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해야 하는 이유
BY 세마루 2024.10.23
조회 1802 4ESG 경영은 현대 기업 운영에서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고려해야 할 비재무적 요소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경영 방식은 원래 투자자들이 자산의 중·장기적 수익과 안정적 관리를 위해 도입한 개념으로, 최근에는 기업의 경영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였습니다. 과거에도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CSV(공유가치창출)와 같은 유사한 개념이 존재했으나, 현재와 같이 사회 전반에서 주목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국내외 모든 기업과 금융기관이 ESG 비전을 선포하고 ESG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연금과 같은 대형 연기금은 책임투자 및 수탁자 책임 정책을 통해 기업의 ESG 수준을 투자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이 ESG 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최근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위기,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긴급한 조치를 우선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ESG 경영이 한가한 소리로 여겨질 수 있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각국 정부는 ESG 관련 제도의 도입 시기를 늦추거나 기준을 완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상장기업의 지속 가능성 공시 의무화가 2026년 이후로 연기될 예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ESG 경영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합니다. 또한, ESG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은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자본 조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소기업도 ESG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입니다. 무역전쟁의 명분 중 하나로 ESG, 특히 인권과 기후변화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EU도 중국 견제를 위한 수단으로 기후변화 및 인권 관련 무역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중소기업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ESG 경영을 도입하고 강화하지 않을 경우 수출 및 해외 거래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ESG는 자본시장과 금융기관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장기적으로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로서 등장한 개념입니다. 환경 및 사회 수준의 개선은 ESG가 가져오는 부수적 효과일 수 있지만, 그 본질은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ESG를 단순히 유행이나 선택 사항으로 여긴다면, 기업은 필연적으로 변화하는 시장과 정책 환경에서 뒤처지게 될 것입니다. 선택과 책임은 기업의 몫이며, ESG의 맥락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며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성 확보의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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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ESG, 꼭 해야하나?
중소기업 입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하지만 기업의 현실적인 입장에서 ESG 경영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까다로운 과제입니다. 경영자의 주요 역할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적의 판단을 내리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ESG 경영이 단순히 한때 유행했던 경영 전략들, 예를 들어 6시그마나 블루오션 전략처럼 일시적인 흐름에 불과한 것일까요? 아니면 거부할 수 없는 필연적 흐름으로 자리잡은 것일까요? 오늘날, 누구나 중소기업도 ESG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ESG 경영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이미 형성되었으며, 이를 부정하는 목소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경영자에게 있어 ESG 경영을 도입하는 데는 수많은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비용 부담입니다. 기업 경영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최대의 성과를 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은 자원과 자금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ESG 경영을 실현하려면 법과 규제 수준을 넘어선 환경, 노동, 안전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초기 설비 도입에 대한 직접적인 자본 투자가 요구되며, 시스템을 운영하고 유지 관리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관련된 간접 비용 역시 지속적으로 발생합니다. 이러한 재정적 부담은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는 상당한 장애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상 중소기업의 현실은 ‘하면 좋은 것’보다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즉,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ESG 활동이라 하더라도 도입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실제로 언론 보도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ESG 관련 제품을 개발한 중소기업이 초기 투자 부담과 시장의 수요 부재로 인해 결국 수익을 내지 못하고 폐업에 이르렀다는 사례를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ESG 경영이 단순한 이념적 주장만으로 해결될 수 없음을 시사합니다. 중소기업이 직면한 경제적 한계를 감안할 때, ESG 경영이 단순히 '해야 할 일'이 아닌 '현실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시장 환경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ESG 경영의 필요성을 단순한 도덕적·사회적 요구로만 접근하기보다는, 기업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 이익과 장기적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구체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전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png)
ESG, 하면 좋은? 또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
