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픽사베이 고백할게요. 저 사실, ‘I’예요. 맞아요. MBTI의 그 I. 조용하고 내성적이며 소심한 성격을 지닌 사람. 한마디로, 내향형 인간이라고 하죠. 그게 바로 저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에 소극적일 거라 오해하면 안 돼요. 맡은 일에 대해선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참여해서 확실하게 해내죠. 과학자 스티븐 호킹도 이런 말을 했어요. “조용한 사람이 가장 우렁찬 마음을 갖고 있다” 구요. 진작에 우리 ‘I’들의 진가를 알아본 셈이죠. 역시 선구안을 지닌 과학자답죠? 우리 I 들은요. 그저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잘 살아’가고 싶은 사람일 뿐이랍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같은 I들이 또 그렇게 ‘잘 산다’고 하더라구요? 조용히 잘 살고 (Live), 현명하게 잘 사는 (Buy) ‘I’ 들의 일상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AM 07:00 기상!
잔잔하고 은은한 피아노 선율로 하루를 시작했어요. 제가 피아노를 치냐구요? 아니요. 제 기상 알람 음악이 ‘바흐’의 ‘평균율’이거든요.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참 차분해져서 좋아요. 일단 찬물을 한 잔 쭉 마시고, 현관으로 가요. 새벽 배송이 올 시간이거든요. 어젯밤에 스마트폰으로 미리 시장을 봐 놓았어요. 새벽 배송 덕분에 굳이 마트나 시장에 가지 않고도 신선한 식재료를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해요. 실제로, 통계청에서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를 했는데요. 2024년 11월 전체 농·축·수산물 판매는 2023년 11월에 비해 10.7% 증가했대요. 이 중, 인터넷 쇼핑은 2.6%, 모바일 쇼핑은 13.4% 더 늘어났다고 하구요. 온라인에서 시장을 보고,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거죠. 여러분도 한번 해 보세요. 아마 가슴 깊은 곳부터 차오르는 행복감에 푹 빠지실 거예요.
2024년 11월 농수축산물 판매 통계
구분 |
2024년 11월 판매액 (백만 원) |
전년 동월 대비 증가액 (백만 원) |
증감률 (%) |
농수축산물 전체 |
1,040,264 |
100,135 |
10.7 |
인터넷 쇼핑 |
246,029 |
6,258 |
2.6 |
모바일 쇼핑 |
794,235 |
93,877 |
13.4 |
PM 14:00 지금은 OTT 감상 중.
포근한 햇빛이 내리는 오후가 됐어요. 이럴 때는 밖에 나가냐구요? 아니요. 구름처럼 푹신한 이불 속이 최고인걸요. 이러려고 거금을 들여서 꽤 비싼 이불을 모바일로 주문했죠. 여기에 제주도 산지에서 온 싱싱한 귤과 에티오피아산 원두를 정성껏 내린 드립커피 한 잔만 있으면 더 부러울 게 없어요. 오늘은 이불 속에서 귤과 커피를 먹고 마시면서, 고전 명작을 보려고 해요. 최신영화부터 수십 년 전의 영화까지 넷플릭스에 다 있거든요. 이불 속에서 맛있는 걸 먹으며 영화를 보는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해요.
출처 - 픽사베이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이 많은가 봐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년 자료에 따르면요. 최근 1년간 국민의 89.3%가 유·무료 OTT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데요. 그럼 1인당 평균 2.2개씩을 구독하고 있는 셈이죠. 2023년이랑 비교하면 이용률이 2.7%P 늘어난 거라고 해요. 저처럼 집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걸, 요즘엔 ‘홈코노미’라고 부른다네요.
실제로, 한 취업 포털사이트가 성인남녀 16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58.6%가 자신을 ‘홈 족’이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고 해요. 집에서 보내는 평범한 일상에 사람들이 눈뜨기 시작한 거죠.
최근 1년간 OTT 이용 및 홈코노미 관련 조사 결과
조사 항목 |
내용 |
OTT 이용률 |
89.3% (유·무료 포함) |
1인당 평균 구독 OTT 개수 |
2.2개 |
전년 대비 OTT 이용률 증가폭 |
+2.7%p (2023년 대비) |
‘홈 족’ 응답 비율 |
58.6% (성인남녀 1,625명 대상 조사) |
pm 19:00 친구와 저녁 약속.
