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원가회계 김반장입니다. 어느덧 추운 겨울이 가고 봄꽃이 한창인 완연한 봄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2022년 한 해 결산을 완료하고 3월 말 법인세 신고를 마무리하는 시점인 듯합니다. 오늘은 월 단위 원가결산을 마무리하고 그 원가결산 결과를 대사 검증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크건 작건 ERP 또는 MES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그 시스템을 활용하여 원가결산이 이루어집니다. 물론 여러 가지 사유로 원가결산을 엑셀에 기반해 수행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원가계산 순서와 흐름에 따라 원가결산 프로그램을 실행한 후 원가 담당자가 검증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또 회계 담당자는 원가결산 결과와 회계 시산표 상의 잔액을 원가결산 결과와 어떻게 대사해야 할까요? 오늘은 원가결산 회계전표가 최종 반영된 재무회계의 합계잔액 시산표 금액과 원가결산 결과 만들어지는 다양한 보조부의 연관 관계를 알아보고 어떻게 대사 검증할 것인지 그 방법을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1) 원가결산 검증 및 대사
원가회계는 기본적으로 내부 경영관리 기준(Rule & Policy)에 따라 목적 적합한 경영 정보를 내부 이용자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관리회계 영역에 포함되지만, 외부 이용자를 위해 정해진 회계기준에 따라 정기적인 재무제표 보고가 이루어지는 재무회계 영역에서 보면 재고자산 및 매출원가의 평가라는 중요한 역할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 글
<원가결산과 필요한 운영부문 실적은?>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매월 원가담당자는 원가결산을 통해 외부 구매 또는 자가 생산한 재고자산을 사전에 정한 재고자산 평가방법에 따라 재고 금액을 계산하고 매출에 상응하는 매출원가를 산정합니다. 원가계산 후 결산마감 회계전표가 총계정원장에 기표되면 재무회계 시산표 상으로 회계처리가 반영되어 외부 공시되는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가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재무회계의 최종 결과물인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등의 재무제표가 원가회계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 연관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검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무회계와 원가회계 간 대사 검증을 설명하기에 앞서 과거
<실제원가 계산은 어떤 순서로?> 글에서 설명한 원가계산 순서와 흐름을 상기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원가결산 업무는 일반적으로 원재료 수불 및 재료비 계산 → 제조비용 집계 및 배부 → 재공 수불(당기 제품제조원가 계산) → 반제품 및 제품 수불 편성 → 매출액 집계 및 매출원가 계산 → 원가결산 회계처리 등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원가 담당자는 원부재료, 저장품, 상품, 반제품, 제품 등 재고의 입출고 실적을 집계하여 재고자산 수불부 편성이 완료되면, 원가계산 결과의 정합성 검증 후 사전에 정한 원가결산 회계처리 기준에 맞춰 회계전표를 생성하고 재무회계 부문 총계정원장에 최종 반영합니다. 이러한 원가결산 단계별 원가 정보의 순환 과정을 원가회계 기본인 재고자산 T 계정으로 표현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회사의 재고자산 평가방법(총평균법, 실시간 이동평균법, 표준원가법)과 ERP 시스템의 원가 기능에 따라 재고자산 입출고 금액을 이용하여 만들어지는 월중 또는 월말 재고자산 유형별 원가결산 마감 회계처리는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위의 예에서 보듯 실제원가 결산 단계에서 각 단계 전 금액과 후속 단계 연결된 금액이 1원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일치해야 합니다. 원가결산 마감 회계처리의 차변과 대변이 일치해야 회계전표 생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재무제표의 순환 논리에 부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원가결산 완료 후 검증 과정과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원부재료(저장품 포함) 수불부에서 기초 재고 수량과 금액은 전월 기말 수량 및 금액과 동일해야 합니다. 또한 원부재료 수불부의 구매입고 수량과 금액은 구매 부문의 매입 및 매입부대비 마감 결과와 정확하게 일치해야 하며, 해당 금액은 재무 부문의 매입송장 및 매입채무 발생 금액과 같아야 합니다. 원부재료의 생산출고(투입) 금액은 생산 부문의 생산오더(품목)별 원부재료 투입량과 일치해야 하며, 해당 금액은 회계전표에 의해 재료비로 회계처리되어 제조비용에 반영됩니다. 마지막으로 기말재고 금액은 ‘기초재고 + 구매입고 – 생산출고’에 의해 계산된 금액과 일치하는지, 재무회계 합계잔액시산표 상의 원부재료 금액과 일치하는지 최종 검증해야 합니다. 원가결산 과정에서 보면 가끔 발생하는 일인데, 월중에 원부재료 재고자산 또는 재료비 계정으로 직접 회계전표를 수기 입력하는 경우 원부재료 수불부 구성 시 누락될 수 있기 때문에 원가결산 관련된 회계 계정은 수기 전표 입력이 안 되도록 통제하는 것이 원가실무에서는 결산 검증에 용이합니다.