ESG 경영은 해야 하는 일인가? 그렇습니다, ESG 경영은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는 항상 진보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지금 당장 실행하는 것이 좋다고 여겨지는 일들은 결국 필수적인 의무로 자리 잡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왔고, 경제 성장은 시민 의식의 향상과 맞물려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의 환경 보호, 노동자 권리 등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 수준은 꾸준히 높아져 왔습니다. 이러한 기대의 증가는 결국 법률이나 제도로 구체화되며 기업에게 준수해야 할 기준으로 자리 잡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질문은 "ESG 경영이 중소기업에게도 단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한가?"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장기적인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의 경영 상황에서 최우선 사항이 아닌 분야에 자원을 투입한다면, 이는 기업 전체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경영진은 의사 결정을 내릴 때 특정 이슈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뿐만 아니라, 단기적으로 반드시 우선 대응해야 하는 사안인지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필자의 견해가 다소 달랐습니다. 필자는 대다수의 중소기업이 여유 자원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업은 본질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집단이며, 환경 운동이나 사회 운동을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ESG 경영이 중소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첫째, 국내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비상장 기업으로서 자본 시장과의 직접적인 연관이 적고,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역시 드문 편입니다. 따라서 ESG 경영 수준이 자금 조달 여건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둘째, 중소기업의 경우 B2B(기업 간 거래) 비중이 높아, 소비자의 직접적인 요구에 노출될 기회가 적으며, 국내 소비자들은 환경 보호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낮고, 실제로 이를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도 크지 않습니다. 이는 ESG 경영이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이어졌습니다. 셋째, 국내 대기업 대부분의 공급망 관리 수준 역시 높지 않았고, 일부 해외 대기업을 제외하면 ESG 기준을 공급망에 엄격히 적용하는 경우도 드물었습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은 고객사로부터 ESG와 관련된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낮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ESG 경영의 중요성이 빠르게 부각되면서 상황은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규제와 법적 요구사항이 강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 ESG가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비단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점차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png)
ESG, 이제 중소기업도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제!
중소기업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는 최근 변화하는 금융감독정책, 조달 정책, 글로벌 공급망 관리, 그리고 미중 무역 갈등 등 여러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ESG 경영을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각 요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금융감독정책의 변화입니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ESG와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슈 중 하나는 바로 'ESG 공시제도 의무화'입니다. 이는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특히 기후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2015년 G20 정상회의에서는 기후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한 상황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은 기후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당 시스템의 운영을 위해 필요한 투자 및 대출 대상 기업의 기후 정보를 공시하도록 요구받고 있습니다. 각국의 금융당국은 G20의 권고안을 수용하여 기업 공시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정책에 기후리스크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은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전반에 걸쳐 적용됩니다. 그 결과, 중소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기업 대출에도 ESG 및 기후리스크 관리 수준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ESG 경영을 잘 수행하고 기후변화 대응 수준이 높은 기업은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은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거나 고탄소 산업에 속하는 경우 대출 자체가 거부될 수 있습니다. 둘째, 조달 정책의 변화입니다. 단일 조직 기준으로 가장 큰 구매력을 가진 조직은 정부입니다. 최근 여러 국가에서 정부 조달 과정에서 ESG 기준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의 연방조달청은 최근 계약 규모가 5천만 달러 이상인 기업에게 Scope 1, 2, 3 온실가스 배출량, 기후변화 관련 지배구조, 전략 및 리스크 관리 정보를 CDP(Carbon Disclosure Project)를 통해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동시에 과학기반 감축목표(SBTi: Science-Based Targets initiative)의 수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감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셋째, 유럽의 공급망 실사지침(CSDDD) 도입과 국내 대기업의 공급망 관리 정책 변화입니다. 최근 유럽연합(EU)에서는 공급망 실사가 의무화되었고, 이에 따라 국내외 주요 대기업들도 자발적이든 타의적이든 공급망의 ESG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국내 대기업 역시 투자자의 요구, 상위 고객사의 압력, 그리고 경쟁사와의 관계에서 ESG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CDP 공급망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에게 기후변화 정보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1,000개 이상의 국내 중소기업이 이미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는 ESG 경영이 단순한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그들과 협력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에도 적용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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