집순이가 어째서 밖에 나왔냐구요? 물론, 집도 좋죠. 하지만 마음이 잘 맞는 친구를 만나서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새로운 활력이 생기곤 하잖아요. 오늘의 저녁 메뉴는 삼겹살! SNS에서 요즘 가장 핫하다는 삼겹살 맛집으로 향했어요. 역시 SNS 맛집답게 젊은 사람들로 가득하네요. 숯불 위에 올라간 삼겹살이 노릇노릇하게 익어 가는 걸 보고 있으니까, 군침이 막 돌더라구요. 이게 바로 불멍 같은 ‘삼멍’ (삼겹살 익는 걸 멍하니 보며 힐링하는 것) 아닐까요? 아, 맞아요. 삼겹살엔 소주죠. 그런데 친구랑 저는 술을 별로 안 좋아해서 탄산수를 시켰어요. 칼로리도 낮고, 당도 없어서 마음 놓고 마셔도 되거든요. 저 뿐 만 아니라, 다른 테이블에도 초록색 소주병이 별로 없어요. 이걸, ‘소버 큐리어스’ 라고 한 대요. 술에 취하지 않다는 뜻의 ‘소버(Sover)’와 호기심이 강하다는 의미의 ‘큐리어스(Curios)’를 합친 단어라고 해요. 한마디로,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는 뭘까?’를 궁금해하면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을 말한대요. MZ세대 사이에서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알코올이 없는 논알코올(Non-Alcoholic) 음료나, 만드는 방식이 칵테일과 비슷하지만 알코올은 없는 모크테일(Mocktail)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개념 정리
항목 |
내용 |
의미 |
술을 마시지 않는 상태에 대해 궁금해하고, 자발적으로 음주를 줄이거나 피하는 사람들 |
어원 |
‘Sober(술에 취하지 않은)’ + ‘Curious(호기심 많은)’의 합성어 |
특징 |
- 술을 완전히 끊지는 않지만, 필요하지 않을 때는 마시지 않음 - 건강, 정신적 웰빙,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의 이유로 음주를 줄임 - 술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찾음 |
관련 트렌드 |
- 논알코올 음료 및 모크테일 인기 -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MZ세대 증가 |
실제로, 국세청에 따르면요. 우리나라 전체 주류 출고량은 2019년부터 감소하는 추세래요. 2022년에 코로나가 끝나면서, 살짝 오르긴 했지만 2023년에는 2020년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어요.
주류 출고량 변화 (단위: 천kl)
연도 |
전체 |
소주 |
맥주 |
위스키 |
탁약주 |
기타 |
2019 |
3,377 |
917 |
1,716 |
0 |
382 |
362 |
2020 |
3,215 ▼(-4.8%) |
876 ▼(-4.5%) |
1,567 ▼(-8.7%) |
0 (0%) |
389 ▲(1.8%) |
382 ▲(5.5%) |
2021 |
3,100 ▼(-3.6%) |
828 ▼(-5.5%) |
1,539 ▼(-1.8%) |
0 (0%) |
374 ▼(-3.9%) |
359 ▼(-6%) |
2022 |
3,268 ▲(5.4%) |
866 ▲(4.6%) |
1,698 ▲(10.3%) |
0 (0%) |
354 ▼(-5.3%) |
350 ▼(-2.5%) |
2023 |
3,237 ▼(-0.9%) |
849 ▼(-2%) |
1,687 ▼(-0.6%) |
0 (0%) |
347 ▼(-2%) |
354 ▲(1.1%) |
주요 분석
- 전체적으로 2019년 이후 감소 추세, 하지만 2022년 반등 후 2023년 다시 소폭 하락
- 맥주는 2020년 급감 후 2022년 반등, 2023년 다시 소폭 하락
- 소주는 지속적으로 감소
- 탁약주는 계속 감소
PM 22:00 자기 전에 애슬레저룩 사기.
출처 - 픽사베이 아, 드디어 다시 푹신한 이불 속으로 들어 왔어요. 역시, 집이 최고라니까요. 자기 전에 한 가지 해야 할 게 있어요. 집에서 편하게 애슬레저룩을 한 벌 더 사려구요. 애슬레져룩이 뭐냐면요. ‘운동'을 의미하는 애슬레틱(athletic)과 ‘여가’를 뜻하는 레저(leisure)에 옷을 의미하는 ‘룩’을 합친 말이에요. 스포츠웨어의 기능적인 원단을 사용하면서도 집이나 가까운 곳에 갈 때 입을 수 있을 정도로 편해 보이는 옷을 말해요. 우리나라의 패션업계가 요즘 불황이라고 하는데요. 애슬레저룩 만큼은 반대래요.
유로모니터의 보고서에 따르면요. 2023년 한국의 레깅스 시장은 1조 6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 나 성장했대요. 아무래도 요즘엔 건강에 관심이 많은 데다 편하다는 점이 사람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은 거 같아요. 아흠~ 이제 정말 잠이 오네요. 그럼 여러분!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굿나잇!
에디터의 한마디
코로나 시절 기억나시나요? 우리 그 때 참 고생 많았잖아요. 아무데도 갈 수 없고, 오직 집에서만 생활해야 해서 갑갑하기도 했었는데요. 그 코로나 시절을 지나오면서, 사람들의 생활 방식도 변화하고 있는 거 같아요. 모쪼록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 세 줄 요약
1. 내향적인 ‘I’들은 온라인 쇼핑과 홈코노미를 즐기며, 집에서 편안하고 알뜰하게 생활해요. 2. 외출할 때도 트렌디한 소비를 추구하며, 술 대신 논알코올 음료를 선택하는 ‘소버 큐리어스’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요. 3. 편안함과 건강을 중시하는 애슬레저룩이 인기를 끌며,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소비 트렌드에 반영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