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 기업들은 현금 보유량을 크게 늘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현금 쌓기' 열풍이라고 할 만한 이 현상은 단순한 경기 불황에 대한 대비를 넘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본 포스트에서는 이러한 현금 쌓기 현상의 배경과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기업들의 투자 심리와 미래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과도한 현금 보유가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여 기업의 건전한 경영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향을 간략하게 제시하고자 한다.

기업의 '현금쌓기' 현황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 증가

2023년 12월 기준 미국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은 6조 9000억 달러에 달해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국가의 GDP보다 크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며, 지난 10년 동안 약 50% 증가한 수치이다.

산업별 현금 보유량 격차

IT, 의료, 소비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의 기업들이 비교적 적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에너지, 금융, 건설 등 경기 민감 산업의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별 현금 보유량 격차

미국 기업들이 가장 높은 현금 보유량을 보이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 기업들도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최근 현금 보유량 증가 속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기업의 '현금쌓기' 이유

• 경기 불황 우려 : 2023년 하반기 이후 세계 경제는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경기 악화에 대비하여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 투자 기회 부족 : 저금리 환경과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해 투자 기회가 부족하고, 투자 실패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투자보다는 현금 보유를 선호하고 있다. • 주주 환원 : 일부 기업들은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거나 자사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현금을 환원하고 있다. 이는 주주 가치를 높이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전략이다. • 기업 인수 및 합병(M&A) :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 인수 및 합병(M&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M&A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 재무 안정성 확보 : 현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은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부채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 세금 효과 : 일부 국가에서는 해외 자회사의 현금을 본국으로 조달할 때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해외 자회사에 현금을 축적하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현금 쌓기'가 미치는 영향

최근 기업들의 '현금쌓기' 열풍은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장점과 단점을 모두 고려하여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

과도한 현금 보유의 부작용

기업들의 현금 쌓기 행위는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과도하게 이루어질 경우 다음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 자원 배분 비효율 : 기업들이 투자보다는 현금 보유를 선호하면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않고 경제 성장이 저해될 수 있다. • 기업 경쟁력 약화 : 새로운 기술 개발이나 사업 확장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혁신이 위축될 수 있다. • 고용 감소 : 투자 감소는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주주 불만 : 기업들이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투자를 확대하지 않거나 주주 환원을 하지 않는다면 주주들의 불만을 야기할 수 있다. • 시장 변동성 증가 : 기업들이 대규모로 현금을 매매하면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가할 수 있다.

'현금쌓기' 문제 해결 방안

첫째는 투자 환경 개선이다. 정부는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 완화, 세제 혜택 제공,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두번째는 기업 경영 개선이다. 기업들은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또한, 투명한 경영과 정보 공개를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 세번째는 금융 시스템 개선이다. 금융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여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책임 강화이다. 기업들은 단순히 현금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

마무리

기업들이 현금쌓기에 매진하는 이유는 경제적 불확실성, 투자 기회 확보, 금융 거래의 유연성, 세제 혜택 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경제 전망에 대한 대비, 인수합병 및 비상금 확보, 이자율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완화, 그리고 기술 혁신 및 디지털화에 대한 대비 등의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경제적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자본 투자 부족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이러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절한 자금 운용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정부와 기업은 이를 위한 적절한 지원 및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