만, 아내를 사랑하듯 인생을 사랑했어요. 저처럼 사랑해 보세요.” 한 남자가 좋은 조건을 다 버리고 참다운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아낸 이 영화는, 언제나 매일 똑같은 반복되는 삶으로 인해 현실이라는 삶의 무게에 찌들어버린 우리들에게 인생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한번쯤은 다시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준다. 자기만 알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세상에서 진정한 삶과 사랑을 위해 도전을 한 사람들. 그들의 삶은 언제나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