재무에서 비용 전표로 처리된 부서별 제조비용 금액은 간접 부분의 공통비 배부 및 제품별 배부를 거쳐 제품별 당기총제조비용으로 전환됩니다. 이때 재무회계 제조비용 계정 상의 금액은 원가 제조원가명세서 내 재료비, 노무비, 경비로 표현되는 당기총제조비용이 일치해야 하며, 해당 금액은 재공품 수불부의 생산투입 금액에 반영됩니다. ‘기초재공 + 당기총제조비용 – 기말재공’에 의해 계산된 재공품 생산완료 금액은 제조원가명세서에서 당기제품제조원가를 의미하며, 재고자산 수불부의 생산입고 금액과 일치해야 합니다. 이제 반제품·제품 수불부 상으로 ‘기초 + 입고 – 출고(판매, 생산, 기타) = 기말’의 계산식에 의해 정확하게 부합되는지 확인합니다. 원가결산 회계처리가 재무회계에 반영되면 최종적으로 원재료, 재공품, 반제품, 제품 수불부의 기말재고 금액이 재무상태표의 재고자산 금액과 정확하게 일치하는지 대사 검증합니다. 만약 기타(타계정대체)출고로 처리된 거래가 있다면 출고 목적에 따라 정확한 계정으로 제대로 전표 처리되었으며, 그 금액은 정확히 재무제표에 반영되어 있는지 추가 확인합니다.

손익계산서의 매출액은 원가회계 매출총이익 명세서의 품목별 매출액과 연계하여 검증합니다. 물론 재무회계 부문에서 채권관리(AR) 모듈의 매출채권 발생 금액과 총계정원장(GL) 모듈의 매출액이 사전에 일치하는지, 매출세금계산서 발행 금액과 일치하는지 사전에 확인되어야 하고, 원가회계 부문에서는 상세 품목별 매출총이익 명세서의 매출액이 영업 부문의 매출액과 일치하는지 자체 검증합니다. 원가 부문의 매출액은 기업의 생산 판매 제품, 상품, 반제품 등 재고자산 유형별 상세 품목 단위로 상세하게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매출액 하위 상세 매출 계정과목과 일치 여부를 검증하면 됩니다. 재무제표 손익계산서의 매출원가는 원가 부문의 매출총이익 명세서의 매출원가와 일치되어야 하며, 해당 매출원가는 재고자산 수불부의 판매출고 금액과 일치되어야 합니다. 재무회계 손익계산서의 회사 전체 매출원가 총금액에 대해 재고자산 수불부에서는 공장별, 생산 품목별로 매출원가가 어떻게 발생하였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회사의 매출원가에 재고자산 폐기나 평가로 인해 발생한 것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재고자산 폐기는 재고자산 수불부의 기타출고(타계정출고)의 내용을 검증하며, 재고자산 평가는 일반적으로 재무회계 부문에 별도의 재고자산 평가 내역(보고서)이 존재하므로 그 내용을 참조하게 됩니다. 원가 담당자는 원가결산 과정에서 여러 부문의 실적을 검증해야 하고 그 숫자가 1원도 틀리면 안 됩니다. 만약 경영진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틀린 숫자가 발견된다면 신뢰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원가는 숫자로 말합니다. 그 숫자가 신뢰성을 잃는다면 원가 담당자의 신뢰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원가결산 업무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반복적인 대사 검증 항목을 사전 도출하고, 최대한 시스템으로 자동화하여 틀린 내역만 상세하게 뽑아낼 수 있다면 업무효율 향상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원가결산 검증 자동화
원가결산 후 만약 운영(생산, 구매, 영업, 재고 등) 부문 실적 또는 회계 제조비용 실적에 오류 또는 누락이 발견되는 경우 원가 재마감이 불가피합니다. 원가결산 업무 특징상 대량의 운영 실적 데이터를 집계하여 복잡한 원가계산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원가 담당자가 수작업으로 검증한다면 결산 기한이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원가결산에 대한 정합성 검증은 IT 부문과 협의하여 가능한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화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원가결산 측면에서 자동 검증은 사전검증, 사후검증, 결산회계처리 검증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사전검증은 원가계산 수행 전 원가 기준정보의 적정성 및 운영 거래정보(수량 수불)의 정합성을 조기 검증하는 것으로 월 결산의 신속성 제고를 목적으로 수행하며, 통합 ERP 내 운영 부문 데이터를 활용해 주로 수량 관점에서 검증합니다. 이를 통해 원가기준정보 설정에 누락 또는 오류가 존재하는지, 운영 실적 데이터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또한 타 부문의 수량 정보를 기준으로 음수 재고가 존재하는지, 생산 투입량이 잘못되어 제품 생산수율에 문제가 없는지 등 재고 수량 수불 측면에서 정합성을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며, 확인된 오류 실적에 대해서는 운영 부문과 함께 신속한 수정 조치가 필요합니다. 사후검증은 제조원가 및 재고자산 수불 계산 후 원가계산 단계별 상호 대사와 적정성을 점검합니다. 원가 담당자들이 수작업으로 수행하는 대사 및 검증 업무를 최대한 시스템으로 자동화함으로써 검증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재료비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원재료 수불이 정확해야 하고, 원재료 수불이 정확하기 위해서는 구매입고 금액이 적정해야 하며, 그 구매입고 금액은 매입채무 발생금액과 일치해야 합니다. 원가와 운영 부문 간의 정보 일치가 원가결산에서 가장 중요하며 반드시 검증이 이루어져야 정확한 결산마감이 가능해집니다. 원가결산 회계처리 검증은 원가계산 후 원가 부문에서 생성된 원가결산 회계전표를 통해 재무회계 총계정원장의 시산표에 반영된 금액과 원가계산 결과를 비교 및 대사 검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가결산이 적정하게 이루어진 후 회계전표에 의해 생성된 원가결산 금액이 최종 재무제표에 반영되므로, 재고자산 계정 잔액은 재고자산 유형별 수불부의 기말재고와 일치하는지, 원가 매출총이익 명세서의 매출액은 손익계산서의 매출액과 일치하는지 등을 검증합니다. 원가 시스템이 원가 담당자가 수행하는 다양한 검증 업무 모두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문제에 대해 현장의 수정 조치가 필요한 것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또한 회사마다 운영 환경 및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회사 원가결산에 맞는 다양한 검증 항목을 도출하여 시스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가 계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원가결산 특성상 회사의 결산 리드타임의 단축을 위해 시스템에 의한 자동 검증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그 차이 내역을 상세하게 제시해 줄 수 있다면 업무 효율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3월말 법인세 신고 기한이 마무리되어갑니다. 또 바쁘시겠지만 파이팅 하셔서 잘 마치시고 따스한 봄날의 햇살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